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면 (박이수 장편소설)

혼자라면 (박이수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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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장편소설 『혼자라면』은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빠른 속도로 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한국사회와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표면적으로는 아내가 있는 남자 광일 씨와 사귀는 일흔세 살 장영희 씨의 이야기다. 사랑이라니, 노년에. 그것도 불륜이라니. 그런데 이상하게도 책장을 넘길수록 성별과 나이를 잊고 잔잔하나 아련한 주인공의 내면으로 빠져들게 된다.
저자

박이수

전남나주에서태어나광주대문예창작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석사를졸업했다.2014년<광주일보>신춘문예에소설「컨테이너」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부표의전설』이있다.

목차

01-7p
02-11p
03-21p
04-32p
05-42p
06-60p
07-80p
08-92p
09-100p
10-111p
11-134p
12-148p
13-159p
14-174p
15-186p

해설-193p
작가의말-209p

출판사 서평

젊음과늙음은삶의표피일뿐,
지금당신의삶은빛나고있는가
-박이수장편소설『혼자라면』

지금혼자라면나는무엇을할까.당신이라면?
“나는그때쯤생을끝낼거라고,어렸거나젊었던어느순간왜였는지모르지만그렇게마음먹었던나이였다.”
이렇게시작하는박이수의장편소설『혼자라면』(문학들刊)은‘외로운노인’의이야기다.표면적으로는아내가있는남자광일씨와사귀는일흔세살장영희씨의이야기다.사랑이라니,노년에.그것도불륜이라니.그런데이상하게도책장을넘길수록성별과나이를잊고잔잔하나아련한주인공의내면으로빠져들게된다.
작품의화자는한때짧은결혼생활도했으나남편의외도로이혼한후혼자살고있다.어린학생들을대상으로독서지도와논술교습으로생계를이어가지만부모님의유산과들어놓은보험으로재정적인어려움을겪지는않는다.여느독거노인들이빠지는빈곤과과도한노동의덫에서자유롭다.하지만그러한약간의경제적여유가그녀의곤궁함을모두덮어주지는못한다.그녀의곤궁함은경제적결핍이아니라텅빈내면,허무와권태에서나오는외로움에있다.
“날한번안아줄래요?”
정수기설치기사나이웃집남자에게자신을한번안아달라는그녀의도발은사랑이나교감의욕구에서비롯된것이아니다.그녀에게있어노인이된다는것은더이상좋은일이일어나지않는걸너머아무일도일어나지않는삶의세계로진입한다는걸의미한다.그무미건조한일상의세계에서작은파문을일으키는것은낯선남자와의접촉이다.광일씨와그녀의관계도처음에는그렇게시작되었다.그래서이소설은사랑에관한이야기인동시에주체할수없는권태에내몰린어느여성노인의처절한몸부림이기도하다.
육체적으로나정신적으로한창인시절을이미지나와버린두노인의관계에는들끓는욕망이나격정이들어설자리가많지않다.그보다는시간이흐를수록왜소해져가는몸을애써감추거나서로외면하려는,아니서로외면해주는그들만의사랑법이눈길을끈다.

우린차츰무너져내리는,서로의왜소한마른다리가지녔을특징들에대하여많은것들을짐작했기때문에될수있으면보이지않으려고,또보지않으려고늘조심했다.
이제정말안보인다니까.
우리가제일자주쓰는말이그거였다.
-23쪽

더이상생성되지않고소멸하는삶의허무와권태,외로움.세간의눈을피함과동시에서로의시선까지암흑으로덮어버려야겨우안심이되는이와같은장면은노년의사랑에끼어드는육체성의곤혹을잘드러낸다.“우린정말몇초의간극으로서로의몸이원하는걸알아차린다.그럴때면안간힘을써서헐거워진온몸의근육들을짱짱하게만들어서아슬아슬하게서로를섞는다.우리의몸은이제곧사라질거라고.”(67쪽)

좋은소설은필연적으로우리의삶을돌아보게한다.어른이나아이나삶에는떨림이있어야한다.알수없어불안하나기대치로떨릴수밖에없는날들이아니라면무슨가치가있겠는가,라고작가박이수는묻는다.
장편소설『혼자라면』은세계에서그유래를찾아보기힘들정도의빠른속도로고령사회로진입하는한국사회와밀접한관련을지닌다.“젊은날엔젊음을모른다고어느가수는노래했지만청춘이알지못하는것이비단젊음뿐인것은아니다.(...)‘언젠가’는모두거울속에서잔뜩주름진자신의얼굴을마주할수밖에없다.그들은그때서야깨닫게될것이다.완전한타자라고생각했던그것이실은자신과결코분리될수없는강력한동일자였다는사실을”(한영인,문학평론가).
박이수는2014년<광주일보>신춘문예로등단해2016년소설집『부표의전설』을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