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으나 하지 않은 날들이 좋았다

했으나 하지 않은 날들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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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했으나 하지 않은 날들이 좋았다』에는 한번쯤 스쳐 지나간 몽골의 그럴싸한 풍경과 이야기가 없다. 흔한 몽골 여행에세이나 여행안내서가 아니라는 얘기다. “나뭇잎을 흔들며 바람이 제 갈 길을 가듯” 시인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찾아 몽골로 떠났다. 길을 찾았다 싶었지만 돌아오면 다시 길을 떠나야만 하는 역마살의 운명. 그러니 그 길은 사랑의 아픈 상처를 다독이는 인고의 길이자 삶의 궁극을 찾아 떠나는 고행의 길과 다르지 않다.

이 책은 2004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강회진 시인이 네 차례에 걸쳐 다녀온 몽골의 아름다움을 기록한 포토에세이다. 옥탑방 전세금을 빼고 떠났던 2003년 여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작가 파견 프로그램으로 체험한 2011년의 여름·가을·겨울, 그리고 지인들과 함께 호수와 초원에서 쌍무지개를 발견한 2013년, 알타이 산맥에 있다는 암각화를 찾아 떠났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그 자리에 침낭을 맡겨 놓고 돌아온 2017년 몽골의 여름을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

강회진

강회진
오랫동안일기장에몽골풍경사진을품고다녔다.2003년여름,살고있던옥탑방전세금을빼서몽골에갔다.호수에뜬달을보고한참을울었다.어린날들이었다.2011년운좋게한국문화예술위원회해외작가파견프로그램에당첨되어몽골에서여름,가을,겨울을살았다.초원과호수와사막을마구뛰어다녔다.2013년몇몇의지인들과호수와초원에서쌍무지개를보았다.그리고2017년여름,알타이산맥에있다는암각화를찾아한달을헤맸지만결국만나지못했다.대신그곳에침낭을맡겨놓고왔다.곧찾으러갈것이다.
강회진시인은2004년『문학사상』시부문신인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시집『일요일의우편배달부』,『반하다,홀딱』과연구서『아무다리야의아리랑』을펴냈다.

목차

008Prologue
울란바타르13구역,게스트인생

014너라는충동
016그리고바람은다시제갈길로간다
018부베이부베이두려워말아라
020자작나무안부
022암사슴같고늑대같은
024어더,어더,어더지금,지금,지금
028염소들의가족계획
030구름그림
032겨울밤,모린호르를켜다
036그래도인연
038똥!받으세요
042아무것도하지않는날
044사랑하기좋은곳[好愛場],이별하기좋은곳[好別場]
046Deejurguh,오롯이그대의안녕을위해
048기다린다는것
050그래서다행이야
052하일다스트,그리고영원
056길이끝나는곳에서길은시작되고
058오늘,그대나를위안삼아아프지말아요
060누군가울고있는사막에앉아휘파람을불고있다
062쉿!조심하세요
066당신은나의solongo(무지개)!
068다정
070붉은여우
072슬픈예감
074한평생꽃지는일로
078사쿠라캠프에서의아침식사
080바람의색깔
084가늠할수없는
088나는지금국경으로간다
090몽골탐닉
092잠잠한속도
096한사람을사랑했네,한풍경을사랑했네
098그대를기다리는일
100역마,살
104아름다운풍경들
106물들다
110당신에게가는길
112날아라사슴돌
118호수를찾아가는길
124천상의화원
126보드카와밤
128홉스골(Hovsgoi)
132발자국조드(Dzud)
134바야르타이미니하이르(안녕,내사랑)
136하늘과바람과별과게르(Ger)
138야생사과처럼
140등을내어준다는것
142풍경들
144비밀의사원,옹긴히드
148환한웃음
154하루
156볼빨간몽골의아이들
160맨발의소년
162운전기사,엥케
164못씻어도괜찮아
166꽃의주름
168안부
170풍경은하나,와순간에서시작되고완성된다
172있다와없다
174힘내십시오
176다짐

178Epilogue
나는이제집으로가는길을알것같습니다

180추천사
읽어서울수있고,울수있기에행복을느낄수있는
_담딘수렌우리앙카이

출판사 서평

“자작나무연서는천년을간다”
지도한장펼쳐놓고번번이길을찾아떠난
강회진시인의몽골포토에세이

“인생에가이드북은없다.나의여행에도가이드북은없다.”
흔히바람과초원과사막의나라라고불리는몽골.그러나바람과초원과사막보다먼저알수없는수많은길들이악수를청하는곳.강회진시인에게몽골은그런곳이었다.여행은“단지지도한장펼쳐놓고길을찾아가는것”이라고말하는시인에게몽골은“목적지가없어도좋고,길이없어도좋”은곳이었다.“가장아름다운곳은아무에게도알려지지않은곳”이라고믿는시인에게여행길은인생길과크게다르지않아서시인은몽골에서돌아오자마자다시떠나기를되풀이해야했다.
『몽골이내게준말들-했으나하지않은날들이좋았다』에는한번쯤스쳐지나간몽골의그럴싸한풍경과이야기가없다.흔한몽골여행에세이나여행안내서가아니라는얘기다.“나뭇잎을흔들며바람이제갈길을가듯”시인은묵묵히자신의길을찾아몽골로떠났다.길을찾았다싶었지만돌아오면다시길을떠나야만하는역마살의운명.그러니그길은사랑의아픈상처를다독이는인고의길이자삶의궁극을찾아떠나는고행의길과다르지않다.
“자작나무연서는천년을간다.”긴세월몽골의바람과햇살과눈과비를견뎠을고귀한자작나무.시인은난로가에앉아자작나무마른껍질을벗긴후정성껏손질하여그안에당신의이름을새기지만,“이제당신이그립지않다”“설레지않는다”고고백한다.“긴긴세월,그대와이웃해서살아왔으므로.내안에이미그대가살고있으므로.”
이책은2004년『문학사상』신인상으로등단한강회진시인이네차례에걸쳐다녀온몽골의아름다움을기록한포토에세이다.옥탑방전세금을빼고떠났던2003년여름,한국문화예술위원회해외작가파견프로그램으로체험한2011년의여름·가을·겨울,그리고지인들과함께호수와초원에서쌍무지개를발견한2013년,알타이산맥에있다는암각화를찾아떠났으나결국찾지못하고그자리에침낭을맡겨놓고돌아온2017년몽골의여름을이책안에고스란히담았다.
시인은“눈물도없이고통을견디는시간”들을보내면서자신의중심에“맑은그무엇이있으리라”믿으며몽골의견고한바람과계절을온몸으로받아들였다.“날이풀리면풀과야생화와춤을추는초원”으로떠났고,밤이찾아오면“초원한가운데에앉아별과대지와다정한눈맞춤과입맞춤”을했다.그러나떠났음에도다른초원을찾아다시짐을꾸려야하는몽골의유목민처럼“떠나와서도온통다시떠날생각”뿐이었다.
제1회아시아문학상을수상한몽골시인담딘수렌우리앙카이는“시인이행복할때는포토에세이가잘써지려고모래사막처럼급하게울기도하고,산등성이의바람처럼흘러나오고,저절로펜이움직이게되는순간이찾아올때다.이렇게글이시작되면무척이나쉽게써지고,‘남이쓰지못한것을해낸’느낌을갖게된다.이처럼어려움을이기기는어려운법”이라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