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진도 (박남인 시집)

몽유진도 (박남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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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남녘 섬 진도의 시인, 박남인의 두 번째 시집
체화된 삶이 낳은 ‘진도’와 ‘나’의 다시래기

체화된 ‘진도’와 ‘나’, 박남인 시인의 삶이 그렇고 시가 그렇다. 그의 시는 죽은 자를 위한 놀이가 정작 산 자들을 위무하는 놀이가 되는 진도의 다시래기를 닮았다. 이번 시집은 ‘진도의 시인’ 박남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저자

박남인

본명박종호.1991년문예계간지『노둣돌』로등단하여시집『당신의바다』를펴냈다.인천노동자문학회회장,진도민예총지부장,진도문화원『진도문화』편집국장등을역임했다.

목차

4 시인의말

제1부

13 눈부신깨달음이올때강을건너야한다
14 나도모르게강을건너왔다
16 관사도1
18 벚나무꽃길
20 나는술집의어린사내였다
22 관사도2
26 부처님을부탁해
28 내안에강하나흐르고
30 해자네점집
32 자운,세방낙조
34 입춘
36 끝없는환영
38 구실잣밤나무숲
40 노화도
43 어머니

제2부

47 가을햇살
48 세방낙조
50 만정상회
52 옥천극장沃泉劇場
54 다시래기최홍림전
56 조금장터
58 소허암小許庵
60 솔개재바람의집-정양의길
62 신공무도하가
64 붉은강-노래를담은진도홍주
66 삼선암가는길
68 벽파진만호바다
70 빨간눈의토끼는어떻게동굴에서나왔는가
73 뙈지
76 몽유진도夢遊珍島

제3부

81 세한도
82 내몸은청구서
83 내발밑에신과지옥이있다
84 사랑,병풍바위
86 아카시아꽃이필때
88 햇살론
90 전야前夜
92 해인
94 아내의식탁
96 목련은다시피고
98 망향望鄕
100 대전으로간감나무집
104 유언
106 오래된시-원이엄마에게
107 탈의실에서

제4부

111 여기가팽목항이다
112 가을일기-팽목
114 심우도尋牛圖-무환자나무를찾아서
116 등신불속부처님
118 그녀는오지않았다
121 팽목항에서
122 그곳에가면
124 돌아서지않는꽃-고故자운곽의진선생에게
126 아무르아무르
128 철조망을치우며-죽형조태일
132 다시사월에
133 팽목
134 동백
136 푸른겨울의섬
138 의인박득재
140 나는잠들지않는다

141 발문내친구박남인은시인이다_송태웅

출판사 서평

항용시라하는어떤범주를넘어버리는시
시도시인도각양각색이다.언제나그럴것이다.어떤시인은슬프다고썼지만,읽고나면슬프지않다.어떤시인은아흔아홉구비를넘느라곧숨이넘어갈지경인데,읽는사람은한숨을내뱉는다.슬픔의과잉,고통의과잉이다.
어떤시인은감정을절제하고세련된표현을하지만,감동이없다.삶의결핍이다.언어의뿌리가삶에있지않고허공에있다.
삶에천착하며감정을절제하고표현이세련된시를만날때우리는감응하며,그런시를쓴사람을시인이라고부른다.
그러나정말빼어난시인은이삼박자의춤꾼이아니다.진정한시인은운명의작두날위에서그박자마저도잊고칼춤을추는자이다.그의노래가곧시다.
삶이절실할때,시도절실해진다.때때로절실한시는표현을넘어선다.체화된삶이봇물처럼시를밀고가서우리가항용시라고부르는어떤범주를넘어버린다.
박남인의시들이그렇다.

나는노래로부터버림받았다
마침내술잔으로부터버림받았다
시간의동아줄이풀리면서
꽃씨들이입을다물었다
팔뚝에묶인하얀침대위에서
벌떡벌떡마른백합꽃으로뛰었다
-「나도모르게강을건너왔다」부분

그의시는개화를앞둔꽃씨들의시간이아닌“마른백합꽃”의시간속에서탄생했다.그는“노래로부터”“마침내술잔으로부터”버림받은시간속에서“나도모르게(삶의)강을건너”온것이다.그강물속에고향진도가있고,복사판일망정“남농의삼송도”가걸린“오래된점방”이있고,“칠순주모마른젖가슴에달라붙던”“육자배기”(「내안에강하나흐르고」)가있다.
고무신으로암소의태를끊던진료소아내가있고,“어머니이름이둥둥떠다니는비끼내”와“뽕할머니”가살아있는“영등바다”가있다.그리고그시간의강물속에평생을“술집의어린사내”로살아온그가있다.

나는술집의어린사내였다
진달래가피면진달래같은술잔속으로숨는
술집의사내였다
(중략)
홈범도를흉내내며바닥에엎드리거나
어머니가절대안물려준
비끼내절밑
하루종일막걸리와낡은파리채
술집의술동무사내로살았다
-「나는술집의어린사내였다」부분

체화된삶이낳은‘진도’와‘나’의다시래기
진도의바다와섬들,그시간의강물속에는배중손과이순신과이름없는남녘땅‘섬놈’들의질기고애잔한역사가있으며,그희로애락이배인산천이있다.그의시는익히알려진진도의역사를오늘의한장면으로다시살려내고,흔적처럼사라지는오늘의시간을기억해야할진도의한역사로자리매겨놓는다.

아무리세상이뒤집고쏠려가도그는들물이었다흔들흔들보릿대춤으로
가난도설움도흥그레타령에그칠뿐이었다
온갖잡놈들이초상집저녁을뒤틀린소리로수놓는다시래기
땡중이봉사마누라배때기를감싸면상주설움도달빛에녹았다
-「다시래기최홍림전」부분

체화된‘진도’와‘나’,박남인의삶이그렇고시가그렇다.그는진도에서태어나유학과노동운동시절을제하고는평생을진도에서살아왔다.그의시는죽은자를위한놀이가정작산자들을위무하는놀이가되는진도의다시래기를닮았다.이번시집은그의두번째시집이다.
시집속「시인의말」에따르면,그의시쓰기는상처의기억을나누는행위이며,막연한두려움에사로잡혀현실을제대로보지못하고삶을몽유한자의고백이기도하다.“살아서도중음신의신세를자처했으니술도밥도제대로소화될리가있겠는가.”
“박남인은문단의누구누구를사사하며만들어진시인이아니라생래적으로타고난시인이었다.그를시인의길로이끈것은다른무엇도아닌진도의바다와들녘과사람들이었다.이번에펴내는시집은한마디로진도에부는바람에대한헌사인것이다.”(송태웅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