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소멸과 생성을 응시하는 강물 같은 시
시력 30여 년에 이른 정양주 시인의 첫 시집이다. 소멸과 생성의 시라고 해야 할까. 소멸이든 생성이든 시들이 한결같이 은근하다. 젖어 있으면서 맑은 가을하늘 같고, 말라 부서질 것 같은데 물속처럼 깊다. 거기 슬픔과 설렘과 바람들이 어려 자아내는 서정의 무늬들이 오래도록 시린 여운을 안겨준다.
시인이 노래하는 것은 작고 하찮은 것들이다. 폐교 운동장의 개망초, 죽은 지 한참인 마른 새, 기억마저 사라져가는 고향집. 특이한 것은 소멸에 기울 때나 생성에 기울 때나 그것들을 바라보는 어조는 애잔하고 슬프다는 것. 이것은 시인의 천성에서 왔을 것이다.
하늘이 두 뼘쯤 되는 산골짜기 집 마당에
백 촉짜리 백열등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저 집에서 다시 불빛 새어 나올 일 없습니다
장독대 항아리들 다시 빛날 날 없습니다
툇마루에 걸터앉을 엉덩이 없습니다
시골집 환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마지막 불빛입니다
- [환하면 끝입니다]
시인이 노래하는 것은 작고 하찮은 것들이다. 폐교 운동장의 개망초, 죽은 지 한참인 마른 새, 기억마저 사라져가는 고향집. 특이한 것은 소멸에 기울 때나 생성에 기울 때나 그것들을 바라보는 어조는 애잔하고 슬프다는 것. 이것은 시인의 천성에서 왔을 것이다.
하늘이 두 뼘쯤 되는 산골짜기 집 마당에
백 촉짜리 백열등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저 집에서 다시 불빛 새어 나올 일 없습니다
장독대 항아리들 다시 빛날 날 없습니다
툇마루에 걸터앉을 엉덩이 없습니다
시골집 환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마지막 불빛입니다
- [환하면 끝입니다]
별을 보러 강으로 갔다 (정양주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