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기대다 (정우영 시평에세이)

시에 기대다 (정우영 시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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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우영 시인 시평에세이집 『시에 기대다』
시는 무중력이 아닌 삶의 노래
시로 인해 더욱 ‘활활’해지는 세상 꿈꿔
중견시인 정우영이 등단 30주년을 맞아 시평에세이집 『시에 기대다』(문학들)를 펴냈다. ‘기대다’라는 표현에서 그가 지난해 8년 만에 펴낸 네 번째 시집 『활에 기대다』가 떠오른다. 무지개를 “일곱의 활”로 비유한 표제작 「활에 기대다」는 “물”, 곧 생명을 희구하는 시다. “활이 생성한 물은 다시 활(活)이 될 것이다.” 그것은 병중이었던 시인의 개인적인 소망으로도 읽히지만 새로운 세기에 대한 장엄한 희구로도 읽힌다. “창궐하는 역병을 물리치고 이 활은 신세계의 첫 번째 모체가 될 것이다.” 시인은 그런 활에 기댄 것이다.

그로부터 1년 남짓 되는 시점에서 그가 펴낸 시평에세이집의 제목이 『시에 기대다』이다. 시평에세이라는 부제를 붙여 펴낸 책인 『이 갸륵한 시들의 속삭임』, 『시는 벅차다』 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나름 범상치 않은 기운을 던져준다. 어떤 계기에 따라 한번쯤 써본 글, 한번쯤 내보는 책이 아니라는 뜻이다. 시집처럼 책의 제목과 같은 표제작은 없지만, 그가 시에 기댄다는 것은 삶에 기댄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희로애락하고 천변만화하는 인간의 삶을 노래하며 기록하는 것이 시요, 그러한 시로 인해 세상이 더욱 활활(活活)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다.
저자

정우영

1960년전북임실에서태어나자랐다.숭실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1989년『민중시』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마른것들은제속으로젖는다』,『집이떠나갔다』,『살구꽃그림자』,『활에기대다』가있으며시평에세이로『이갸륵한시들의속삭임』,『시는벅차다』를펴냈다.한국작가회의사무총장을역임했으며,현재신동엽학회장과국립한국문학관사무국장을맡고있다.

목차

책을펴내며·04

제1부작품론,다감한것들의기척
명랑성으로그윽한신명의흔연·13
-문인수시집『나는지금이곳이아니다』
이토록이나귀한서정의진정성이라니·24
-서정춘의『이슬에사무치다』에대한얕은소감
상생과포월(包越)의‘삶의연대기’·35
-박승민시집『슬픔을말리다』
연민과긍휼의연대·48
-김응교시집『부러진나무에귀를대면』
움직이는고요속팽팽한생동·61
-송태웅시집『새로운인생』
‘오밀조밀소행성’에서불어오는시의바람은어떨까·78
-유현아시집『아무나회사원,그밖에여러분』
범상(凡常)의비범(非凡)과생생한재현·97
-조동례시집『달을가리키던손가락』
더불어,말없이,고이울려주는시들·116
-정세훈시집『몸의중심』
허기져목메인다감한것들의기척·132
-조길성시집『나는보리밭으로갈것이다』
반갑고도귀해라,이처럼지순한서정은·146
-신좌섭의『네이름을지운다』와이시영의『하동』에붙이는소회
사랑은신의경계마저도넘어선다·158
-정윤천의사랑시다섯편을읽고

제2부시집촌평들,시의첫마음
시로느끼는성찰의서늘함·173
-김해자시집『집에가자』
연애와시를동시에즐기는법·176
-이하석시집『연애間』
뜻밖의청신함과곰삭은달달함·180
-박시우시집『국수삶는저녁』
시의첫마음은얼마나아름다운가·185
-강금연외88명『시가뭐고?』
세상이밝아지는동시의마음·189
-박경희동시집『도둑괭이앞발권법』
당신의몽유도원은어디에있는가·193
-허연시집『오십미터』
예리한직관이펼쳐놓은신세계·196
-송찬호시집『분홍나막신』
삶의현장을누비는시대의기록자·199
-김이하시집『눈물에금이갔다』
바람이바람들어바람을키우다·202
-이은봉시집『봄바람,은여우』
비유의바깥에서만나는천연·206
-장철문시집『비유의바깥』
외롭고고요한침잠의성찰·210
-김남극시집『너무멀리왔다』
세상을즐겨감염시키는온기의시들·213
-전영관시집『부르면제일먼저돌아보는』
소리가고여그려내는시들의파문·217
-장시우시집『벙어리여가수』
도리어블랙리스트가권력을파멸시켰다·220
-안도현엮음『검은시의목록』
바다에는두고갈수없는그무엇이있다·223
-박형권시집『가덕도탕수구미시거리상향』
사월에올리는간절한시의경배·226
-김명기시집『종점식당』
사람이사람답게사는세상을위하여·229
-김요아킴시집『그녀의시모노세끼항』
스며고이네,천진한시의역동들·232
-이재무시집『슬픔은어깨로운다』
참으로환한,암흑의시·236
-손병걸시집『통증을켜다』
저물어가는뒷모습이아름다운사람들을위하여·239
-박성우시집『웃는연습』

