G.H.에 따른 수난

G.H.에 따른 수난

$13.15
Description
이 책의 모든 문장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 하고 닿을 수 없는 것에 가닿으려는 투쟁이다. 말들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비밀의 풍경을 보고 있다. 이름이 없는 G.H.는 모든 존재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기도 하며 그의 삶은 예술과 언어, 신비의 경험을 넘나든다. 그리고 그 언어는 곧 여성이다. 패러독스이며 열광이자 초월이고 신탁이며 기도와 주문인 언어, 그러나 동시에 몸이 꺾여 죽어가는 바퀴벌레의 내부에서 비져나오는 흰색 물질처럼, 육체와 존재의 본질인 내장의 언어.
저자

클라리시리스펙토르

ClariceLispector,1920-1977
1920년우크라이나에서태어나생후두달만에가족과함께브라질로이민을가대부분의유년시절을북동부에서보냈고,이후리우데자네이루로이주했다.이탈리아에서머물던1944년데뷔작『야생의심장가까이』로그라사아랑냐상을수상했고,뒤이어『어둠속의사과』『단편들』『G.H.에따른수난』등을발표했다.또『배움그리고기쁨의책들』로황금돌고래상을수상했다.세상을떠나기전마지막소설인『별의시간』은1977년에,『삶의숨결』은사후에발표됐다.생활고와1967년화재로입은화상의후유증으로정신적인고통을겪다가1977년난소암으로세상을떠났다.

목차

옮긴이의말
에니그마클라리시-여자가무엇을보는지나는모른다.

출판사 서평

“이것은수많은다른책들과다르지않다.그래도만약이미영혼의도약을경험한사람들이이책을읽는다면나는기쁠것이다.그런이들은동화된다는일이,무엇과의동화이든간에,동화되는대상과정반대인성질까지도관통해야만하는점진적인고통의과정임을이미알고있기때문이다.그런이들은,오직그런이들만은이책이그누구로부터도아무것도박탈하지않는다는것을아주서서히이해하게될것이다.”
-클라리시리스펙토르

“내가책을읽으면서,‘이언어는여성이다!’라고생각한책들은많지않은데,리스펙토르의글,그리고특히이책『G.H.에따른수난』이거기에속한다.”
-배수아(옮긴이,소설가)

이책의모든문장은말할수없는것을말하려하고닿을수없는것에가닿으려는투쟁이다.말들은우리의눈에보이지않는비밀의풍경을보고있다.이름이없는G.H.는모든존재의알려지지않은이름이기도하며그의삶은예술과언어,신비의경험을넘나든다.그리고그언어는곧여성이다.패러독스이며열광이자초월이고신탁이며기도와주문인언어,그러나동시에몸이꺾여죽어가는바퀴벌레의내부에서비져나오는흰색물질처럼,육체와존재의본질인내장의언어.

*
이책은단하나의목소리로이루어진다.첫문장부터마지막문장까지,오직단하나의목소리뿐이다!세계는단하나의목소리로이루어졌다.그목소리는G.H.라는이니셜을가지며그것은여행가방에새겨져있다.우리는책의마지막까지목소리의격정적인독백을듣지만,심지어그목소리의이름조차알지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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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내게물을지도모른다.클라리시리스펙토르의글에서어떤인상을받았느냐고.예측할수없는부조리와돌연함으로가득한그녀의글은구조나플롯으로분석하는것이불가능해보인다.내가받은느낌은,전체가하나의덩어리로,한꺼번에다가온다는것이다.마치꿈이,특히악몽이그렇듯이.『G.H.에따른수난』이내게어둡고둔중한충격이었다면,전작『달걀과닭』은희게번득이는빛의칼날처럼느껴졌다.나는그런칼날에베이는것을사랑한다.한페이지를넘길때마다종이의촉감을가진광선이피부속으로곧장들어와나라고불리는한순간을직선으로투과하고빠져나간다.나는희고투명하게피폭되었다.
-배수아(옮긴이,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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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시리스펙토르의낯선소설집『달걀과닭』출간전후로참많은일이있었습니다.
출간전에는양재동‘책방오늘’에서배수아작가의음성으로단편「달걀과닭」낭독이있었고,출간후에는한남동?스틸북스?에서배수아작가와독자들이함께한낭독회가,혜화동?위트앤시니컬?에서김소형시인의사회로,배수아작가의낭독공연이,또제주‘무명서점’에서자발적독자들의두달에걸친단편집완독모임이,그리고그인연으로‘제주돌문화공원’에서배수아작가의낭독극이있었습니다.그렇게곳곳에서『달걀과닭』을만난독자들의뜨거운성원을바탕으로,난해함의극치이자,클라리시리스펙토르의대표작인『G.H.에따른수난』을출간할수있었습니다.
『G.H.에따른수난』역시『달걀과닭』처럼,독자들스스로가,또옮긴이배수아와독자들이함께만나,같이읽고같이듣고,같이느끼는자리를마련해보려합니다.이후,봄날의책,그리고행사를함께준비하는동네책방인스타등을통해,배수아작가와독자들의만남적극적으로알리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