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복희 (김복희 산문집)

노래하는 복희 (김복희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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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희망은 사랑을 한다』의 시인 김복희의 첫 산문집
노래를 하면 즐겁고, 즐거우면 웃음이 나고, 웃고 나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며 나도 웃자고 부르는, 친한 친구들에게 치는 장난 중 하나처럼 시인은 넌지시 독자들에게 동요 서른네 편을 건넨다. 흥얼흥얼, 재잘재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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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동요로 시작되는 시인의 이야기들은 쉬 흘려보낼 수 있는 마음의 빛을 알게 하고, 설사 그 빛이 없거나 잃게 되는 두려움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하며, 그 빛을 볼 수 있는 마음이 없는 상태가 되지 않으려는 시인을 보여준다. 자신이 만든 노래, 자신이 쓴 시가 그의 마음과 같지 않더라도 그 마음이 노래나 시를 닮아가게 하려 한다. 하늘이 나오는 시를 쓰려고 올려다본 하늘이 어느새 구름으로, 전선으로, 지나가는 비행기로 바뀌는 것처럼 시인은 어느새 하나의 얼굴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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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는 시인은 생각한다. 귀여운 것이란 뭘까. 하굣길 교문 앞에 있던 노랗고 주먹만 한 것들인 병아리를 만질 때 한 번 떠올려보는, 날개를 펼쳐 날아갈 그들을, 그리고 동물과 소통할 때의 착각과 기분을. 좋아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라는 시인만의 물음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건너가게 한다. 옥수수 속대를 마당에 던지기 놀이를 하다 나란히 벌을 서기도 했던 동생에게로, 나를 귀여워하는 것 같은 이에게로, 약속을 남기고 떠난 이에게로. 그리고 〈열 꼬마 인디언〉이 남긴 최대한의 용기를, 그 빌어서 먹은 용기를, 과거 타인의 삶을 망가뜨린 누군가에게 상처받았던 이들에게 나누고 싶어서 기약을 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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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의 명편 「엄마야 누나야」는 시인에게 시인의 필요성에 대한 답을 준다. 시 한 편 정도는 지구 밖으로 내주고 싶은 시인에게 잘 외워지지 않은 가사들은 시인만의 단어와 문장들을 주었고 그래서 시인만을 위해 준비된 특별한 선물이 된다. 베 짜는 학이 등장하는 전래동화는 나무꾼과 창작의 비밀을 공유할 수 없는 점에서 시인인 자신과 학을 동일시하게 하기도 한다. 모험 이야기를 좋아했던 시인은 평범한 이들도 주인공이 되고, 오만 가지 것들이 떠날 수 있으며, 돌아오거나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고, 가는 듯 가지 않는 것들을 아끼게 되고, 따뜻한 집에서 머무르고도 싶으나 그 어떤 것도 얻지 않은 상태로 돌아온대도 밤을 향해 떠나는 시로부터 오는 것을 믿기로 한다. 사랑받기는 글러먹은 시의 주인공으로 자유롭게 기꺼이 되기 위해서.
저자

김복희

2015년한국일보신춘문예로등단했다.시집으로『내가사랑하는나의새인간』,『희망은사랑을한다』가있다.

목차

밤새도록하여도듣는이없는질문을하게된다면
바람이서늘도하여뜰앞에나섰더니
내가숨긴칼
약속을앓는다
모두다같이한살씩먹자
어디까지귀여워
언니오빠말고,선생님말고
이름을찾으러왔단다,왔단다
날보고꽃같이살라그랬죠
부르면,오는
죽은것을만지는일은어렵다
월면기행
단한편의시
마음속에그려보는천사얼굴,선녀얼굴
생각하라생각하라생각하라
마지막으로남은꼬마인디언
완벽과완성과용기와나
아무렇게나날아든생각들
아는맛
백원이나이백원정도
한사람만을위해태어난사랑
낮에놀다두고온괴물
꼭다내마음같아야할까
외울수없는시
그리든,그리워하든
머물곳을정할수있을까
왓츠인마이백
희망없는사실
온갖짐승내안에다모여서
근사하게말하기활동
복희와둥글게공독회
외로운산길에구두발자국
봄과약속
나가며-노래뒤의노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