제3부시인론,좌절과성찰의시
대지인으로서의김남주·245
신동엽,금강의신생을살다·267
윤동주,부끄러움이라는단단한성찰·275
섬광과울림의이육사시평전·285
홍사용,여명을울린거문고·298
우리의폐허를직시하라·323
-백무산시집『폐허를인양하다』

제4부융합적리얼리즘,무중력과중력사이
리얼리즘은융합하며새로워진다·347
-김중일이문재송찬호최종천정한용
현실에서느끼는기척의공감·370
-융합적리얼리즘의실제1:김소연
부조리한세상을파헤치는‘독한온기’들·383
-융합적리얼리즘의실제2:이현승과박소란
후천성불안과선천성불안의역동·398
-융합적리얼리즘의실제3:이재훈과안주철
좀더어두워지기로한시대의해원·416
-융합적리얼리즘의실제4:이설야
무중력과중력사이의버거운고행·431
-융합적리얼리즘의실제5:안희연과신철규

출판사 서평

아마도내독법이모자라고시야가좁아서그렇겠지만,요즘들어무슨말을하는건지알수없는시집들이많아졌다.모호함이아니라,이해불가를담고있다.이와중에내가겨우읽어낸개념이‘무중력’이다.한창활동하는젊은시인들이내게는여기도벗어나고저기도비켜나,마치우주어디쯤에시를놓아버리고자하는것처럼비친다.시인들은이제시공간을해체하고싶은것일까.이들의시에서는역사도삶도,심지어는인간마저무시된다.
_「반갑고도귀해라,이처럼지순한서정은」부분

‘시는삶이야’라고믿는그에게요즘젊은시인들은‘시는무중력이야’라고외치는것같다.그럼에도그는시집들을열심히읽고시를통해아픔을이기고새로운세상을발견하는기쁨에사로잡혔다고고백한다.이책은그러한체험의고백록이다.“시집이제가방이나손에서떠난적거의없었으니시와사귀었다고볼수도있겠습니다.시를통해아픔을가라앉혔으며다른세상들을발견하곤했습니다.(……)이시인들과함께이책을썼습니다.”(「책을펴내며」)
그가주로호명하는시인들은잘알려진시인들이아니다.눈밝은독자들은찾아읽고있으나대중과는조금거리가있는시인들작품을그는손에든다.그가교감하는시인들중박승민,송태웅,장철문,박형권,김명기,손병걸,김남극,안주철,이설야시인들에게주목할필요가있다.독자적인성취를이루었으나세간의관심에서는다소간비켜난시대의증언자들을이책에불러모았다.
이책제1부‘다감한것들의기척’은삶의연륜이깊어진시인들의다감한울림과감동을해설과발문,서평으로풀어냈다.제2부‘시의첫마음’에는당대의삶을촘촘히새긴시집들에대한촌평을모았다.제3부‘좌절과성찰의시’는김남주,신동엽,윤동주,이육사,홍사용,백무산의시를다루면서이들시인이피워올린좌절과승화그리고아름다운성찰을응시하고있다.제4부‘무중력과중력사이’는최근시의한흐름을,‘융합적리얼리즘’이란이름으로살펴본글들이다.스스로는“서투른논지”라고겸양하지만,최근시인들의고투에다가가려는지은이의새로운시각에귀기울여볼만하다.개인적이든사회적이든발딛고선현실을껴안고있는최근시의면모에서우리시의새로운변화를감지하려는지은이의고심이역력하다.
정우영시인은1960년에전북임실에서태어나1989년『민중시』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9년오늘날까지근간『활에기대다』를비롯하여4권의시집과시평에세이2권을펴냈다.한국작가회의사무총장을역임했으며,현재신동엽학회장과국립한국문학관사무국장을맡고있다.“오늘여기,우리의삶과생각들을쓰고또쓰는것.시가태어나는자리는바로이곳이다.”라는믿음으로엮은이번시평에세이집이시를다사롭게만나는길잡이가되기를기대한다.시에게서그가,환난을넘어서는울림과설렘을얻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