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의 다락방 (하멜을 찾아 떠난 유럽 여행 에세이)

하멜의 다락방 (하멜을 찾아 떠난 유럽 여행 에세이)

$13.00
Description
“하멜을 찾아 떠난 것은 ‘나’를 찾는 여정”
시집 『하멜서신』의 신덕룡 시인,
유럽 여행 에세이집 『하멜의 다락방』 펴내
시집 『하멜서신』을 펴낸 신덕룡 시인이 하멜(Hendrick Hamel, 1630~1692)의 흔적을 찾아 떠난 유럽 여행의 느낌을 에세이집 『하멜의 다락방』(문학들 刊)에 담았다. 하멜은 1653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선박을 타고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중 8월 16일 제주도 근해에서 배가 난파하여 조선에 억류된 『하멜 표류기』의 저자다.
신덕룡 시인은 어느 해 초겨울 전남 병영에서 하멜의 동상과 만난 뒤 열병을 앓듯 ‘하멜’ 연작시를 써내려갔다. 그가 살았다고 짐작되는 집터, 외로움을 달래던 은행나무, 그가 쓸고 잡초를 뽑았을 장마당, 먹을 것을 구하러 다녔을 수인사, 바다 건너에 있는 고향을 꿈꾸며 앉았던 병풍바위 등….
그리고 시집으로 묶을 무렵 이제 그만 ‘하멜’에서 벗어나고픈 충동에 유럽 여행을 계획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첫 여행지는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가 아니라 스페인이다. 하멜과 조선의 기구한 인연이 17세기 서세동점의 물결에서 비롯되었고, 네덜란드가 강국이 된 것도 스페인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온 유대인들의 지식과 경험 덕분이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페인에서 유대인들의 흔적을 둘러본 뒤 하멜의 고향으로 가 작별인사를 하는 것으로 여정을 잡았다.
그래서 이 책에는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여러 도시와 그곳의 문화와 역사, 생활과 풍습이 등장한다. 그리고 강대국 네덜란드의 한 청년이었던 하멜의 그림자가 곳곳에서 오버랩 된다. ‘유대인 거리’에서는 가톨릭으로 세계를 제패하고자 했던 15세기 스페인 왕조의 비극을 떠올리고, 네덜란드에 있는 하멜의 다락방에서는 자신이 상상하면서 쓴 시와 실제 다락방의 이미지가 무척 닮아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처마 밑에 뿌리를 내리고/거꾸로 매달려서 몸을 키워 가는 집이다./(중략)/거기, 발자국이 오밀조밀 찍혀 있는 층계를 올라가면/혼잣말이 배어 있는 벽과/작은 몸을 감싸 주던 낮은 천장과/웅크린 채 잠 속으로 흘러가던 우주가 있었다.”(「다락방-하멜서신」 부분).
처마 밑에 깊고, 작고, 아늑한 공간. 수많은 꿈을 꾸기에 적당한 공간. 수로의 물결 소리를 들으며 잠들기도 했을 하멜과 지구 반대편의 먼 이역 땅에 붙들려 고향을 그리워했을 하멜. 스페인에서 출발해 하멜의 고향으로 가는 길목마다 불안과 마주해야 했던 저자는, 말도 통하지 않고 늘 경계와 감시 속에서 불안한 자신의 운명에 시달렸을 하멜을 추체험했노라고 고백한다.
“한 사람의 고향을 찾아가는 일이 이 여행의 외면이라면, 그 내면은 새로운 상황과 마주칠 때마다 누군가와 끊임없이 대화를 한 셈이지요. 돌아오는 길에 생각하니, 사실은 ‘나’ 자신과의 대화였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무력한 처지에 놓인 나, 난감한 처지에서 벗어나고 싶은 나, 평화롭고 그리운 곳으로 가고 싶은 나는 모두 ‘지금’이 아닌 ‘다른 현실’을 꿈꾸는 나 자신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멜은 외로운 존재로서의 ‘나’의 다른 이름이었던 것이지요.”
이 책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은 아름다운 사진과 시 그리고 시인 특유의 감각과 사유다. 신덕룡 시인은 시집 『하멜서신』으로 제27회 편운문학상을 수상했고 현대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이다.
저자

신덕룡

양평에서태어나경희대국문과를졸업한저자는1985년『현대문학』에평론을,2002년『시와시학』에시를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김달진문학상,발견문학상,서정시학작품상,편운문학상등을수상했으며,저서로『문학과진실의아름다움』,『환경위기와생태학적상상력』,『생명시학의전제』,시집으로『소리의감옥』,『아름다운도둑』,『하멜서신』등이있다.현재광주대문창과교수인저자는시집『하멜서신』을펴내기전하멜의흔적을찾아유럽으로길을떠났다.3년동안함께호흡해온하멜과그만작별하고싶어서였다.이책은그여행의기록이다.

