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표의 전설 (박이수 소설집)

부표의 전설 (박이수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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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섬에서 늙어 죽어가는 자신과 조우하게 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표제작 부표의 전설 외 10개의 작품이 수록된 박이수 소설집 『부표의 전설』. 저자의 소설속에는 살아가거나 죽어 가는 노년, 중년, 청년 인물들의 이야기가 인생의 시기상 역순으로 배치되어 있는 일종의 플래시백과 같은 구성을 취하고 있다. 소설집의 작품들은 소재와 작중 인물들이 각각 독립적인 상황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규칙성에 의해 얽혀 있다.
저자

박이수

저자박이수는전남나주에서태어나광주대문예창작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석사를수료했다.2014년〈광주일보〉신춘문예에소설「컨테이너」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

목차

부표의전설9
장혜옥씨를찾습니다33
다시,여름55
그녀목소리77
돈돈돈쓰쓰쓰돈돈돈99
도시엔사람이없다121
위로의요소145
컨테이너169
그는나를제대로본거였다193
황색등이켜질때길건너는법217

해설|아이는태어나지않고_김형중221
작가의말237

출판사 서평

자연화된문명속아픈생의그림자들
근대의끝에서만난참혹한야만,
그‘야만’이호명한자연주의적감수성의귀환


“당신이만나는세상은어떠한가요?”
박이수의소설『부표의전설』(문학들刊)을읽다보면소설속인물들이이렇게물어온다.내가살고있는세상,우리가살고있는세상은과연어떠하냐고.소설속세계와는얼마나다르냐고.
소설집의맨앞에는‘죽음’이먼저놓여있다.표제작「부표의전설」이다.‘섬’에서늙어죽어가는자신과조우하게되는한여성의이야기다.반면탄생은맨마지막에배치되어있다.마지막작품「황색등이켜질때길건너는법」의화자는미혼모의배속에서아직태어나지못한아이다.이두작품사이에이러저러한방식(대개는옮겨놓기힘들만큼비참한방식)으로살아가거나죽어가는노년,중년,청년인물들의이야기가인생의시기상역순으로배치되어있다.
말하자면이작품집을한생의도정에대한기록으로이해할때,맨앞에는죽음이,이어노년,중년,청년기의삶이,그리고마지막에는탄생이자리하고있는셈이다.일종의플래시백과같은구성이다.소재와작중인물들이각각의독립적인상황에놓여있음에도불구하고어떠한규칙성에의해운명처럼얽혀있다는것을알수있다.따라서이소설을역순으로읽었을때독자의가슴속에는하나의질문이소설집의여정이끝나는그순간까지따라가게된다.‘과연이아이는이런세상에서태어나도괜찮은걸까?’
소설가이기호의말을따르자면,박이수는‘고통’을이해하기위해노력하다가결국작가가된사람이다.그녀는끊임없이‘아픔’에대해이야기하고,‘통증’을묘사하며,다가올‘죽음’에대해이야기한다.불구의몸으로감옥같은컨테이너에서성적학대와노역에시달리며살거나(「컨테이너」),퇴락해가는모텔에서자신이죽였을지도모를시신의똥이나닦으며살거나(「그는나를제대로본거였다」),평생수십만마리의닭모가지에칼이나쑤셔박으며살거나(「다시여름」),남편의학대를견디다못해가출해서도결국엔바짝마른유령의신세로도시의밤길이나떠돌며사는것(「그녀목소리」).
그래도아이들은계속태어날것이다.‘부표의섬’에는또어떤젊은여자가곧떠날남자와함께흘러들어올것이고,그여자는다시노파가된‘나’를확인하게될것이고,또누군가가그섬에흘러들어올것이다.전설의세계에서는미리주어진운명의힘이아주강하기마련이어서일단그세계에발을들여놓게되면순환의사슬에서벗어날수없다.이지독한운명론을어찌이해해야할까?
문학평론가김형중은이러한박이수의소설을“자연화되어가는한국사회에대한하나의징후”로분석한다.“먹고마시는일이지상명령이되어버린세계,태어남의우연이이후의모든생을결정해버리는운명론의세계(그유명한‘흙수저론’)는흡사문명이전의자연상태를닮아간다.아도르노의말마따나문명화되었다는근대는그끝에서오히려참혹한야만을만났다.그럴때기필코자연주의적감수성은되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