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양장본 Hardcover)

엄니 (양장본 Hardcover)

$10.00
Description
오랜 교직 생활을 접고 전남 보성에서 농사를 짓는 송만철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엄니』. 돌아가신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사람의 일생, 한 가계의 지난한 삶을 노래한 이번 시집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를 새삼 되물어보게 해준다. 본래 송시인의 장기인 투박한 전라도 입말이 만들어 내는 생생한 삶의 풍경은 요즘 시에서 보기 힘든 정감과 생동감을 자아낸다.
저자

송만철

저자송만철은1957년전남고흥에서태어났다.1996년『불교문예』신인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시집『참나리꽃하나가』,『푸른빗줄기의시간』을발간했다.현재는전남보성에서농사를짓고있다.

목차

5 시인의말

10 어린날
12 그리움
13 밤줍던새벽
14 사챙기를꼬다
15 봄날이여
16 눈빛이여
17 가고싶어라
18 그밤들
19 꼬리를물다
20 소리치다
21 엄니가
22 누구일까
23 마음다잡다
24 끊자
25 헛되어라
26 때가있다
27 어쩌랴
28 떠도는나여
30 입춘무렵
31 녹동
32 가지마
33 가거라
34 비닐집
36 누가환자인가
38 그때가
39 소눈이
40 만파萬派가
41 이밤중에
42 불을떼다
43 그때를
44 어디에
45 날아가네
46 외갓집제삿날
48 사진한장
50 가야지
51 봉천동
52 길눈
54 동태
55 어디라도
56 몰라몰라
57 간혹은
58 봄날에
59 가을한때
60 시양제날
62 편지몇통
64 작은엄니가
66 보라고
67 치매
68 여름날이여
69 가을날이여
70 겨울날이여
71 이게뭐냐
72 아버지
74 어디로!
76 훌훌털고
77 들판아
78 고사리꺾다
80 나무야
82 나무가
83 가거라
84 아침노을이
85 비나이다
86 지빠귀새울음이
87 아차!
88 꿈이런가
89 몰라

출판사 서평

세상에없는눈빛으로쓴
어스름의언어

∥책소개∥
오랜교직생활을접고전남보성에서농사를짓는송만철시인의세번째시집이다.돌아가신어머니를중심으로한사람의일생,한가계의지난한삶을노래한이번시집은오늘을살아가는현대인들에게삶은어떤의미가있는것인지를새삼되물어보게해준다.본래송시인의장기인투박한전라도입말이만들어내는생생한삶의풍경은요즘시에서보기힘든정감과생동감을자아낸다.
“닭이내깔긴물찌똥질펀한데개는꾸벅거리고/용두뒷산으로구름을쫓다장사떠난엄니가울컥맺혀서/찡한마음까지손바닥에쩍쩍뱉어서사챙기를꼬았네”.
‘사챙기’는전라도에서‘사챙이’로도부르는짚으로꼰새끼를말한다.장사떠난어머니를떠올리곤손바닥에침을뱉어가며새끼를꼬는어린시인의모습이떠오른다.그사챙기는,“뒤울대바람이기웃거려/참새떼울음도새려지고”들판의“까마귀떼들이엮이고”팔영산도굽이굽이꼬이고,“물짠가난이나설움까지꼬여”서“살아살아풀린적없는”삶으로그의미망을넓힌다.
어린날먼섬으로장사를떠났던엄니,석유가아깝다고처마밑남포등도꺼버린여름밤,사글세튀김집을열었던녹동바닷가선착장뒷골목,자식들을데리고살기위해떠났던서울봉천동비닐하우스집,방화동영세민아파트등시에드러나는한가계의희로애락은참‘짠하고도물큰하다’.
시인은그삶의굴곡을가만가만더듬으며,오래전붕괴돼버린가난했으나따스했던공동체와휘황하나정붙일곳없는현실사이를오간다.어린시절,외갓집제삿날에모퉁이산길을걸어돌아온밤은“엄니손을꼭잡고곯아떨어진따뜻했던날들”이었고,서울살이는“북적거린일수로찍어댄곗돈떼이고밑천까지세상에털렸던봉천동”으로그려진다.병상에누운어머니를멀리두고“개밥그릇에사료나퍼주고”“아궁이에불감들아귀아귀처넣어보”는시인에게삶이란“여기가어디지!”라고물을수밖에없는부평초의바닥이다.
김경윤시인은이번시집을읽은소회를이렇게밝혔다.

그의시에는"나무의헐한몸통을단숨에쪼아대는딱따구리처럼"사람의애간장을파고드는세상에없는눈빛이있다.새벽어스름이거나저녁어스름그빛과어둠의경계에서피어나는박명薄明의언어가시라면,그의시는어스름의언어로"가난하지만따뜻했던울먹임"과"엄니의솥뚜껑여닫는소리"를생생하게들려준다.

병상에누운어머니를보내고,삶이란무엇이냐라고물으면,“굽이치던비바람이말없이가버리”고,“다시세차게밀려”든다.시인은지금그뿌리내릴수없는바닥위에떠있다.

∥추천의글∥
송만철형의『엄니』는이땅에사는우리들의?사모곡?이다.『엄니』를읽는내내나는바람찬오일장어물전에"자반고등어같이절여진생生의좌판"을펼쳐놓은울엄매의처연했던눈빛을떠올렸다.그의시에는"나무의헐한몸통을단숨에쪼아대는딱따구리처럼"사람의애간장을파고드는세상에없는눈빛이있다.새벽어스름이거나저녁어스름그빛과어둠의경계에서피어나는박명薄明의언어가시라면,그의시는어스름의언어로"가난하지만따뜻했던울먹임"과"엄니의솥뚜껑여닫는소리"를생생하게들려준다.쌀알에쌀눈이붙어있는것처럼그의시에는입말口語이살아있어달짜근하고살갑다.
_김경윤시인,김남주기념사업회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