목차

머리글 04

prologue16세기유럽의입구에서 10

「시녀들」속의악동 12
예수님의붉은가운 20
아름다움이품고있는쓸쓸함 27
황금의탑,먼옛날의영광 36
천국의소리 43
늙은어머니의슬픔 52
구엘공원의비둘기 59
길바닥이된개 67
침수세례를받다 74
맨발의천사 82
하멜의다락방 88
밖에나가자전거도타고싶고 98
청년하멜의자부심 104
숲속의마을,도린바흐 112
검은숲속의안식처 118
구름위의식사 124
세인트오드리에와바리공주 132
시골마을의결혼식 145
말들에게도축복을 153
숲속에서저절로크는아이들 158
슬픈과거와자랑스런영웅 162
수스턴파스와빙하계곡 169
20여년전의그캠핑장 177
아름다운저녁 183
생의마지막정거장,토텐루에스타인 190
웬만한것은다집안에서 196

epilogue혼자가아니다 202

출판사 서평

“하멜을찾아떠난것은‘나’를찾는여정”
시집『하멜서신』의신덕룡시인,
유럽여행에세이집『하멜의다락방』펴내

시집『하멜서신』을펴낸신덕룡시인이하멜(HendrickHamel,1630~1692)의흔적을찾아떠난유럽여행의느낌을에세이집『하멜의다락방』(문학들刊)에담았다.하멜은1653년네덜란드동인도회사의선박을타고일본나가사키로가던중8월16일제주도근해에서배가난파하여조선에억류된『하멜표류기』의저자다.
신덕룡시인은어느해초겨울전남병영에서하멜의동상과만난뒤열병을앓듯‘하멜’연작시를써내려갔다.그가살았다고짐작되는집터,외로움을달래던은행나무,그가쓸고잡초를뽑았을장마당,먹을것을구하러다녔을수인사,바다건너에있는고향을꿈꾸며앉았던병풍바위등….
그리고시집으로묶을무렵이제그만‘하멜’에서벗어나고픈충동에유럽여행을계획했다고한다.
그런데이책의첫여행지는하멜의고향인네덜란드가아니라스페인이다.하멜과조선의기구한인연이17세기서세동점의물결에서비롯되었고,네덜란드가강국이된것도스페인에서종교적박해를피해온유대인들의지식과경험덕분이었다고보았기때문이다.저자는스페인에서유대인들의흔적을둘러본뒤하멜의고향으로가작별인사를하는것으로여정을잡았다.
그래서이책에는스페인과네덜란드의여러도시와그곳의문화와역사,생활과풍습이등장한다.그리고강대국네덜란드의한청년이었던하멜의그림자가곳곳에서오버랩된다.‘유대인거리’에서는가톨릭으로세계를제패하고자했던15세기스페인왕조의비극을떠올리고,네덜란드에있는하멜의다락방에서는자신이상상하면서쓴시와실제다락방의이미지가무척닮아있는것을보고놀란다.
“처마밑에뿌리를내리고/거꾸로매달려서몸을키워가는집이다./(중략)/거기,발자국이오밀조밀찍혀있는층계를올라가면/혼잣말이배어있는벽과/작은몸을감싸주던낮은천장과/웅크린채잠속으로흘러가던우주가있었다.”(「다락방-하멜서신」부분).
처마밑에깊고,작고,아늑한공간.수많은꿈을꾸기에적당한공간.수로의물결소리를들으며잠들기도했을하멜과지구반대편의먼이역땅에붙들려고향을그리워했을하멜.스페인에서출발해하멜의고향으로가는길목마다불안과마주해야했던저자는,말도통하지않고늘경계와감시속에서불안한자신의운명에시달렸을하멜을추체험했노라고고백한다.
“한사람의고향을찾아가는일이이여행의외면이라면,그내면은새로운상황과마주칠때마다누군가와끊임없이대화를한셈이지요.돌아오는길에생각하니,사실은‘나’자신과의대화였다는느낌이더강했습니다.무력한처지에놓인나,난감한처지에서벗어나고싶은나,평화롭고그리운곳으로가고싶은나는모두‘지금’이아닌‘다른현실’을꿈꾸는나자신과다를바없다는것이었습니다.하멜은외로운존재로서의‘나’의다른이름이었던것이지요.”
이책을더욱풍요롭게하는것은아름다운사진과시그리고시인특유의감각과사유다.신덕룡시인은시집『하멜서신』으로제27회편운문학상을수상했고현대광주대학교문예창작학과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