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스

녹스

$55.00
Description
󰡒오빠가 죽었을 때 나는 책의 형식으로 그를 위한 묘비명을 만들었다. 이것은 그것에 가능한 한 가깝게 한 복제본이다.󰡓
- 앤 카슨
『녹스』는 시인이자 번역가, 고전학자인 앤 카슨이 1978년부터 2000년까지 22년 동안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하고 헤어져 지내던 오빠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만든 책입니다.

이 책은 처음에는 하나의 수첩이었습니다. 앤 카슨은 오빠와 자신의 유년을 담은 사진, 먼 곳에서 오빠가 어머니에게 보냈던 편지, 미처 모르고 지나쳤던, 살아 있던 오빠의 역사를 수집합니다.

그리고 카툴루스라는 고대 로마 시인의 시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빠의 죽음과 함께 떠올린 상념들을 쓰고, 그리고, 인쇄하고, 찢거나 날카롭게 오려내어 풀로 붙이면서 하나의 수첩으로 완성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비망록이 책의 형태를 띄게 될 때, 매끄러운 보통의 책과는 달라야만 했을 것입니다.

최초의 수첩이 만들어지는 방식을 최대한 재현하려 애쓴 복제본은 먼 우회로를 거쳐 한 권의 책이 됩니다. 그 과정에는 기계의 영역을 벗어나 사람의 손으로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무수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녹스』는 한국의 ‘활판공방’ 장인들의 수작업을 거쳐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됩니다.
저자

앤카슨

캐나다출신의시인,에세이스트,번역가,고전학자이다.1950년6월21일온타리오주토론토에서태어났다.고등학교시절처음접한그리스고전에강하게매료되어대학에서그리스어를전공하고이후30년간맥길,프린스턴대학등에서고전문학을연구하고가르쳤다.동시에고전에서영감을얻은독창적인작품을발표하여작가로서명성을얻었다.파피루스의파편으로남은이야기를현대의시어로재창작하거나신화...

목차

없음
(192쪽의종이가하나로쭉이어져한권의책을이루는아코디언북)

출판사 서평

『녹스』는기다란질문이며죽음앞에서질문을꿰어만든기나긴손잡이,질문을위해조형한얇고긴장막이다.
-김리윤(시인)

죽음은밤과같으나,밤은빛을부른다.『녹스』는지난밤을칠하여생의문자를새기는책이다.
-김서연(한밤의빛대표)

단어와기억을종이로묶은이마법의책은시작과끝은있으되잘린단면이없다는점에서그물성만으로도애틋하다.
-김성중(소설가)

『녹스』에는지워진맥락과그로인해자연히생겨난비밀들로가득하다.빛이지워낸장면들로가득하다.
-김연덕(시인)

그는죽었고내사랑은그사실을어쩌지못한다.잃고,남아,슬픈사람으로앤카슨은쓴다.
-김지승(작가)

앤카슨은글쓰기를통해슬픔을펼치고접으며노래를짓는다.사랑하기위해서는질문을시작해야한다는것을그녀는안다.그것이고통일지라도.
-문보영(시인)

앤카슨은슬픔을연주한다.그는엎질러도끊어지지않는'계단의슬픔'위에서질겅질겅한'감정의질감'을연주한다.
-박연준(시인)

슬픈삶을쇄신하고싶을때,『녹스』를펼쳐든다.긴침묵끝에밝혀지는생의비밀은은총에가깝다.앤카슨의비가는결코어둡지않다.
-장영은(작가)

『녹스』는내게불가해한상실을나만의방식으로번역해간직해도된다며건네진작은등불이다.
-오혜진(문학평론가)

밤은슬픔이고,불운이고,비탄이며,어쩔수없는것으로,인간의운명을강제한다.…이책은밤속을헤매듯눈아닌손의감각으로더듬는책이되었다.
-유지원(작가,디자이너)

알것같았다.이걸쓴사람은새의깃털로,밤의잉크를찍어편지를썼구나.이비밀을아무나,함부로알아보지말라고.
-장혜령(작가)

『녹스』는다만한장의종이다.…상실과사랑으로기워진밤의파편들속에'다음페이지'는없다.영원은이곳에서태어난다.
-전승민(문학평론가)

한존재에대한기억을포기하지않기.오래된질문을더욱사랑하기.그럼으로써생으로한발짝더나아가기.이책과함께한밤이내게가져다준것들이다.
-정다연(시인)

깜깜한밤을손으로더듬어나아가는기분.점점어둠이몸에스며들자빛을본듯한기분으로두번째읽기를마쳤다.카슨의밤은과연까맣게빛났다.
-정은숙(마음산책대표)

삶이빛이아니고죽음이밤이아니듯,슬픔또한한가지언어로표현할수없다는것을보여주는이아름다운비가를여러번껴안듯읽어낼것이다.
-정한샘(리브레리아Q대표)

넘기면단어와기억의조각일뿐이지만펼치면한편의시와한사람의히스토리가밤물결처럼이어진다.…오빠를위한기억의조각들이밤의언어가되었다.
-조순영(책의기분대표)

처연하고시적인애도의문장을연주하는우리모두의아코디언,내게『녹스』는그렇게기억될것이다.
-조해진(소설가)

밤이길어지는것같은순간마다펼쳐줄줄이어지는종이위에쓰이고그려지고붙여진것들을가만바라볼수있게되어무한히기쁘다.
-최리외(작가,번역가)

앤카슨의『녹스』는모든경계가허물어져마침내생과사가하나로이어지는어둠,있음과없음의구분조차사라지는장소를상상하게한다.
-황희수(서점극장라블레대표)

녹스-밤을들여다보는책이왜이렇게눈부신걸까?사무치게진실한것은어둠을꿰뚫는빛이되고마는것일까?
-한강(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