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시간

자연의 시간

$16.11
Type: 식물학
SKU: 9791186440735
저자

황경택

1972년생.한국외국어대학교일본어과를졸업하고,(사)우리만화연대와(사)숲연구소에서활동했다.이후어린이만화와숲생태에관심을가지고숲생태놀이프로그램을기획·진행하는생태놀이코디네이터로활동하며,생태만화가의길을걷고있다.2009부천만화대상어린이만화상을수상했다.

한겨레에〈상위시대〉,AM7에〈총각일기〉,월간『우리만화』에〈꼬마애벌레말캉이〉등을연재했다.펴낸...

목차

책을내며_“하루도같은날이없었다”9

1월
5일,겨울산14
6일,중국단풍열매17
10일,서양달맞이로제트19
19일,박주가리열매와씨앗21
23일,최고령참죽나무24
25일,상수리나무도토리27
31일,겨울나무30

2월
1일,사철나무34
5일,하늘나누기36
12일,까치40
13일,큰개불알풀42
13일,꿀벌44
14일,부부느티나무46
20일,아까시나무열매48
22일,벚나무겨울눈50
26일,모란싹52
28일,원추리싹54

3월
1일,스트로브잣나무57
4일,매화60
5일,갯버들62
6일,버드나무65
6일,복수초68
9일,동백71
14일,산수유74
17일,귀룽나무새잎76
19일,회양목78
24일,백목련79
29일,서양민들레82
29일,벚꽃85

4월
3일,앵두꽃88
6일,라일락90
6일,비비추싹92
9일,담쟁이덩굴94
9일,도토리싹96
9일,진달래99
13일,봄단풍101
22일,등꽃104
27일,졸참나무새줄기106

5월
4일,모란꽃109
5일,민들레씨앗112
8일,개양귀비114
10일,토끼풀117
18일,아까시나무꽃120
30일,앵두122

6월
2일,낙과126
4일,붓꽃128
7일,개망초131
8일,소나무열매133
11일,태산목136
20일,졸참나무여름잎139
24일,제비꽃씨앗141

7월
5일,칡잎145
7일,벚나무잎147
8일,강아지풀149
8일,이끼152
12일,능소화155
19일,매미허물158
20일,바랭이161
20일,오동나무잎163
27일,질경이166
31일,도토리거위벌레흔적169
31일,바람이심은식물172

8월
1일,봉숭아175
5일,열매의계절178
11일,박주가리꽃180
16일,칡꽃182
20일,칠엽수열매184
27일,지의류188

9월
1일,담쟁이잎192
4일,배롱나무194
15일,채송화197
21일,버섯200
23일,청설모의흔적203
24일,가죽나무열매205
30일,은행잎208

10월
1일,사과211
2일,개나리열매214
3일,솔방울습도계216
4일,은행218
6일,코스모스220
10일,마가목열매223
16일,새똥226
18일,괭이밥228
19일,명아주230
19일,복자기열매233
27일,감235
30일,산철쭉238

11월
2일,느티나무열매242
4일,모과245
5일,단풍248
6일,낙엽251
16일,나무의상처253
30일,목련겨울눈256

12월
5일,솔씨의여행259
7일,까마중열매262
8일,갈참나무잎264
9일,수피267
20일,메타세콰이아270
28일,마른풀274
30일,버즘나무잎278

책을마치며_자연관찰자,황경택의시간282

출판사 서평

자연관찰에진심인사람

황경택은자연관찰전문가다.2003년부터숲현장에서활동한생태교육가로,오늘날전국에서활동하는숲해설가들중에그의수업을받지않은이가없다할정도다.1972년전북임실에서태어난그는고향들판을제집마당처럼쏘다니던야생소년으로자라대학졸업후만화가가되었다.만화를그리며숲생태계와작은동식물의삶에더깊이천착하다가아이들을대상으로한생태교육의필요성에눈뜨게된다.그래서당시막출범한사단법인숲연구소에들어가국내에전무하다시피했던창작생태놀이를개발하고이를바탕으로숲해설전문가를양성하는교육가로활동한다.자연과깊숙이교감한어린시절,만화로다져진창작력,남다른관찰력,그리고그림,공작,극놀이등다양한표현에능숙했던예술가적기질덕분에그의아이디어로탄생한교육프로그램이많았고,그와관련해20여종의책을썼다.

