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의 정원 : 몽크스 하우스의 정원 이야기 (양장)

버지니아 울프의 정원 : 몽크스 하우스의 정원 이야기 (양장)

$28.00
Description
이 책은 처음으로 버지니아 울프가 22년 동안 살았던 몽크스 하우스의 정원을 무대 중앙으로 올린다. 텍스트와 사진 모두 정원-무화과나무 정원, 물고기연못 정원, 침실 정원, 이탈리아 정원, 잔디 정원 등 사랑스러운 이름의 정원-을 중심 소재로 한다. 이 책은 울프 부부가 몽크스 하우스를 발견한 1919년부터 현재까지 그곳 정원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여섯 장에 걸쳐 이야기한다.
저자

캐럴라인줍

오페라가수가되기위해공부했고그다음엔사무변호사자격을취득했다가우연한기회에자수전문가이자홈인테리어디자이너가된다.줍과남편조너선은2000년에내셔널트러스트의세입자로몽크스하우스에입주하며,거기서10년넘게살면서정원을가꾸고일주일에두번씩유료관람객에게집을개방했다.

목차

서문
머리말

1장몽크스하우스를발견하다

2장입주
과수원
무화과나무정원

3장새로만든정원공간
벽돌길
맷돌테라스
물고기연못정원
버지니아의침실정원
꽃길
이탈리아정원
테라스
글쓰기오두막
담이있는정원

4장마지막페이지
채소밭

5장버지니아이후
뒤뜰잔디정원과온실

6장레너드이후

가림막뒤의생각

주(인용문출처)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버지니아울프가22년간살았던몽크스하우스와그곳정원을주제로한《버지니아울프의정원》은그의인생을불행의목록으로,나아가죽음으로치환하는이야기들의반대쪽에있다.이책은몽크스하우스를배경으로위대한작가의평범하고도특별한하루를보여주고,생활과생계와작업과사교와놀이의나날을따라가면서울프의다른초상을담아낸다.그는성실하고치열하게매일노동한작가이고,욕실을마련하기위해글쓰기로돈을벌자고결심하는생활인,정열적인산책가,수다와농담과가십을사랑하고시가와음악과스포츠를즐긴사람이다.

우리는이책에서몽크스하우스와정원에서‘펼쳐진날들’을본다.고통과고난도분명거기에있지만그럼에도책전체에울려퍼지는것은아름다움,기쁨,유머,관능,열정,욕망으로찰랑대는삶이다.성실함,엄격한자기규율,글쓰기에대한헌신으로조직된이런일상에서매일조금씩그의장편소설아홉편이,그리고단편소설,비평,에세이,일기,편지등의수많은글이만들어졌다.
하지만집필에지나치게몰두하여소진되거나글쓰기가“고문”이되는때가찾아오기도했다.때론별다른이유없이불안과우울의순간이닥치기도했다.그때마다울프는몽크스하우스에내려와쉬곤했다.서른살무렵2년여동안최악의조울증발병시기를겪은다음울프의삶후반부의25년을훑어보면,앓기―휴식과여행―회복―다시글쓰기로돌아오는리듬이반복된다.그럴때면울프는침대에누워정원을바라보고독서를하고쉬면서“어두운지하세계”,“깊은물”,“거대한우울의호수”로내려가는시간을견뎠으며,끝내떠오르지못한마지막에이를때까지,계속,몇번이고다시떠올랐다.“맹세컨대,이절망의저점(低點)이날삼키지못하게하겠다.”죽기두달전몽크스하우스에서쓴일기다.그는끝까지싸우고있었다.

이책《버지니아울프의정원》은구석구석정성스럽고예쁜사진과자수,우스운일화가가득하다.감탄스러울정도로잘붙잡아낸몽크스하우스의특별한대기와,오래전버지니아울프가자신의정원에서느꼈을희열이환하게펼쳐진다.
버지니아울프의충만한삶을생생하고친밀한방식으로보여줄뿐만아니라여러감각으로직접느낄수있게해주는이책안으로어서들어와보라고손짓하며초대하고싶은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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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타오르는기쁨의순간
나는‘울프와정원’이라는제목을들었을때의당신의기분에대해알고있다.당신이예감하듯여기에는울프가글을썼던자기만의‘방’이생생하게안내되고매일아침장미와다알리아가황홀하게핀정원을가로질러어제쓰다가만문장을향해부드럽게나아가는울프의하루가펼쳐진다.울프가아꼈던여러개의서랍이달린책상과직접양봉을해서얻은꿀과따뜻한빵,그스스로가신성할정도로아름답다고극찬한몽크스하우스의“더위,새,수선화,파란하늘”모든것이여기에있다.울프의정원에초대받은T.S.엘리엇이나E.M.포스터같은당대최고의문인들을만나는것도기쁨인데,왜냐면울프는그들을손님으로대접하지않고몽크스하우스라는울프가창조해낸이정신적공간의룰속으로그들이편입되기를재치있게독려하기때문이다.이렇듯생생하고활기찬,“환하게타오르는”기쁨의순간들을통해울프를만나는일,들판을나는벌떼의행로에서조차생의분명한진동을찾아내었던울프의기적같은시간을마주하는일은전혀다른톤의목소리로울프와그작품을우리내면에기록하는과정이된다.우리는슬프게도울프가최종적으로자신의삶에대해내렸던선택을알고있으나결국에는그조차“절망의저점”에머문것이아닌겨울의다음페이지를스스로써내려간것임을이해하게될것이다.놀랍게도,울프와정원이그모든것을해낸다.1919년혹시나유찰될까초조해하며경매장에앉아있는울프에게서시작된몽크스하우스의이야기가백여년이지난지금도이곳을찾는이들을통해매번갱신되고있기때문이다.나는정원으로나아가깊은숨으로꽃과나무와흙의냄새를맡아보는사람들처럼이책의페이지들을읽었고그결과당연하게도울프를더찬란하게사랑하게되었다.
―김금희(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