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타우로스, 날다 (김경희 소설집)

켄타우로스, 날다 (김경희 소설집)

$12.00
Description
결핍에 중독되어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 무의식을 해결하는 법
김경희 두 번째 소설집 『켄타우로스, 날다』

기이한 소재나 실험적 문체보다는 나 자신이나 내 이웃의 이야기를 마치 누이가 옆에서 들려주듯 차분히 써 내려간 소설이다. 소재나 문체, 이야기들은 평범한 듯한데, 읽고 나면 그 ‘평범함’ 속에 담긴 견고한 현실인식이 깊은 여운을 던져 준다.
저자

김경희

전북부안에서태어났으며광주여자대학교에서문예창작을공부하고,조선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2000년[광남일보]와2002년[전북일보]신춘문예로등단했으며광주문학상,국제문화예술상을수상했다.소설집『새들날아오르다』,공동소설집『장씨이야기』가있다.

목차

거짓말 7
켄타우로스,날다 31
파문 53
써니데이 81
울게하소서 105
지문을지워가는사람 131
사랑에대한사소한삽화 157
유년의에움길 185

해설그럼무의식을정리해_김형중 212
작가의말 223

출판사 서평

김경희소설가의두번째소설집『켄타우로스,날다』(문학들刊)가출간됐다.기이한소재나실험적문체보다는나자신이나내이웃의이야기를마치누이가옆에서들려주듯차분히써내려간소설이다.소재나문체,이야기들은평범한듯한데,읽고나면그‘평범함’속에담긴견고한현실인식이깊은여운을던져준다.
상처입은사람들의내면에억압돼마치그림자처럼발목을붙잡고집요하게따라다니는‘결핍’의초상(肖像).이것이이번소설집의제목에‘켄타우로스’를붙인숨은이유가아닐는지.켄타우로스는그리스신화에나오는상반신은사람이고하반신은말인상상의동물이다.자연스레이성과감성,의식과무의식,자유와억압,선과악이한몸을이룬상징물로통한다.
표제작「켄타우로스,날다」에등장하는‘결핍’은자유로움을욕망하다카자흐스탄부근에서공중분해되어버린남편은규의부재다.주인공은그에게서어떠한언질도받지못한채이별했기에자신의애증을미처정리하지못했다.기회가있을때마다“그를불러와원망하고사랑하고흔들어대며스스로지쳐갈때까지놓아주지”않는다.결국제주도까지가서남편의분신과도다름없던켄타우로스그림을해방시키는모습에서우리는사랑하는존재의부재를받아들이려는주인공의모습을발견한다.어떤식으로든생을,삶을이어가려는그애도의행위를말이다.
이러한모습은「써니데이」에서도찾아볼수있다.「써니데이」의화자에게결핍을부여한것은딸의부재다.화자는사고로딸을잃은후섬진강가에서은둔하며세계와의관계를거의단절해버렸다.“당신들이슬픔을알아?”(「켄타우로스,날다」)의물음처럼,주인공은사랑하는이를잃어버린슬픔에서헤어나지못한다.매년섬진강가에서나무장작을쌓아캠프파이어를하는것도그슬픔을이겨내기위해서다.친구가있고,음악이있고,술이있고,가면이있는데―여전히딸은없다.앞서「켄타우로스,날다」의주인공이남편의분신이었던켄타우로스그림을불태움으로써애도의작업을완성한것과다르게「써니데이」의주인공은실패한다.그래서그는자신을은닉하고우울에빠진다.
「거짓말」의주인공은어떠한가.그녀는기차역에자신을버리려했던어머니에대한기억을수십년동안묵혀왔다.눈여겨볼것은자신이가진고통의기원은타인에게서비롯된것이지만,소설의끝부분에도달하면그녀는더이상자신의기억을확신하지않는다.기억의진실여부가중요한게아니라,그진실이어찌되었든그상처를방패막이로이용한건결국자신이었으니,“이제유년의기억이사실인지아닌지”는중요하지않게된상태….김경희의주인공들에게무의식은이런방식으로해결된다.

자기를지키기위해필사적이었던변명들도시간이지나면힘을잃고저불길처럼스러져간다.자신의결핍에중독되어생을사랑할줄도모르고,만사가대수롭지않게여겨지는삶은이제끔찍하다.그녀는문득사람의따뜻한손이그립다.
-「켄타우로스,날다」,52쪽

“문득사람의따뜻한손이그립다.”고고백하기까지의고통스러운삶,그리고그고통과의결별을꿈꾸는주인공의의지.이처럼소설집『켄타우로스,날다』에는트라우마를극복하고평범하지만진실한삶을이어가고자하는견고한지혜가담겨있다.
이번소설집에“생이무엇인지조금씩알아가기위한”여정을담았다고고백한김경희소설가는전북부안출신으로2000년[광남일보]와2002년[전북일보]신춘문예로등단했으며광주문학상,국제문화예술상을수상했다.소설집『새들날아오르다』,공동소설집『장씨이야기』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