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 도시의 시인들 (삶의 진부함에 맞서는 15개의 다른 시선, 다른 태도)

세속 도시의 시인들 (삶의 진부함에 맞서는 15개의 다른 시선, 다른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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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 시사에 빼놓을 수 없는 15명의 시인들, 그들이 가닿은 삶과 예술의 경지.
우리나라는 시인의 수가 3만 명을 헤아리고 있고, 수많은 이들이 시를 쓰고 읽는다. 곳곳에서 시를 가르치고, 배우고 새로운 시인들이 탄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시’의 영토는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줄어든 영토 안에서, 시인들은 어떻게 시와 자신을 지켜내고 있을까.

『세속 도시의 시인들』은 소설가 김도언이 1950년대생 시인 김정환, 황인숙, 이문재부터 1960년대 김요일, 성윤석, 이수명, 허연, 류근, 권혁웅, 김이듬, 1970년대 문태준, 안현미, 김경주, 1980년대생 서효인, 황인찬 시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인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묶은 인터뷰집이다.

저자는 세 계절에 걸쳐 시인의 집에서, 연희문학촌 도서관에서, 도심 카페에서, 대학교 교정에서, 주점에서, 근무처 사무실에서, 강의실에서, 어항을 낀 바다에서 시인들을 만났다. 쉽게 고백하기 힘든 인생의 곡절들을 묻고 답하는 사이 한 시인의 삶이, 그의 불가해한 시편들을 해독하는 단서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독자들은 언어를 다스리는 예술가 ‘시인’이 세속의 삶을 부정하고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고 영서함으로써 그들이 가닿은 삶과 예술의 경지를 책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시인’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가난과 알코올, 폐병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시인들도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보통의 삶을 사는 생활인이다. 이 책은 시인에 대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느슨하면서도 허술한 시선, 강고한 편견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김도언

저자김도언은1999년〈한국일보〉신춘문예소설부문에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고,출판저널,생각의나무,샘터,열림원,웅진씽크빅등에서기자와편집자로일했다.그동안소설집《철제계단이있는천변풍경》《악취미들》《랑의사태》,장편소설《이토록사소한멜랑꼴리》《꺼져라,비둘기》,경장편소설《미치지않고서야》,산문집《불안의황홀》《나는잘웃지않는소년이었다》《소설가의태도》등을펴냈다.2012년시인세계신인상을받으면서시작활동도하고있다.

목차

머리말

_시인김정환,인문주의적파르티잔의길
시인,공적인죽음을말하다/콤플렉스와분열/근대성,억압으로부터의해방/사
람들은그를사용한다/자폐성과카오스,그리고총체성/자본주의,그리고공적인
죽음,파르티잔의욕망

_시인황인숙,고통으로부터의자유
시인들의시인/‘키가큰남자가쓴시같다’라는말/자신을지워나가는시인/의
식의백지상태/‘전략없음’이라는시인의전략/자유로운자의꿈

_시인이문재,불가능한것과대치하기,분노와체념의태도
눈부신자부심과연민의시인/시인,자본과문명에화를내다/서정성그리고현
실에대한발언/시를받아적는무당의태도/시여정치가되자

_시인김요일,보고들은자,퇴폐에거하다
독특한두개의포지션/등단,박남철시인과의만남/대를잇는시업,음악에서시
로/퇴폐와전위를감행한실험/탐미와퇴폐,시인의화두

_시인성윤석,반골의실험과아웃사이더의태도
실험실의시인/시인어시장의잡부가되다/반골의상상력과태도/실패의연금
술사/다시시인의바다,그리고실험실

_시인이수명,텍스트는유토피아라는신념
시인의인상과기억/만남과대화,이십년동안의재미/시인,자신의좌표를말하
다/개척자의발화법/마지막목소리

_시인허연,세속도시의신표현주의자
시인의인상,이미지의파편들/성스러운것의대체재로서의시/세속과성스러운
제단사이의왕복/허연식태도,허연스타일의탄생/고독하고세련된신표현주의자

