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 (김은섭의 암중모책)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 (김은섭의 암중모책)

$14.00
Description
3기 암을 이겨낸 어느 책벌레의 뜨거운 독서 이야기
암중모책-‘책 속에서 살 길을 찾다’
몸의 아픔, 마음의 변화를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재현해 냈다
내 인생에 찾아온 병은 언제나 불청객이다. 건강한 사람에게 암은 예고가 없을뿐더러 치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중병이다. 사실, 병중에서도 암은 지극히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경험이라 암을 얻은 당사자의 언술을 찾아보기 힘들다. 병과 싸우느라 말할 여유가 없거니와 다행히 치료를 마쳤다 하더라도 치료받는 받는 동안 쏟아 부은 기력을 회복하는데 에너지를 쓰느라 자신의 병을 알릴 여지는 더더욱 없다. 김은섭은 암환자가 된 날 밤, ‘내가 얼마 동안 어떻게 살든 현재 상황을 글로 남겨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매일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기록했다.

항암 치료 중에 자신의 병에 관해 기록한다는 건 보통일이 아니다. 에세이스트 허지웅은 최근 펴낸 〈살고 싶다는 농담〉에서 혈액암 치료 부작용으로 물건을 짚을 수도 없을 정도로 온 몸이 부어 올랐고, 천장이 내려올 것 같은 두려움에 떨며 밤마다 덜 아프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버텼다고 한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36세의 신경외과 의사인 폴 칼라니티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죽음을 마주하게 된 2년을 담고 있다. 그는 ‘화학요법 때문에 손가락 끝이 갈라져서 아플 때에도 솔기가 없고 가장자리가 은색으로 된 장갑을 끼고’ 책을 썼다. 컴퓨터공학 교수로 있던 랜디 포시는 치료가 가장 어렵다는 췌장암에 걸려 생을 마감하면서 자신의 아이들과 제자들에게 꼭 남겨주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강의를 진행했고 그 내용인 〈마지막 강의〉를 남겼다. 〈아픈 몸을 살다〉에서는 젊고 건강했던 아서 프랭크 교수가 심장마비를 겪고 그 다음해에 고환암 진단을 받으며 질병으로부터 배운 이해를 드러낸다.

저자 또한 대장암 발병 후 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의 5단계의 감정을 거치며 얻은 간절했던 말을 이 책에 꾹꾹 눌러 담았다. 질병이 가져오는 상실과 고통을 인정하면서도 그저 피해자의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든 어려움을 용감하게 극복해낸 서사의 영웅 이야기도 아니다.

암이라는 병에 걸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인생이 끝난 건 아니란 점을 저자는 하루하루 충실한 생활을 통해 직접 보여주고 있다. 행운이 있든 없는 아픈 정도가 심하든 덜하든 내 인생에 찾아온 암투병도 소중한 인생의 한 부분이고 당신들과 나누고 싶은 ‘경험’이라는 걸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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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은섭

도서평론가.인터넷세상에서는리치보이(Richboy)라는필명으로알려진1세대온라인서평가다.제아무리좋은책도읽히지않으면‘죽은나무의다른모습일뿐’이라는신념으로좋은책과독서법그리고글쓰기를세상에널리알리고있다.쓴책으로는서평집〈질문을던져라책이답한다〉와책을읽고즐기는법을이야기한〈책앞에서머뭇거리는당신에게〉가있고,함께쓴책으로는〈공감의한줄:세상을바꾸는어록의힘〉,〈지난10년놓쳐서는안될아까운책〉,〈평범하게위대한우리책100선〉등이있다.
facebook.com/richboybook

목차

prologue나는책을읽으며울고웃었다,
이해했다,사과하고용서했다그리고화해했다
[발병]
거짓말처럼,난암환자가되었다
의사앞에서는누구나어린아이다
죽음을준비하다살기로작정했다
여기서멈추면안돼,안되고말고
[입원]
입원실에걸린다모클레스의검
수술대에눕다
귀환그리고그리운목소리
일시적장애인,암환자
눈을감아야비로소보이는행복
멀리서보면희극같은인생
내슬픔을등에지고가는자,친구
매순간죽음을기억하는법
엄마없는하늘아래
시시포스의바위
[통원치료]
누군가곁이필요한시간
진심어린위로,그거하나면돼
연옥의입구,항암치료
크레바스속으로
타조의위기탈출법
다가올고통을기다리는마음
무섭도록시린외로움
가족에게짐이되고싶진않아
불행은생각이지,사건은아냐
[회복의순간]
행복의실마리를찾아서
아빠와아들의시간
왜하필내게암이생겼을까
암투병도내인생이다
소중한가족,‘찌비’를떠나보내다
내일죽을것처럼오늘을살겠어!
[항암종료]
4일씩더빠르게흐르는시간

출판사 서평

환자가되어저자가새삼알게된것은‘남의아픔’공감한다는것은굉장히어렵다는사실이다.매일병과싸우면서버티기도힘은육체적상태에서글쓰기를멈추지않은이유는자신과비슷한처지에있으면서아픔과외로움에힘겨워하는이들을떠올렸기때문이었다.그들에게한뼘의어깨를내어줄친구가절실히필요하다는걸알기에글쓰기를멈추지않았다.

그는‘한자한자적을때마다힘이들어서깊은한숨을쉬고,애써입술을깨물며흐느끼면서도글쓰기를멈추지않았다.항암주사를맞아팔이거의굳은상태에서도,손저림으로감각이없는상태에서도흩어질것같은생각을붙잡으려고’했다.‘자.가.격.리’상태의변화의나날들을기록했다.

암환자가된다는것은죽을때까지삶과죽음을동시에경험하며‘철저하게혼자’가된다는것과같다.수술을성공적으로마쳤다해도3주에한번씩온몸을뒤집어놓는항암치료와의전쟁을겪어야한다.항암후에는5년동안3개월에한번씩추적검사도있다.암환자가된다는것은전이와재발의가능성을갖고매일을살고있다는뜻이다.

저자는자신에게닥친불행에함몰되거나객관성을잃지않기위해서책을펼쳐들었다.당장은해결점이보이지않는막연한상태에서해법을찾는다는뜻의‘암중모색’을그는책으로실천했다.‘암중모책’즉책읽기를등불삼아자신앞에닥친고통을마주한것이다.한달에20여권이상의책을읽고방송,강연,글을통해서책의가치를소개해온저자지만암환자가된후선택한책은그냥책이아니었다.“책은‘산다는것은무엇일까?어떻게살까?그리고어떻게죽을까?’하는질문들에대한답을스스로찾도록도와주었다.”고말한다.그는서문에서‘나는책을읽으며울고웃었다,이해했다,사과하고용서했다그리고화해했다’며자신의독서분투기를요약했다.인생의난관앞에방황하고좌절하고있는사람이라면나직이따라해보고공감의밑줄을그어보고싶은말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