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엄지손가락 - 숨쉬는책공장 청소년 문학 4

나의 엄지손가락 - 숨쉬는책공장 청소년 문학 4

$12.20
Description
힘겨운 현실에 당당히 두 발을 디디려는
서준, 레이샨,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주인공 준은 마음이 많이 불안할 때 엄지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래서 엄지손가락 끝에 피가 나고 상처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불안하고 예민할 때면 필요도 없는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도벽증을 안고 있기도 합니다.
준은 비혼모인 엄마와 단둘이 살아왔던 터라 엄마를 따라 서씨 성을 썼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엄마가 결혼하면서 새 가족을 맞게 됩니다. 준의 엄지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나 도벽증은 엄마와 둘이서만 살았기 때문도, 새 가족을 만나게 되었기 때문도 아닙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왕따를 당하면서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준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 하게 되었고 여러 이유가 더해지면서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번개가 번쩍인다’는 뜻을 지닌 ‘레이샨’이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준은 중국에서 새롭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을까요? 중국에서 유학하며 준은 어떤 어려움을 마주하고, 어떤 인연을 맺어 가며, 어떤 즐거움을 경험하게 될까요? 과연 준은 여러 폭력과 왕따 등의 아픔을 이겨 내고 새로운 발걸음을 디디며 홀로서기를 잘할 수 있을까요?
《나의 엄지손가락》을 쓴 이주현 작가는 여러 청소년들이 “새로운 장소로 계속 이동하면서 다양한 친구들과 관계 맺기를 권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물론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생각하는 것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의 공간, 생각의 공간이나마 새롭게 확장해 나간다면 새로운 눈을 갖게 되고 또 다른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한편, 《나의 엄지손가락》은 《라희의 소원나무》, 《안녕, 바이칼틸》, 《달려라, 요망지게!》를 이은 ‘숨쉬는책공장 청소년 문학’ 시리즈 네 번째 책입니다.

저자

이주현

대학에서행정학과문예창작학을공부하고대학원에서현대문학을공부한뒤아동청소년문학으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어요.학생들을가르치는일을하다가지금은병원에서코디네이터로일하며글쓰는일도하고있어요.2000년계간지《동시와동화나라》에서공모한동화부문에서〈삼촌이셋〉으로신인문학상을수상했고,2010년제8회푸른문학상청소년소설부문에서〈캐모마일차마실래?〉가당선되었어요.〈캐모마일차마실래?〉는《외톨이》(공저)에실렸고,〈동네장학생〉은《내이름을불러봐》(공저)에수록되었어요.또다른책으로《샛별처럼빛나는방방곡곡여성위인들》도있어요.

목차

1.항저우공항
2.엄지손가락의쓰임새
3.홍웨이학교
4.서호나들이
5.해주네집
6.쩬주우학교
7.자기사람과기타사람
8.소풍과축구
9.힘내,레이샨
10.왕웨이
11.한국아들,중국부모
12.아빠의맛
13.냉정한후견인
14.황산의소나무
15.다시항저우공항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공항에도착했다.항저우에발을내딛으며내스스로선택한인생의전환점을맞았다는생각이들었다.수속을밟고나오니랑랑이보이지않았다.좀늦거나내가미처찾지못했거니생각했다.마중나온사람들은누군가를향해손을흔들기도하고달려가맞이하기도했다.아무리둘러보아도나를향해손을흔들거나달려오는사람은없었다.
-본문중에서

엄마가결혼한것은내가중학교2학년겨울방학때였다.엄마는비혼모였기때문에새아빠와는첫결혼이었다.새아빠는수민이엄마와사별한뒤수민이할머니집에서살다가엄마와재혼을하고나서수민이와함께우리아파트로들어왔다.
-본문중에서

일주일을보내고등교하루전날그동안잠잠했던엄지손톱이자꾸입속으로들어갔다.학교갈일이걱정되었기때문이다.엄마를보고있자니내가학교를떠나는일외에는선택의여지가없는것같았다.남아있으려면학교와가해자들을상대로또싸워야했다.가해자들은학교에잘다니고있는데피해자인내가학교를떠나야하는것이억울했지만엄마가나때문에행복을잃은것같아이제내스스로새로운삶의방법을찾아봐야겠다는생각이들었다.
-본문중에서

한국에서겪었던공포의학교생활이또시작된것같아두려웠다.아이들은일부러나를툭치고지나가거나,가방을차거나,학용품을일부러쳐서떨어뜨리거나,대놓고책을찢었다.심지어는내가화장실에갔을때가방을감추기도하고,어떤아이는옷을일부러찢고미안하다고사과했다.한국학교에서당했던지옥같은시절이파노라마처럼지나갔다.
-본문중에서

하얼빈으로처음유학가기위해한국공항에서비행기를타던날과같은심정이었다.불안감때문에여자아이지갑을훔치고들통이날까봐두려워그아이의자에몰래돌려놓았던그날이생각났다.학교에서아이들에게괴롭힘을당한뒤집에와서엄마지갑에서돈을꺼낸날들,문구점에서물건을훔친일들,오른쪽엄지손가락을이빨로물어뜯어수없이창피를당한날들,이러한사건들을일으키는내안의불안함을없애기위해하얼빈학교에서담배문제로이곳까지전학와야했던사연등이뇌리를스쳐지나갔다.
-본문중에서

한달정도기숙사와학교생활을하다보니이곳도제대로공부할수있는환경이아니었다.분위기가하얼빈과별반다르지않았다.국제부유학생들중60%가한국인이었다.내가그들과친하게어울리지만않는다면문제가생기지는않을것같았다.문제라면내엄지손가락이입속으로들어가손톱과손가락끝을물어뜯기는것이었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