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요망지게! - 숨쉬는책공장 청소년 문학 3

달려라, 요망지게! - 숨쉬는책공장 청소년 문학 3

$12.00
Description
서로에게 별이 되어 주는
제주 농구부, 육상부 다섯 친구들의 이야기
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책 제목 ‘달려라, 요망지게!’에 쓰인 ‘요망지게’는 제주도 사투리로 ‘야무지게’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시겠지만 《달려라, 요망지게》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제주도에서 유년과 청소년 시절을 보낸 작가는 중학생 시절을 돌아보고 또 지금 중학생으로 지내고 있는 독자들을 생각하며 《달려라, 요망지게!》를 집필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의 아름다운 명소들과 전설들을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와 한데 어우러지도록 구성했습니다.
《달려라, 요망지게!》 원고를 나눠 들고 처음 마주한 작가와 편집자는 제주도만의 배경과 어투가 담긴 책이 자칫 대다수의 독자분들께 너무 낯설게 다가가거나 이질감을 느끼게 하지는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자란 작가와 편집자는 제주에서 자연과 좀 더 가까이 그리고 좀 더 자유롭게 지내면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여러 감정과 생각들을 많은 독자분들께도 전해드리고자 책으로 꾸미기로 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농구부였던 다섯 친구 경미, 진영, 보미, 연희, 미란은 중학교 3학년 1년을 남겨 두고 육상부로 활동하게 됩니다. 그런데 육상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어쩐지 하나로 뭉쳤던 다섯 명이 조각조각 부서지는 느낌이 듭니다. 각자 그동안 단짝 친구들에게도 차마 털어놓지 못했던 아픈 비밀들을 안고 있었던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됩니다.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생각도 서로 달라 뿔뿔이 흩어질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다섯 친구들은 서로에게 반짝이는 별이 되어 줍니다. 과연 어떤 일과 시간들이 이들을 서로에게 빛나는 별로 만들어 줬을까요?
한편, 《달려라, 요망지게!》는 《라희의 소원나무》, 《안녕, 바이칼틸》을 이은 ‘숨쉬는책공장 청소년 문학’ 시리즈 세 번째 책입니다.

저자

곽영미

제주에서태어나성균관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지금은성균관대학교생활과학연구소선임연구원으로일하며,대학과도서관에서강의를하고있습니다.유명산과국립수목원에서숲해설가로일했으며,원예치료와조경학등을공부했습니다.매일산책을하며숲공부를이어나가고있습니다.에세이『지금,우리그리고그림책』『고마워요,그림책!』을썼고,어린이책으로『달려라,요망지게!』『오빠가미운날』『조선의왕자는무얼공부했을까』『자연이가득한계절밥상』『우리말을지킨사람들』등을썼습니다.

목차

1.중3,우리는농구부
2.아빠와나
3.이상한테스트
4.꽃샘추위
5.두근두근예선전
6.이름없는친구,박가
7.보미,서울로가다
8.아모르파티
9.진영의바다
10.지금,이순간을즐겨
11.내인생의하이라이트
12.언제나널응원할게
13.달리고달리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어른들은우리에게늘온갖노력을다하라고하지만,정작그러고싶은것은우리자신들이다.열심히흘린땀이가장값지고기쁘다는것을왜모르겠는가?그런것은누가말해주지않아도알수있다.어른들은자신들만이알고있다고착각하지만몸이스스로안다.
-본문중에서

어른들은모른다.저눈부신햇살이얼마나많은부담을주는지.햇살을받으면왠지잘자라야할것같다.비뚤어지지않고올곧게자란나무처럼말이다.그래서우리는선생님들의말을듣지않고커튼을걷는대신언제나형광등을켜고지낸다.밖에서무슨난리가일어나지않는한말이다.
-본문중에서

나와진영은선생님앞에서출발자세를연습했다.선생님은유독자세가중요하다며자세잡기에힘을쏟았다.기본이되어야좋은기록을낼수있다고했다.하긴모든일이그렇다.기초가있어야공부도잘하고,집도잘지을수있고,할머니말처럼땅이좋아야농사도잘지을수있다.
-본문중에서

유치해지는내가너무싫다.미란의말처럼새엄마와동생이생긴것뿐인데.텔레비전에나오는이야기처럼충분히아빠를응원해주고,의연하게새가족을기쁘게맞을줄알았다.그런데내마음은왜이렇게복잡하고성난복어처럼가시를세우게되는지모르겠다.
-본문중에서

“저기,뒤에아까그애가보고있어.”
돌아보니칠성통골목입구에서박가가우리를보고있었다.
“어이구,저귓것(귀신)이여기까지…….”
진영이욕하며박가에게달려가려했다.나는서둘러진영의팔을잡으며그만하라고했다.박가에게욕하는진영의모습이싫다.아무것도모르는아이를다그치는어른같아보였다.박가가보고있든지말든지신경쓰지않고우리끼리놀자고했다.우리는소리를지르며칠성통골목을달렸다.
-본문중에서

유명한마라토너가될거라의심하지않았는데,보미는우리의기대를저버리고그렇게되돌아왔다.우리는보미의일을묻지도,아는척할수도없었다.또다음달에열리는결승전으로바빠어색한관계를바꾸지도못했다.
만화나드라마처럼행복한결말이오지않았다.테스트에서떨어진보미나아저씨의폭력이사라지지않은진영에게도.더구나우리가드라마의주인공처럼어려움을이겨낼수있는대단한사람이아니라는사실에더욱기운이빠졌다.
-본문중에서

예전에할머니는노인들에게는마지막인게참많다고했다.언제죽을지모르니겨울에귤을먹다가도이게내가먹어보는마지막귤이구나하는생각이든다고.하지만꼭그것은나이든노인에게만일어날일이아니다.어린우리에게도마지막인것들이많다.중학교3학년도,올여름도,함께했던훈련도.우리가느끼는이많은감정도모두마지막일수있을것이다.
-본문중에서

할머니는모든사람에게별이있다고했다.많은어른이어린아이에게수많은별중에자신의별이있다고말하는것처럼.하지만할머니의이야기는거기서끝나지않았다.할머니는모든별은저마다밝기를갖는다고했다.그렇기에사람들도모두별처럼저마다밝기를갖고있다고했다.하지만우리눈에가장반짝거리는별은그별이갖는밝기뿐만아니라우리와가까이있기때문이라고한다.할머니에게내가가장반짝거리는것처럼다른사람도가장가까운사람에게가장반짝거린다.
-본문중에서

어른들은어울려다니는것도모두다한때라고말한다.특히우리가중학생이라더그런것이라고애기한다.고등학교에가면친구보다공부가더중요하고,나중에사회인이되면일에치여친구같은건잊고산다고.그때가되면어울려서노는것이무의미해지고그런구속이점점싫어질거라고했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