_시인류근,도취,통속과초월의시학
인상적인첫만남/시인의길/전작시집의탄생/아류가아닌자의자존감/도취,
엄살에대한오해/대중과의거리

_시인권혁웅,첨단의모험과유물론적현실주의자
탈출기를꿈꾸는소년/다양한글쓰기의기원/자기세대를정확히읽어낸다는것
/시인,문학교육과권력을말하다

_시인김이듬,건강한백치의관능과용서
시인의백치적태도/시를만난여름날오후/흘러가는좌표/캐릭터를변주하는
시인/건강한관능의탄생

_시인문태준,따뜻한비관주의와사랑의수행자
묵향같은성찰의시인을만나다/공동체적감수성과독자적시정/몸의쇠락,관
계의종말에대한성찰/한계적존재로서의시인의전능과자유/따뜻한비관주의
와사랑

_시인안현미,고아의균형과고독한여제사장
출근하는샤먼의세계/시라는종교,시라는애인,시라는운명/상처와성찰,그리
고성장/시인의균형과현실감각/고아의식과시인의태도

_시인김경주,긴장과대극을창조하는연출가
충분히소비된시인의영혼을찾아서/늦게쓰기시작한시/일찍이주목받는시인
의생,그리고시의권위와권력/시인의생활과고민,그리고대극

_시인서효인,불가능한평범을구축하는비범한생활예술가
건강함과안정적인이미지를가진시인이라니?/시집을기획하고구성하는시인
1980년대생시인과‘개인’/시인의직업과일상의긴장/시인과아빠그리고딸아이

_시인황인찬,응시의감각과정직한조율사
모험을보여주지않는모험의시인/부모가권고하는신앙과의충돌/자신을배반
하려는시도/소년,오타쿠,시인의이미지들/레퍼런스가없는또래의세계

출판사 서평

짧은말을지나가듯이발음하는시인들의모임에서는
독특한일탈이끓기시작하는찻물의기포처럼솟아오른다.
그런데그기포는예민해서세속의아주작은개입으로도사라진다.
그비밀을알게되었다면이책을잘읽은것이다.
_황현산(문학평론가)

비루하고진부한삶을견디게하는
‘시’라는애인,‘시’라는종교


‘시인공화국’이란말이있다.시인박두진이1957년에발표한자신의장시에붙인제목이다.시인의수로만따진다면요즘우리나라만큼이매력적인조어가어울리는곳도없다.시인의수가3만명을헤아린다는통계도있거니와수많은이들이시를쓰고읽는다.곳곳에서시를가르치고,배우고새로운시인들이탄생한다.하지만역설적으로우리사회에서시의영토는하루가다르게줄어들고있다.90년대까지문학이우리사회에서가졌던위상을생각한다면요즘시인들이서있는자리는좁고가팔라보인다.그줄어든영토안에서,폭압적이라고할만한정치적퇴행과물신주의의광풍속에서,그누구보다실존적조건에민감함시인들은어떻게시와자신을지켜내고있을까.
《세속도시의시인들》은소설가김도언이시단의원로라할수있는김정환,황인숙시인부터젊은시인을대표하는서효인,황인찬시인까지15명의시인들을인터뷰한내용을묶은인터뷰집이다.인터뷰이로참여한15명의시인들은“자신의말과얼굴을또렷하고구별되게드러내는시작과자기방식의행보라고부를수있는행보로한국시단의가장내밀한풍경을구성한다는점에서한국시인들의인생을대표”(황현산)하는시인들이다.그리고인터뷰어인저자는이들시인들의생생한육성(대화)을살리는동시에소설의서사적원리를적용해(지문)시인들의가족사와입지전,그들이지켜내고있는생활에관한이야기들을사실적으로구성해냈다.이인터뷰집이시인이처한시의적사안(새시집출간이나문학상수상,문예지특집기획등)과연동되기마련인천편일률적인시인인터뷰에서벗어나‘문학사회학적’가치를담은텍스트로완성될수있었던이유다.
아직도많은사람들이‘시인’하면가난과알코올과폐병을떠올린다.시인에대해서는여전히전근대적이고낭만주의적사고방식속에갇혀있는것이다.시인들도보통의삶을사는생활인이다.그들도‘밥’을위해성실한대부분의사람들과다르지않다.다만시인들은시를애인삼고,시라는종교에헌신함으로써삶을새로운차원으로변모시킬줄아는사람들이다.이책이시인에대해우리사회가가지고있는느슨하면서도허술한시선,그리고강고한편견이수정되는데도움이되었으면한다.그래서저자의바람처럼시인의다양한태도와시의다성적인목소리들이골고루존중받을수있기를바란다.

