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장미의 도전 : 노동자의 이름으로 열어가는 혁명적 페미니즘

빵과장미의 도전 : 노동자의 이름으로 열어가는 혁명적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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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새로운 종류의 페미니즘을 열어가는 ‘빵과장미’를 통해
또 다른 길을 모색하다
‘빵과장미(Pan y Rosas)’는 사회주의 여성단체로 새로운 페미니즘을 선언하며 탄생했다. 2003년 아르헨티나에서 몇십 명으로 구성된 모임으로 시작한 빵과장미에는 이제 수천 명의 회원과 지지자가 모였다. 또한 아르헨티나를 넘어 멕시코, 스페인, 프랑스, 브라질, 칠레, 우루과이, 볼리비아, 미국, 페루, 독일, 이탈리아, 코스타리카, 베네수엘라 등 14개의 나라에서 활동하는 국제 네트워크로 폭을 넓히고 있다.
《빵과장미의 도전》은 빵과장미의 다양한 활동 내용과 주장을 모아 엮은 책이다. 빵과장미는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지향한다. 이들은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회주의자는 시각이 좁고, 사회주의자가 아닌 페미니스트에게는 전략이 결여돼 있다”는 미국 사회주의자인 루이스 니랜드(Louise Kneeland)가 1914년에 밝힌 진술을 채택한다. 여성 의제가 곧 노동자계급 의제이며, 여성 억압에 맞선 투쟁은 자본주의에 맞선 투쟁과 분리할 수 없다는 시각이 이들의 출발점이다.
1장 ‘투쟁의 최전선에서’는 빵과장미가 직접 참여한 투쟁 사례를 바탕으로, 이 단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활동하며 성장해왔는지 조망해볼 수 있는 글들을 담았다. 2장 ‘멀리 내다보며 전진하기’와 3장 ‘여성해방의 전략을 위한 토론’에서는 빵과장미가 지향하는 정치 전망을 살필 수 있다. 책의 끝 부분에는 빵과장미의 국제 선언문을 실었다. 빵과장미는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고 나라마다 투쟁의 역사와 정치 환경이 다르다. 때문에 어디서는 여성 살해에 맞선 투쟁이 핵심 과제가 되고, 어디서는 임신중지권을 위한 투쟁이 시급한 과제가 되는 등 나라마다 활동의 강조점에 차이를 보인다. 빵과장미의 국제 선언문은 이런 전술적 유연성과 더불어, 각 나라의 다양한 실천을 단일한 전략적 지향으로 묶어내기 위한 기준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각 글들은 왜 여성 의제가 곧 노동자계급의 의제인지를 말한다.
여성 살해와 임신중지권 박탈에 맞서 싸운 시위, 대량 해고와 직장 내 성희롱에 맞서 일으킨 파업, 공장점거 등 노동자계급의 이름으로 혁명적 페미니즘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빵과장미의 모습과 목소리는 우리에게 또 다른 길을 모색하게 한다.

저자

오연홍

2022년10월창립한단체‘사회주의를향한전진’회원이며,단체내여성운동위원회를매개해노동자계급에기반을둔변혁적여성운동전망을모색하고있다.현실에서새로운대안을건설하고있는국제빵과장미네트워크의활동과주장을접하면서,노동자운동과페미니즘의결합을위한실천에더많은관심을갖게됐다.

목차

들어가며

1장투쟁의최전선에서

사회주의페미니즘이란이런것이다
현실속의사회주의페미니즘
‘성공’한여성CEO밑에서바스러지는여성노동자
우리는임신중지권을이렇게쟁취했다
트랜스젠더동료를지키기위해파업에나선노동자들
빵과장미는여성이혁명적정치로나아가기위한통로

2장멀리내다보며전진하기

우리페미니즘은‘반자본주의’여야한다
전지구적위기와여성해방
왜여성은사회주의를위해싸워야하는가?
혁명은여성의삶을어떻게바꾸는가?

3장여성해방의전략을위한토론

《99%페미니즘선언》서평
생산과재생산
엥겔스,여성노동자,사회주의페미니즘
사회적재생산페미니즘인가,사회주의페미니즘인가?
페데리치의주장에대한비판적토론

빵과장미국제선언문

미주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빵과장미는페미니즘운동을노동자계급과연결하고노동자계급의요구를채택하도록밀어가면서,아르헨티나의광범한페미니즘운동안에서사회주의진영을형성하려한다.또한우리는네스토르키르치네르정부같은탈신자유주의세력을포함한자본가정당들을통해서는여성이전진할수없다는점을페미니즘운동참가자들이이해할수있도록독려한다.

빵과장미이름은1912년미국매사추세츠주로런스에서임금삭감에맞서투쟁한여성들의‘빵과장미파업’에서따왔다.우리는빵과장미를내건요구가강력하다는것을알고있다.우리는임금을올리고노동시간을줄이는등노동자로서권리를요구한다.우리는아이를기를권리,임신중지권,길거리에서괴롭힘당하지않을권리등여성으로서도권리를요구한다.우리는예술을즐기고,여행하고,가족이나친구와함께할수있는여가를요구한다.우리는충만하고아름다운삶을살아갈권리를요구한다.그것은빵을위한권리이며,또한장미를위한권리다.

여성살해는멕시코에한정되지않고,오래지않아아르헨티나에서도몇차례크게공론화된여성살해로이어지면서페미니스트들이같은구호를채택한것이다.아르헨티나에서처음으로니우나메노스시위가일어난2015년에는30만명이국회앞에모여여성살해를규탄했다.그때부터해마다수많은이들이모여시위를벌였다.때로는1년에한차례이상운동이일어나기도했다.

그런사례가마디그라프공장에서만들어졌다.지난몇년간그공장을노동자가통제했다.그이전에는사장이오직남성만고용해서일하게했다.여기서한노동자가자신이성전환여성이라는사실을밝혔는데,사장은이여성이여자화장실을이용하지못하도록막았다.노동자들은이여성이여자화장실을이용할권리를보장하기위해,그리고사장에게성전환혐오에맞서들고일어설거라는점을보여주기위해파업을조직했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