식물드로잉에세이의문을열다

일찍부터생태교육가의길을걸은황경택의삶은일상이늘자연과함께였다.자연관찰이직업이자삶이된그에겐꽃피고잎지는모든계절,모든현장이창작실이며교육의장소였다.일년에꽃피고열매맺는대부분의날이교육일정으로채워졌지만사람들을만나교육하지않는날에도그는항상가방에스케치북과펜,간단한수채화도구를넣고다니며눈앞의자연을관찰하고그렸다.‘그림이곧관찰’이라며깊이,오래,여러번들여다보기를권하는그의말에이끌려생태드로잉에입문한이들도많았다.
그림은자연과함께그의삶을관통해온주제이자태도다.그는그리기를통해자연을더깊숙이들여다보는습관을들였고,자연이그의눈앞에열어보인눈부신생태활동들덕분에그의그림은사진보다생생하고신비한이야기로가득한작품이되어갔다.드로잉을통해자연을관찰하고사유하는방법을보여주었던전작《꽃을기다리다》(2017)와《오늘은빨간열매를주웠습니다》(2015)는국내에없던식물드로잉에세이로주목을받았고,이후에전문세밀화가부터아마추어생활창작자들에이르기까지다양한식물드로잉에세이의출간으로이어지는물꼬를텄다.

그리면서찾아낸우리자연속명장면

드로잉에세이로는그의세번째작품인이번책은관찰의고수인그가우리자연에서찾아낸100가지명장면을시간의순서로담고있다.1월5일,커다란짐승처럼몸을웅크린겨울산을바라보는것에서부터시작해새봄이오고꽃이피고열매가익어가는사계절의변화는물론이고,겨울눈,나무의상처,씨앗의산포,꽃과잎모양에새겨진전략,동물의흔적,나무수형과수피관찰법등우리주변의익숙한자연을좀더깊숙이,작은생태계를여행하듯즐겁게감상하는방법을펼쳐보인다.
지구가태양을한바퀴돌면서생기는계절의변화를여기서부터여기까지가봄,여름,가을,겨울이라고명확히구분할수는없다.하지만익숙한자연환경의변화를지켜보며“봄이왔구나.”“여름이무르익었구나.”“가을이오고있구나.”하고감지하는순간이저마다있다.저자에게봄은귀룽나무의명도높은새잎과함께오고,4월나무들의폭발적인성장과함께깊어지고,여름에는꼭놓치지않고보는꽃이있으며,가을단풍의색감과농도를감상하다가겨울을맞는다.무엇보다작가는겨울나무의성성한멋을즐길줄안다.그래서그에겐모든계절이자연관찰하기좋은날이다.달력없이도꽉찬하루하루가된다.
황경택의그림은일종의식물해부도같기도하고,우리자연의깊은곳으로이끄는안내도면같다.글과함께찬찬히들여다보면우리주변의숲사용설명서와같은친절함도엿볼수있다.그림의모든요소가그가직접자연속에서관찰한생태정보여서그옆에붙은작은메모,날짜,장소들까지더불어의미가크다.그가그린식물그림을그냥예쁘다고만감상할수없는이유다.

100가지자연의시간에서나를만나다

그런데,아무리아름다운사계절을품은우리나라자연이라고해도1년마다돌아오는풍경은비슷하지않을까?이미20여년째자연드로잉작업을이어오고있는그에게‘1년의명장면’을찾아내는일이과연새로운일이었을까?저자는서문을통해“우리의생이그렇듯,살아있음은매일이기적같고지켜보면하루도같은날이없었다.”고말한다.
관찰자의조건에따라늘새로운모습을보여주는것도자연이가진마법같은힘이다.황경택은그가청년기부터오래살아온서울의남산아랫동네,그리고전북전주와임실고향집을주로오가며이책을썼다.늘걸어다니는길에서자연과눈맞춰대화하는법을몸에새겨온그다운창작법이다.또한이번책엔자연뿐아니라그앞에마주선존재,작가의시선과사유가더또렷이잡힌다.‘사는게뭔가’자꾸되새겨보게되는어느덧오십나이.많다면많고,끝을내다보자면아직도먼인생의중간쯤에서자연으로부터삶의지혜를구하고자애쓰는작가의모습이눈에그려지는듯하다.
요즘일상생활에서자연을찾아즐기는이가많고,그림을그리는이도많아졌다.그러나즐기는것을넘어그것을삶의태도로깊숙이받아들이고통찰의미를보여주는작가는귀하다.시선을인간사회보다큰자연세상에두고그안에함께사는작은생명들이저마다주어진환경과조건에서어떻게삶을펼치고살아남기위해애를쓰는지그기적같은하루하루를지켜보면서지혜를구하고슬기를배우는삶!그것이천생자연주의자로자기삶을펼쳐온작가황경택이언제나독자와나누고싶어하는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