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씻어서 밥 짓거라 했더니 (삶의 참맛을 느끼게 하는 시인의 음식들)

쌀 씻어서 밥 짓거라 했더니 (삶의 참맛을 느끼게 하는 시인의 음식들)

$12.80
Description
박경희 시인의 따뜻하고 정겨운 시선을 풀어낸 요리 에세이.
시집 《벚꽃 문신》, 산문집 《꽃 피는 것들은 죄다 년이여》로 독자들을 감동시킨 박경희 시인의 요리 에세이 『쌀 씻어서 밥 짓거라 했더니』. 이 책은 된장깻잎, 물잠뱅이탕, 시락지된장국, 들깨머윗대탕, 대수리장 같은 소박하고 흔한 우리네 음식들과 그에 얽힌 에피소드를 모은 책으로 여타의 요리책처럼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는 책은 아니다.

음식보다는 고향 땅에 발붙이고 사는 서민들의 다양한 이야기에 주목하는 저자 박경희 시인은 특유의 눈썰미와 말솜씨를 책 안에서 유감없이 발휘한다. 유창한 충청도 사투리를 도구 삼아 따뜻하고 정겨운 시선으로 풀어낸 25편의 산문들을 통해 저자는 독자들을 입맛, 손맛, 삶맛 으로 강하게 끌어당긴다.
저자

박경희

저자박경희는눈발이오서산烏棲山을하얗게만들었다.까만산을하얗게.
보령을휘돌아가는바람같은시간속에서바닷바람에굴비엮어빨랫줄에하나하나매달듯나를매달았다.죽을때까지놓을수없는아버지의시선이가득한시집《벚꽃문신》이새겨진봄은서둘러핀매화꽃에서시작될것이고,화려하면서도질펀했던산문집《꽃피는것들은죄다년이여》는낭창낭창꽃무더기로흔들릴것이다.그꽃밭에서어린아이들과나비,그리고새가어울려뛰어놀수있는동시집《도둑괭이앞발권법》이‘아뵤오오오오오~’공중돌려차기를할것이다.내안의나를한번뒤집어준제3회조영관문학창작기금수상으로단박에집안의작가가되었다.남들은다간다는대학을우리집에서딸랑나혼자갔고,그곳에서마음껏우울을펼쳤다.지금은시골아이들에게글쓰기를가르치고있는데,과연내가가르치고있는게맞을까?아마내가배우러다니고있는지도모른다.그대들은내스승이다.

목차

제1부.오빠,안녕!

서부의결투는암것도아녀-된장깻잎
머리카락휘날리며-고사리볶음
놀부귀신-아귀매운탕
외계인에게납치된상어호-간장게장
도라지도라지빽!도라지-도라지무침
까마귀정기를받은할배-물잠뱅이탕

제2부.신랑방에불켜라,각시방에불켜라

닭모가지비틀어져도봄은온다니께-쭈꾸미볶음
송리는역시못된년이었다-자리공나물,개망초나물
농사꾼의맴-김장
참말로시상이말세라니께-어성초효소
신랑방에불켜라,각시방에불켜라-참깨강정
갓쓴고양이-매운닭볶음탕

제3부.벼룩의간을빼서회쳐묵어라

춤타령-쇠고기미역국
참말로드럽게못생긴염소시키-시락지된장국
쌀씻어서밥짓거라했더니-쌀밥
맛이,맛이정말끝내줘요-들깨머윗대탕
니들이과부,홀아비맴을알기나혀?-호박오가리볶음
구리구리참맛!-퉁퉁장

제4부.경애할매는어찌알았을까

다내탓이여-쑥된장국
킁킁,비가오긴올랑가-올갱이수제비
발길을돌리려고바람부는대로걸어도,아싸!멍멍!-쌀막걸리
내가뭘잘못했다고난리여-애호박젓국
가슴에뜨건봄이왔다-냉이된장무침
가는바람붙잡아놓고-매운생태국
그렇게바위를탄다-대수리장

출판사 서평

입맛,손맛,삶맛을돋우는
박경희시인의맛깔나는삶의레시피!

‘그대여,오늘이맛한번보시고
어떻게길밟아나한테오시든지…….’

시집《벚꽃문신》,산문집《꽃피는것들은죄다년이여》로독자들을감동시킨박경희시인이요리에세이를펴냈다.‘요리에세이’라고해서거창하게음식레시피를소개하는내용은아니다.된장깻잎,물잠뱅이탕,시락지된장국,들깨머윗대탕,대수리장같은소박하고흔한우리네음식들과그에얽힌에피소드를모은책이다.

저자는음식보다는고향땅에발붙이고사는서민들의다양한이야기에주목한다.구수하고능글맞은충청도사투리로독자들을웃기고울린전작산문집처럼《쌀씻어서밥짓거라했더니》도읽는재미가넘친다.해학적인이야기속에짐짓삶의신산함과감동을담은25편의산문들이26개의음식과어우러져입맛,손맛,삶맛을강하게끌어당긴다.

“양지머리끊어다가손가락한마디쯤되게썰어서식구수만큼물을넣고바글바글끓인다.찬물에바락바락닦은미역도먹기좋게썰어서넣는다.마늘은눈물이요,조선간장은속끓인애간장이라,그것을담뿍넣어양지국물우러나게오래끓이다보면잊어버린고향냄새가코끝에아련하게피어오를것이다.”

저자가쇠고기미역국을끓이는방법이다.각각의산문끝에는음식레시피가따로달려있는데,정확한계량이나요령을알려주지는않는다.사람입맛은제각각이니‘식구수만큼’,‘먹기좋게’,‘내입맛에’맞게만들라는것이다.아무래도책에쓰인대로요리하려면약간의내공이필요할듯하다.

책에나오는인물들은모두고향땅에서서로도와주고다투며아웅다웅살아가는사람들이다.짝사랑으로연결되는할매와할배가있고,배타고바다에나갔다가돌아오지못한아들을그리는엄마가있다.일을시키면못알아듣다가도밥이나술먹으라는말은잘도알아듣는미국인사위리처드에게그래도‘이서방’이라며쭈꾸미볶음을해먹이는장모도있다.만나면티격태격싸우지만은근히서로를챙기며속정을나누는할아버지친구도있다.저자의엄니와아부지에대한이야기는웃음과그리움을함께담아낸다.

평론가박정선은저자의시집《벚꽃문신》을통해‘서사적사건을포착하고풀어내는시인의눈썰미와말솜씨’에주목한바있다.저자의눈썰미와말솜씨는이책에서도유감없이발휘된다.저자는유창한충청도사투리를도구삼아따뜻하고정겨운시선으로이야기를풀어낸다.시인특유의리듬감이실린문장은충청도사투리를만나화려한입담이되었다.장담하건대독자들은이책을읽으며킥킥킥웃다가슬며시눈가에눈물이맺히는어리둥절한경험을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