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전주·완주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전주·완주

$16.00
Description
“솔찬히 예쁘네” “그렁게”
둘이면서 하나인 땅, 전주-완주에서 역사 속 문화와 풍류를 만나는 시간
속 깊은 도시여행자를 위한 전주·완주 인문여행 안내서.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 문화와 풍류가 흐르고 그 어느 지역보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도시가 전주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조상이 살았다고 해서 객사의 이름조차 풍패지관(豊沛之館)이라고 붙인 전주는 동학농민군이 무혈입성을 한 뒤 전주화약을 맺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전라북도의 한복판에서 전주시를 감싸 안고 있는 완주군은 전주와 한몸처럼 역사와 자연을 공유하고 이름난 산과 절이 유독 많다. 100여 권의 책을 집필하는 동안 인생의 희망과 절망이 그물코처럼 촘촘히 짜여 있는 전주와 완주에 대한 저서를 훗날의 숙제로 남겨놓았던 저자는 이 책에서 도시의 시간 속에 아로새겨진 자신의 이야기를 시처럼 자연스럽게 엮어냈다. 그야말로 전주ㆍ완주로 떠나는 여행자를 위한 맞춤형 도시 인문학서다.
저자

신정일

문화사학자로역사와문화관련저술활동을전개하고있는작가이자도보여행가다.1980년10월,2년6개월의제주도생활을청산하고전주에자리잡았다.1980년대중반황토현문화연구소를발족해동학과동학농민혁명을재조명하기위한여러가지사업을펼쳤고,1989년부터문화유산답사프로그램을만들어현재까지진행하고있으며,1994년동학농민혁명100주년기념사업회에참가했다.
한국의10대강도보답사를기획해금강에서압록강까지답사를마쳤고,우리나라옛길인영남·관동·삼남대로를도보로답사했으며,부산에서통일전망대까지걷고해파랑길을만드는데기여했다.한국의산500여곳을오르기도했다.2005년시작된우리땅걷기모임의대표를맡고있으며,포털다음(Daum)의카페‘길위의인문학우리땅걷기’에글을올리고있다.문화재청문화재위원,산림청국가산림문화자산심사위원으로활동중이다.
저서로이시리즈의≪공주·부여≫편을비롯해≪신택리지≫시리즈(11권)와≪왕릉가는길≫≪길을걷다가문득떠오른생각≫≪대동여지도로사라진옛고을을가다≫시리즈(3권),≪꿈속에서라도꼭살고싶은곳≫≪동해바닷가길을걷다≫≪조선의천재들이벌인참혹한전쟁≫≪천재허균≫≪가슴설레는걷기여행≫≪그토록가지고싶은문장들≫≪신정일의동학답사기≫등100여권이있다.JTV전주방송프로그램‘신정일의천년의길’에출연했고,유튜브‘길위의철학자우리땅걷기’를운영하고있다.

목차

서문
전주·완주인문지도

제1부/전주

역사속으로
1후백제도읍지가개성만점문화관광도시로
2견훤이꿈꾼백제왕조의부활
3국내유일후백제유적지,동고산성과남고산성
4세계최초의공화주의자,정여립과기축옥사
5민중승리역사를쓴,동학농민혁명전주성싸움
6건지산은왜전주진산이되었을까?
7전주에서가장오래된길,보광재

공간속으로
1전주의얼굴이성계의얼굴,한옥마을과경기전
2이성계의자취가남아있는,오목대
3전주천변의아름다운정자,한벽당
4보여주고픈가을풍경,전주향교
5순교자의믿음위에세워진,전동성당
6천년고도의상징물,풍남문
7추억속전주객사,풍패지관
870년만에복원된전라감영
9연꽃향기에물드는호수,덕진공원

문화속으로
1판소리명창의산실,전주대사습놀이
2숙련된장인의손에서만들어지는,한지와부채
3비사벌초사에산목가시인,신석정
4≪혼불≫의정신을남기고떠난,최명희
5쌍벽을이루었던현대서예가,송성용과황욱
6비빔밥,콩나물국밥,가맥집…,전주의맛

