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의 인문학 : 아주 사소한 이야기 속 사유들

수다의 인문학 : 아주 사소한 이야기 속 사유들

$15.50
Description
먹방, 꼰대, 줄임말, K팝, 음모론, 보수, 진보…
일상의 수다 속 소재에서 뻗어가는 인문학 이야기!
친구나 동료, 또는 지인들과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면서 우리는 여러 이야기를 나눕니다. 때로는 사적이고 내밀한 내용으로 진지하게 대화하기도 하고, 때로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먹방’이나 요즘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벼룩시장’,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K팝’과 ‘K드마라’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꼰대’나 ‘줄임말’과 같은 사회ㆍ문화와 관련해 대화하기도 하고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논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일상의 이러한 대화들을 잡담 또는 수다라 여기며 가볍게 넘기고 금방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붙잡고 그 이면을 살펴보면 인문학의 지평을 넓힐 수 있습니다.
《수다의 인문학》은 인문학적, 철학적 탐구를 일상의 작은 이야기들에서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텔레비전이나 여러 SNS를 통해 자주 접하고 또 일상의 이야깃거리로 종종 등장하는 ‘먹방(먹는 방송)’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지 살피며, 로마시대의 만찬과 콰키우틀족의 ‘포틀래치 축제’, 우리의 오곡밥 풍습 등을 비교해 봅니다. 또한 현대 한국 먹방문화의 심리적 요인은 무엇인지도 짚어 봅니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맥락이나 사회구조, 문화의 흐름 등을 살펴봅니다. 이 외에 꼰대, 줄임말, N포세대, K팝, 음모론, 진보와 보수 등 일상의 수다 속 여러 소재에서 인문학, 철학적 이야기로 뻗어갑니다.
인문학 또는 철학이 너무 먼 이야기인 듯하고 어렵다고만 느껴지신다면 ‘아주 사소한 이야기 속 사유들’을 담은 《수다의 인문학》과 함께해 보시면 어떨까요? 《수다의 인문학》은 인문학과 철학을 우리 일상과 더욱 가까이 둘 수 있게 합니다.
저자

15500

글쓰기와강연을통해사람들을미술과인문학으로안내하는일을하고있다.앞만보고전력질주하느라성찰의시간을잃어버린사람들이고전과미술등을매개로인문학을벗으로삼도록하는데애착을갖고있다.특히인문학이생생한현실에서벗어나는순간화석으로굳어진다는문제의식을가지고일상의사건과삶에밀착시키는방향으로글을써왔다.

그동안쓴책으로는서양문명의근간이된그리스신화를통해...

목차

저자의말_모래알에담긴우주

1부일상의흔한수다
오늘도먹방이날유혹해!
요즘애들말은도무지못알아먹겠어!
우리가화장실선진국이란다
혹시나도꼰대인가?
이번생은망했어!
뭐재미있는거없나?

2부문화흥미를돋우는수다
벼룩시장에서문화를만나다
텔레비전과독서에서서성이다
사랑으로사나,정으로살지!
K팝과드라마로국뽕을맞다
돈만있으면한국이최고야!
씨름한판할까?

3부술자리의정치수다
음모가세상을움직인다고!
정치가무슨코미디냐?
권력은거짓말에서나오지!
정치평론가전성시대에살다
전문가의말을믿어야할까?
너는진보야,보수야?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현실에서작은이야기는주로‘잡담’으로불린다.우리는친구들과식사하거나차를마시는동안자잘한이야기,사소한불만등을접한다.열띠게말하다가도그자리가끝나면일상의수다로치부하고금방잊는다.이책은그렇게끝나고잊히는수다에서출발한다.먹고사는생활을소재로한흔한수다,문화적으로흥미로운현상을둘러싼수다,술자리안주처럼다루어지는정치관련수다말이다.대신잡담에머물지않고그이면의역사적인맥락이나사회구조로이야기의지평을확장해보려고한다.나아가철학적으로깊어진인식까지나아갈가능성을탐색한다.
_본문중에서

먹방문화가유행하는현상을자연스럽게여기는견해가있다.식욕이인간의원초적인본능이므로먹을거리에끌리는게당연하다는생각에서비롯된것일테다.게다가복잡하고고단한세상살이에서잠시나마벗어나기위한자기만족의행위이니문제될게없다는논리다.그렇다면먹방신드롬은비판적으로볼필요가없을까?
_본문중에서

글이말의기능을수행하려면속도가중요하다.가장좋은방법은글을압축하거나긴내용을대체하
는짧은기호를사용하는것이다.그런점에서인터넷언어를포함한대부분의신조어는글을말처럼빨리쓰고싶은욕망의표현이기도하다.신조어를사용하면효율적인의사소통이가능하기때문이다.
길고복잡한설명없이,짧은글로도의도한내용을전달할수있다.
_본문중에서

한국에서꼰대라는말은1960년대부터1980년대까지주로중고등학교학생들이교사나아버지를가리키는은어였다.당시에도의미는비슷했다.학생에게내용을친절하게설명하거나왜옳은지그른지
를설득하기보다는강압적태도를보이는사람에게쓰였다.과거의자신이어땠는지를과시하고,무조건자기말을따라야하며,결국은다너잘되라고하는말이라는식이었다.
_본문중에서

지금한국사회에서이그림과가장잘어울리는유행어를찾으라고하면단연‘이생망’이다.‘이번생은망했어!’의줄임말이다.처음에는20~30대젊은층에서주로사용했으나,지금은국민적인유행
어로자리잡았다.자기나름대로아무리노력해도도무지희망이보이지않는상태를표현할때쓰인다.다시태어나지않는한어려운처지가바뀔가능성이거의없다는절망을담고있다.
_본문중에서

‘사랑으로사나,정으로살지!’는적어도사랑의포기가아니라는점에서다행이라고여겨야하나?하지만사랑을순간의욕구로보고,그러한의미에서사랑을불신한다는점에서는더비극적일지도모른다.게다가과학의이름으로정당화해사랑을인간의어쩔수없는숙명으로가르친다는점에서개인을넘어사회적인비극이되기도한다.
_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