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교육헌장 (성보경 소설집 | 상처 입은 자들이 주는 위로 | 양장본 Hardcover)

국민교육헌장 (성보경 소설집 | 상처 입은 자들이 주는 위로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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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5회 목포문학상 신인상 수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성보경 소설가의 첫 번째 소설집 『국민교육헌장』.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특유의 현장감 넘치는 표현을”(채희윤 소설가) 보여 주며 “애정 어린 시선이 만든, 온몸의 서사”(이기호 소설가)를 쓴다는 평을 받았다. 작가는 “새벽별 보고 일하러 갔다가 저녁별 보고 돌아올 사람들”과 “현장에서 흐르는 땀을 주체하지 못해 소금을 먹으며 일하는 사람들”(「작가의 말」)의 곁에 머물며 살아왔기에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현장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이 소설에 담긴 사연들은 이기호 소설가의 말처럼 모두가 “울면서 일하는 결곡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저자

성보경

저자성보경은경남창녕에서태어나마산에서성장했고결혼후광주에서살아왔다.광주대학교대학원문창과를졸업했으며,제5회목포문학상신인상에소설이당선되었고,2015년창작촌신인상에소설이당선되었다.

목차

거푸집9
유도화가핀여름33
국민교육헌장55
샬롬,안젤라81
상추튀김105
오리발,날아오르다127
엄마의강153
타설175

해설|상처가주는위로_전철희문학평론가194
작가의말207

출판사 서평

울면서일하는결곡한사람들의이야기
-소설가성보경의첫소설집『국민교육헌장』

제5회목포문학상신인상수상으로작품활동을시작한성보경소설가의첫번째소설집『국민교육헌장』(문학들刊)이출간되었다.광주에서활동하고있는작가는“특유의현장감넘치는표현을”(채희윤소설가)보여주며“애정어린시선이만든,온몸의서사”(이기호소설가)를쓴다는평을받았다.
작가는“새벽별보고일하러갔다가저녁별보고돌아올사람들”과“현장에서흐르는땀을주체하지못해소금을먹으며일하는사람들”(「작가의말」)의곁에머물며살아왔기에삶과죽음이공존하는현장의아픔을누구보다도잘알고있다.때문에이소설에담긴사연들은이기호소설가의말처럼모두가“울면서일하는결곡한사람들”의이야기라할수있다.
포장마차에서상추튀김을만들어팔거나(「상추튀김」),갑자기부모가죽고남편이회사에사표를내거나(「샬롬,안젤라」),질투심으로젊은수영강사를유혹하는(「오리발,날아오르다」)삶에는저항할수없는운명의사슬과그런삶을온몸으로버티는자들의상처가절절하게묻어있다.이러한이야기들을통해작가는타인과온전한관계를맺을수없는현대인들의현실을비판하고,그원인이사회적구조에있음을밝히려한다(전철희문학평론가).
표제작「국민교육헌장」은「유도화가핀여름」과쌍벽을이루는작품이다.이작품들은청소년시절에엄혹한유신정권을겪었던작가가오랜시간이흐른뒤우리에게전해주는,복기된기록이라는점만으로도주목할만한가치가있다.역사적서사보다강렬하게독자를흡입하는것은당시중학교2학년인‘나’와우리들이겪은삶의삽화들이다.

밥통이그자리에서부인을둘러업고병원을달려갔으면,육여사는죽지않았을지모른다.그런자상하고따뜻한마음을가진남편이라면,누군가총을쏘는일도,총맞을일도없었을지모른다.부인이그지경이되었는데다시경축사를읽기에급급하니,마음이얼마나차디찬사람인가.뱀보다찬마음으로유신헌법을만들고,계엄령을선포하며무고한사람을잡아가는게아닐까.그러니까국민이싫어하는건당연하지.대통령은진짜머리가미련한밥통인가.어째서그쉬운걸생각못할까.중2인나도하는데.이렇게상황을정리해보다가한마디로단정을지었다.밥통은이해불가.
-「유도화가핀여름」중에서

이연작들은유신시대의역사적의미를되짚는다는점에서작가의다른작품과구별되면서도,사람들을불행하게만드는것이다름아닌억압적사회라는사실을다른어느작품들보다도명확하게지적하고있다.저항운동에참여하다가옥고를치른아버지나그런남편에게시달리는어머니나이들을부모로태어나국민교육헌장을거꾸로외우는‘나’까지,모두억압적시대의피해자들이다.
그런점에서작가성보경은“소통불가능한사회구성원들의내면을묘사하는데탁월할뿐아니라,개인들을외롭게만드는사회적구조를분석하는일에도능한작가”(전철희문학평론가)이다.
현대사회에서우리는모두저마다의상처를안고살아간다.중요한것은서로의상처를얼마나이해하고껴안을수있느냐하는문제일것이다.작가로서성보경의시선은이러한문제의식에서출발하여억압된사회구조에서상처의원인을탐색하는곳에까지이른다.그리고그저변에는타자의상처를연민하고타자에게손을내미는뜨거운작가정신이흐르고있다.이것이성보경의소설이갖는힘이다.

성보경의소설은환기된기억의맥락을줄기차게좇아가며이야기한다.그런점에서유시민의『나의한국현대사』같은재미를준다.탄생부터최근의한지점까지,두사람은개인적경험을통해?우리?를이야기하고있다.마치누군가에게빚진사람들처럼,성보경과동시대사람들은그들의유년,청소년의시대를온몸으로부딪쳐상처입고살아온존재들임을표명하고싶어한다.오늘의우리가어떻게우리가되었는지를소설이란매개를통해견고하게살핀다.역사가개인들에게어떻게작동되었으며,고된질곡의역사가우리를어떻게존재하게했는가를특유의현장감넘치는표현으로보여주려고하는의지적노력에서,성보경소설의의미를촉진해낼수있을것이다.
-채희윤소설가,광주여자대학교교수

성보경소설의핵심키워드는?결핍?이다.그녀의소설속인물들은정상인듯행세하지만속깊은곳에서부터아파하는자들이고,어딘가모르게조금씩무너져내리고있거나곪아가는사람들이다.문제는그런인물들이자신의결핍을외면하고거기에서부터최대한멀리도망가려한다는점에있다.바로그곳에서부터성보경소설의서사가작동된다.결핍은외면하고도망간다고해서채워지거나사라지지않는법.오히려상처는더크게벌어지고고통의농도는짙어질뿐이다.어떤의미에서그들은차라리새롭게상처를만들어냄으로써자신의결핍을필사적으로외면하려고노력하는인물들처럼보이기도한다.성보경소설이다읽고난뒤에도계속마음속에잔상을남기는것은그때문일터이다.상처는상처이고노동은노동일뿐.그래서아들이자살한아빠는못내아무렇지않은표정으로거푸집을만들고,자신의모든것을빼앗고도망친남자를그리워하는여자는오늘도튀김옷을입힌다.우직하고안쓰러운인물들.그러나오늘도노동해야하는인물들.나는이런소설속인물들이작가성보경의머릿속에서나왔다고생각하지않는다.성실한생활인으로서의자세와이웃에대한애정어린시선이만든,온몸의서사라고믿는다.울면서일하는결곡한사람들이여기모여있다.
-이기호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