제2부/완주

역사속으로
1둘이면서하나인,전주와완주
2호남평야의젖줄,만경강발원지
3전주성점령을포기하게만든,웅치전투
4임진왜란4대대첩으로꼽히는,이치대첩
5교통요지삼례에서열린농민봉기,동학농민혁명삼례기포
6문화유산이뿔뿔이흩어져버린,봉림사지

자연속으로
1위대한어머니의산,모악산
2불꽃같은바위와금강계단,대둔산과안심사
3위봉사와위봉폭포를품고있는,위봉산성
4바위벼랑위의공중누각,화암사
5마음을비워주는역사산책,봉서사와송광사
6불심으로다시세운,원등사
7어슬렁거리며행복을맛보는,오성한옥마을

문화속으로
1인걸은간곳없고,고산면에남은자취
2한국천주교첫순교자가안치된,초남이성지
3흐르는물처럼유려한글씨,창암이삼만
4‘판소리설렁제’를창안한,명창권삼득
5모악산대원사에서깨달음을얻은,증산강일순
6만경강철교에서감상하는비비낙안,비비정예술열차
7생강,곶감,대추…,완주의특산물

부록

‘걸어서전주·완주인문여행’추천코스
전주#1아름다운도심속숲,건지산길
전주#2전주를조망하는,남고산성길
전주#3전주여행의진수,한옥마을
완주#1서방산을오르는사람들
완주#2모악산을오르는사람들
완주#3송광사부터위봉사까지,역사와의대화

찾아보기_키워드로읽는전주·완주

출판사 서평

〈여행자를위한도시인문학〉시리즈에대하여
알면더사랑하게되는로컬의재발견

〈여행자를위한도시인문학〉,줄여서‘여도인’시리즈는국내여행자들이사랑하는전국의도시들을인문적시선으로조금더깊숙이들여다보고풍경이면의뿌리와정신까지읽어주는문화안내서이다.그도시에서태어났거나어떤이유로든오래머물면서문화의흐름과변천사를지켜본저자들이그지역의주요역사·지리적배경,고유한음식과축제,건축과주거문화,현지민의언어와대표적인물,그밖에다양한풍속과라이프스타일속에서이야기를끌어내지역의고유함과차이를알게한다.인문적스토리를찾아느린도시여행을즐기는사람,그도시에서한번쯤살아보거나이주할계획을갖고있는사람,‘로컬의재발견’을시도하고있는오늘의젊은세대들에게공간의서사를발견하고이해하는데필요한정보를제공하고자기획되었다.