‘자유의생산자’이자
‘용서의소비자’로서의시인


무릇훌륭한시인은‘자유의생산자’이자‘용서의소비자’이다.시인들의자유로움은다른사람과비교하지않고부단히자신이그려나가고있는좌표에충실함으로써획득된다.또한시인들은용서하고용서받고자한다.자신의고통을용서하고가족을용서하고타자와세계를용서한다.동시에첨단의감수성과긍휼의상상력으로자신의순결과야만을용서받고자한다.‘가장완벽하게자신에게소속되어있는파르티잔’(김정환)으로,‘맑고놓은곳을향해열려있는순정한의지’(황인숙)로,‘불가능한것과대치함’(이문재)으로써자유로워진시인은‘시인의눈으로삶과세상을읽어내며자기안에덧씌워진의뭉스러운암호를해제’(김이듬)함으로써불화했던것들과화해한다.자유롭다는것은세상을이겼다는것이고,용서한다는것은자기를이겼다는것이다.저자는그런시인들을경외한다.
저자가만난15명의시인들은‘시’에서뿐아니라정신의태도나외화적포즈,삶의전략에서독자적인스타일을구축한시인들이다.또한이들은텍스트의환영에갇힌문학주의자가아니라그바깥에서부단한모욕과쟁투를벌이면서삶의서사를써내려간시인들이다.그래서저자의편애를받는시인들이다.저자는세계절에걸쳐시인의집에서,연희문학촌도서관에서,도심카페에서,대학교교정에서,주점에서,근무처사무실에서,강의실에서,어항을낀바다에서시인들을만났다.쉽게고백하기힘든인생의곡절들을묻고답하는사이한시인의삶이,그의불가해한시편들을해독하는단서들이조금씩모습을드러냈다.언어를다스리는예술가로서세속의삶을부정하고거부하는것이아니라극복하고용서함으로써그들이가닿은삶과예술의경지를이책을읽는독자들또한즐겁게맛볼수있길바란다.

한국시사에빼놓을수없는
15명의시인들을만나다


《세속도시의시인들》에는1950년대생시인(김정환,황인숙,이문재)부터1960년대(김요일,성윤석,이수명,허연,류근,권혁웅,김이듬),1970년대(문태준,안현미,김경주),1980년대생(서효인황인찬)시인에이르기까지다양한연령대의시인들이인터뷰이로등장한다.등단시기도1970년대부터2010년대에이르기까지그폭이넓다.그중에는긴저서목록으로명실공히우리시대를대표하는저술가도있고,등단한지십수년이지나는동안단한권의시집만을상재한시인도있다.그런데이처럼다양한시인들의개별적서사를들여다보다보면1980년대이후한국현대시사詩史의어떤연결고리가드러난다.그리고그연결고리는저자의평가대로“어떤부분에서는서로길항하고어떤부분에서는호응하고어떤부분에서는화해하며”나아가고있다.
예를들어권혁웅시인의증언을읽고,이문재시인의증언,그리고김경주시인의고백을함께읽으면2000년대시단의풍경과풍속이입체적으로그려진다.또80년대의폭력적시대상황속에서억압받던개인을해방시킨선구적시인으로서황인숙시인의증언과그흐름에함께했던일군의시인들에대한이수명시인의평가를읽으면90년대를거쳐다양한개인의감수성이폭발한2000년대로이어지는시사의흐름이한결더선명하게보인다.이처럼시사라는넓은관점에서시인들의인터뷰를다시보면개별적인삶의특수성과시대적보편성안에서각각의시인들이추구해왔던시세계에대한이해를깊게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