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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호
1957년전남순천에서태어났다.1978년전남대재학시절들불야학의강학으로활동했다.5월항쟁당시투쟁위원회홍보팀으로들불야학학생들과〈투사회보〉를제작·배포하다가투옥됐다.1982년「임을위한행진곡」이삽입된노래극제작에참여한뒤광주민중문화연구회등지역문화운동을펼쳐왔다.2017년광주5월민중항쟁의기록『죽음을넘어시대의어둠을넘어』(개정증보판,황석영·이재의·전용호공저)를집필하여만해문학상특별상을수상했다.1998년〈광주매일〉신춘문예에단편소설「물안개」가당선되었다.창작동화『천개의소원』을펴냈으며,『오리발참전기』는그의첫소설집이다.(사)광주전남소설가협회회장을역임했다.
오리발참전기 7물안개 35어느오후 61산새도오리나무 83비빔밥 107밤의세계 133사이렌소리 155마지막새벽 193해설역사성과일상성모두넘어서기이명원 229작가의말 242
“소설가20여년인생을한단계매듭짓는느낌이다.”1980년5월,광주에서투쟁위원회홍보팀으로들불야학학생들과함께「투사회보」를제작했고광주5월민중항쟁의기록『죽음을넘어시대의어둠을넘어』의공동저자인전용호소설가의첫창작집『오리발참전기』(문학들刊)가출간되었다.1998년〈광주매일〉신춘문예로등단한전용호소설가의첫창작집은‘역사성’과‘일상성’이라는두세계가공존하고있다.표제작인「오리발참전기」와「물안개」,「사이렌소리」,「마지막새벽」은그의인생을관통한역사적사건인광주5월민중항쟁의흔적이짙게남아있고,「어느오후」,「산새도오리나무」,「비빔밥」,「밤의세계」에는일상성의문제가밀도높게묘사되어있다.일상의시간이파괴되고잊을수없는체험과새로운시간이솟구치는역사성이담긴소설의첨병은「오리발참전기」다.“이상놈아,내가전라민국사람으로태어난것이뭔죄냐?이조그만나라에서…”전용호소설가는전라도보성회촌면바닷가에서태어났다는이유로군부대내에서도차별을받았던20사단수색대장교를화자로내세웠다.그는10·26이후신군부쿠데타로부터5·18당시까지의경험을회고하면서5·18을일으킨세력들을규탄한다.화자역시5·18당시군의유언비어를그대로믿어계엄군으로서광주시민들을폭도로규정했던이다.그런데시간이흘러TV청문회를보면서사태의진상을뒤늦게알고각성하게된다.전용호소설가의등단작인「물안개」는1980년대의시국상황속에서전개되었던군과공안기간의민간인사철등을모티프로하여,가족의안위를염려하며교직에서한평생을몸담아온부친과학생운동및노동운동에적극적으로참여한여동생영주의사이에서소시민적인삶을살아온현수의이야기다.「사이렌소리」는20여년만에우연히재회한솥뚜껑김태주와쌩영감오동만이등장한다.5월항쟁당시시민군이었던이들은상무대에서수형생활을함께했다.저자는독사최반장을통해상무대안에서자행된잔인한고문을보여주고,후에국회의원후보로출마한최반장(최경구)를찾아가복수하려는두사람의여정을그렸다.「마지막새벽」은광주항쟁의대단원인도청의마지막밤을그리고있는중편소설이다.이소설의화자는시민군의홍보본부에서「투사회보」를제작하고,차량홍보와대자보작업등을수행하는대학생최진우로,작가전용호의체취가가장직접적으로담겨있는작품이다.이소설이야말로어찌보면,이작품집의백미에해당한다고할수있다.「산새도오리나무」는대학시절연극반으로활동했던동창들이많은시간이지난후다시재회하여서늘하고고독하게축소된일상의피로를확인하게되는후일담소설이며,「밤의세계」는파트타임간호사로출퇴근을하는아내에의해생활을유지하고있는실직상태의남성이화자인소설이다.쌓여만가는체납고지서만큼납덩어리가되어가는사내의마음이잘표현되어있다.「비빔밥」은비빔밥이란은유로통용되는가짜휘발유사업을하면서실업의상태에서회복하려는의지를강하게드러내는남성을주인공으로내세웠다.그러나그의생활바깥에는더욱강하고비열한야생동물들이있고,그들의압력에순치되는무력감을그려냈다.「어느오후」는이작품집에서가장골계미가돋보이는세태소설로지방직9급공무원으로출발했으나7급주사도못하고퇴직한김씨의작은마트에서벌어지는이야기를담고있다.장사가안되는마트에서재미로시작한화투판대여에모인인물군상들을캐리커쳐한듯한묘사가돋보인다.이렇듯전용호소설가의첫창작집은광주의역사성과신자유주의적일상성의측면이비대칭적으로잘드러나있다.항쟁의기억을소설화한다는것은어려운일이다.임철우의장편『봄날』과같은장대한다큐멘터리기법으로쓰인대하소설이나,영매와도같은넋의고백으로죽어간어린이들의한(恨)을표현하는한강의장편『소년이온다』의경우도,읽어가다보면억제할수없는파토스나억제된로고스가그‘사건성’의시간과장소를반대급부로과잉객관화하거나주관화하는미적거리(aestheticdistance)를상실할때가종종있다.물론이것은피할수없는일이다.살아남은자의부채의식때문일것이다.그런데『오리발참전기』에수록된소설들은이렇게분출되는파토스를의식적으로억제하면서,계엄군의목소리로현재의경과된시간속에서신군부세력을풍자하거나(「오리발참전기」),시민군출신민중들의삶의하강과안간힘은그것대로묘사하면서도,국가폭력에대한소멸될수없는응징의필연성은물론그것의실패와지연을씁쓸하게묘사(「사이렌소리」)하는과정에서의,객관화된거리감각을견지하려노력하고있다.특히「마지막새벽」과같은중편은이미적거리와객관화에대한서사적의지는긴밀하게유지되면서도,사실적인동시에잠재적인항쟁의진리/진실을표현하고자한다.전용호는1957년전남순천에서태어났다.1978년전남대재학시절들불야학의강학으로활동했으며1980년5월당시광주에서투쟁위원회홍보팀으로들불야학학생들과함께「투사회보」를제작·배포했다.광주5월민중항쟁의기록『죽음을넘어시대의어둠을넘어』의공동저자이며광주·전남소설가협회회장을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