태조이성계의본향이며판소리와완판본의고장
자부심과개성이어우러진천년고도를걷다

1905년조선총독부가호남선철도부설계획을세우자철도노선을유치하기위한갈등이첨예하게나타났다.일본은당초금마-전주-목포노선을염두에두었지만전주에서격렬한반대운동이일어났다.전주유림들은“기차가완산동용머리고개를통과하면전주의맥이끊어지며지반이울려명당이흔들린다.그러면민심도변하여인재및재물이모두궁핍하게되는‘망멸지화(亡滅之禍)’를면할수없다”고주장했다.전통상권이무너질것을걱정한지역유지들도반대에동참했다.반면군산과전주,이리(현재익산)에살던일본인들은자신들의세력권안으로노선을유치하는데사활을걸었다.
결국조선총독부는이리-목천포-김제로노선을결정했고,이후익산은전라도전체를거미줄처럼엮어나가는육상교통의핵심지로발전했다.1915년익산이일본인2053명,조선인1367명이거주하는신도시로급속히발전하자일본인들은‘미증유의일’이라고기뻐하고,조선사람들은철도의힘과속도에충격을받았다.36년간후백제의수도였고고려와조선시대전라도의중심도시였으며조선왕조500년동안전라도일대와제주도까지관할했던전라감영이있던전주는교통과산업화에소외되면서지방의작은도시로남게되었다.
하지만오늘날의전주는작지만‘전주다움’이라는개성이빛나는문화관광도시로새로운가치를만들어냈다.유네스코가지정한세계문화유산‘판소리’의고장이자‘음식창의도시’에는사람들의발길이끊이지않는다.매년1000만명이넘는국내외관광객이찾아오는한옥마을은우리나라에서가장가보고싶은곳으로손꼽히고있다.한지와완판본의고장답게전주는도서관이많은‘책의도시’이기도하다.전주시청로비의책기둥도서관을시발점으로시립도서관꽃심,여행자도서관,팔복예술공장의이팝나무그림도서관,학산시집도서관등수십여개의도서관이개관했고,한국최초의길도서관도만들어지고있다.
한편완주는백제때완산주,통일신라때전주,고려때완산주,조선때전주부로불리다가1895년전주군으로고쳐졌다.1935년전주와완주가분리되었고,이후완주의일부면과읍이전주시로편입되었다.행정구역은하나였다둘이었다를반복했지만옛사람들은전주와완주를나누지않고하나의큰풍경으로즐겼다.전주와완주의비경여덟곳을말하는‘완산팔경’에는6곳의전주풍경과2곳의완주풍경이포함된다.이팔경에다가두개를더하면‘완산십경’이되는데,그중하나도완주의풍경이다.
이책은둘이면서하나인전주와완주를요점정리하듯소개한다.후백제라는옛나라의부흥과쇠락,조선을건국한태조이성계의조상들이누렸던영화,동학농민군의의미있는기포와집강소,정여립의대동사상과기축옥사,증산강일순의후천개벽사상,최명희의≪혼불≫에담긴한국인의전통,한국천주교의역사를증언하는전동성당과초남이성지,그리고역사를지켜본산과들….많지않은지면에그많은이야기가빼곡히들어가있다.여기에전주와완주가다시하나되어더큰도약을이루기를기대하는필자의간절함을실제경험과활동상으로덧붙여이야기에입체감을더했다.
책은크게전주편과완주편으로나뉜다.전주편은역사ㆍ공간ㆍ문화,완주편은역사ㆍ자연ㆍ문화로구성되었다.전주편에서는견훤과동학농민군의이야기가핵심을이룬다.정개(正開)라는자주적인연호를반포하고비참하게몰락한백제왕조를부활시키기위해힘찬첫발을내디딘견훤의큰뜻은아들과의내분으로막을내리고말았다.동고산성과남고산성은견훤의숨결과이야기가담긴귀한유적지다.정여립의‘천하공물설’과‘대동사상’은꽃을피우기도전에실패로돌아갔지만그의사상은허균의호민론,다산정약용의탕무혁명론으로이어졌다.기축옥사이후차별받은호남의민심은수많은민란으로표출되다가1894년동학농민혁명으로분출되었다.동학농민혁명은우리나라근현대사의출발점이며전주는동학의역사에서기념비적인도시다.
완주편에서는모악산과대둔산,만경강등자연이야기가핵심을이룬다.‘호남의금강산’으로알려진대둔산에서는불꽃처럼타오르는기암괴석의숲과함께부처님의사리를봉안한안심사금강계단(보물제1434호)을만날수있다.우리나라에는1300개정도의산성이남아있지만이름이알려진것은많지않다.그런의미에서소양면에있는위봉산성은태조이성계의초상화를모시기위해세운산성이라는역사성이분명해가치가크다.1995년모악산개발바람이불자‘모악산살리기운동’을전개해무분별한개발을막고2000년대초17번국도를선형변경하면서사라질뻔한압대산을터널을뚫게해살려내는등필자의업적들도흥미롭게펼쳐진다.
훈풍가득한오월,이책을들고살아숨쉬는전주와완주의속살을만나러떠나보자.“솔찬히예쁘네”“그렁게”라는감탄사가저절로나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