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미쓰비시 - 사거리의 거북이 15

굿바이, 미쓰비시 - 사거리의 거북이 15

$11.06
저자

안선모

인천교육대학을거쳐인하대학교교육대학원국어교육과를졸업하고오랫동안초등학교에서아이들을가르쳤고,지금은포천산골에서‘부엉이도서관’을운영하고있습니다.MBC창작동화대상,눈높이아동문학상,해강아동문학상,한국아동문학상을수상하였습니다.

지은책으로는『소리섬은오늘도화창합니다』,『마이네임이즈민캐빈』,『애기햄스터애햄이』,『날개달린휠체어』,『우당탕탕2학년3반』,『보물단...

목차

그리운학교
달팽이서당
미쓰비시줄집
배달꾼
깍두기형
기차와아야코
야학
이상한모임
다시만난아야코
소원
심부름
아,조병창
사라진팔
핏줄
굿바이,미쓰비시

출판사 서평

어린배달꾼
인수는길용아재네집에서더부살이를하는열세살난소년이다.인수가사는집은줄줄이붙어있다고해서‘줄집’이라고불렸다.인수는일본인선생님의미움을사서학교에서쫓겨나고김화댁아주머니의주선으로신탄상회에서배달꾼으로일하게된다.
학교에가고싶지만,여러가지사정상배달꾼이된인수는세상살이의고단함을조금씩깨달아간다.그리고언젠가는조병창에취직할거라는희망으로하루하루살아간다.

모던뽀이깍두기형과일본소녀아야코를만나다
인수가일하게된신탄상회주인내외에게는갑득이라는아들이한명있다.인수가갑득이를깍두기로잘못알아듣는데오히려갑득이는예명으로‘깍두기’를쓰기로한다.깍두기형은인수가여간해서는만날수없는모던뽀이다.중절모를쓰고양복을입고빨간넥타이를한깍두기형을인수는좋아하고따른다.
신탄상회에서일하던인수는장작을배달하러간일본인집에서아야코라는또래소녀를만난다.다른일본인들과다르게유독인수에게친절한아야코에게인수는호기심을갖는다.그리고몇번의만남으로조금씩추억을쌓는다.그러던어느날,갑작스럽게내린비에엄청나게물이불어나고아야코는물살에휩쓸리고만다.인수는죽을힘을다해아야코를구해내고,그일로아야코의아버지눈에들어꿈에그리던조병창을구경하게된다.그리고아야코아버지의비밀스러운심부름도몇차례하게된다.비밀에부쳐진아야코아버지의심부름은도대체무슨일일까?

미쓰비시를아시나요?
야학에서공부하던인수는일제강점기의현실이자신이생각하던것과다르다는것을서서히깨닫게되고,조병창에서본조선노동자들의충격적인모습에큰혼란을느낀다.
그리고깍두기형으로부터은밀한부탁을받고고민에빠지는데…….
인수는깍두기형의부탁을받아들일것인가?

작품의배경이되는공간은너른들,지금의인천광역시부평이다.작가는어린시절살았던줄집에서의경험을바탕으로일제강점기의부평을조명한다.어린인수의시선으로조병창과미쓰비시군수공장,그리고그곳의강제징용자들을보여준다.
줄집이있었던삼릉은미쓰비시공장노동자들의사택이었고,현재도역사적인가치를인정받아보존,연구중이다.
똑똑하지만한편으로는아직어린인수를통해작가는‘우리가기억해야할미쓰비시’에대해분명한메시지를보낸다.일본이우리나라를지배하고,제국주의에빠져전쟁을일삼던그시절을기억해야한다고.‘역사는과거와현재의대화를통해미래로나아가는길을닦는것’이기에미쓰비시는아직과거가아니라고말이다.

굿바이미쓰비시,굿바이어린시절
‘새는알에서나오려고투쟁한다.알은세계다.태어나려는자는하나의세계를깨뜨려야한다.’는《데미안》의유명한구절처럼인수는알에서나와또다른세상을마주한다.
줄집에살면서조병창을동경하던인수의어린시절은저물어가고있다.인수는자신을둘러싼현실과세상을자각하고서서히미처알지못했던새로운현실에눈뜬다.그리고마침내결정한다.인수의선택이어떤것이든그것은하나의세계를깨뜨리고또다른세계를마주하려는새의몸부림이자선택이다.작품의마지막,미친듯몰아치는눈보라를맞으며산을넘는인수를응원하게되는이유가바로여기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