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와 음악 (공구 형, 세상이 왜 이래? | 정상도 논어 에세이)

논어와 음악 (공구 형, 세상이 왜 이래? | 정상도 논어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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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대와 불화했던 당대 힙스터‘음악인’공자와의 대화
『논어』와 세상 일을 연결하며 노래와 연주 음악 소개
공자는 왜 함께 모여 노래하자고 했을까?
노래를 부르는 공자. 어쩌면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지만 『논어』에는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즐겁게 노래하는 공자의 모습이 남아 있다.

공자는 상을 당한 사람 곁에서 식사를 할 때는 배불리 먹는 법이 없었고, 그런 날엔 노래를 삼갔다.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음악을 일상화하는 공자를 확인할 수 있다.

“공자가 제나라에 있을 때 ‘소’ 음악을 듣고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잊었다고 한다. 그때, 이렇게 말했다. “음악이 이렇게 즐거운 경지에 이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子在齊聞韶, 三月不知肉味. 曰 “不圖爲樂之至於斯也”) -『논어』 「술이」 7.13

비록 짧은 에피소드지만 음악에 대한 공자의 이해도나 몰입의 정도는 대략 짐작할 수 있는 기록이다.

“시에서 인간성의 순수한 아름다움이라 할 선한 마음을 일으키고, 예에서 서며, 악에서 인생의 완성을 이룬다.(子曰,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논어』「태백」 8.8

시와 예와 음악을 각각 그 일어나고(興) 서고(立) 이루는(成) 기능에 입각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런 언급은 사실 공자가 아닌 그 어떤 제자백가의 학설에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런 문예론은 공자만의 독특한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논어』 관련 에세이와 조금 다른 형식을 더했다. 가요, 팝송, 재즈와 국악, 클래식 등 시대와 국경을 불문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논어』의 구절과 병치시키고 있다. 이는 ‘공자 왈’ 하면 ‘고리타분’ 하다는 선입견을 넘어『논어』의 메시지를 한번 들쳐볼 만한 계기를 만들고 싶은, 저자의 자구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

정상도

〈국제신문〉수석논설위원,우헌서당학동.

부산에서나고생활하는부산토박이다.

좋은사람을많이만난인연으로신문기자생활30년하면서

세상일에관심을기울이면서도도시농부노릇하고공자말씀새길기회까지누리고있다.

목차

시작하는말/그대는그사람을가졌는가?
제1장‘인’을행하는것은사람이고,죽고사는것은운명이다
01.마음의물결을다스리자026
+여유와설빈,생각은자유
02.스스로터득해나아감에그칠일이있겠는가034
+키스자렛트리오,내가만약종이라면
03.분발하지않으면그뜻을열어주지않는다040
+밥말리,구원의노래
04.하나로꿰어서통달할때까지간다046
+메르세데스소사,모든것은변한다
05.진리에뜻을두고산다056
+시인과촌장,나무
06.배우고가르치는일에부지런하라064
+레너드코헨,송가
07.사람의일을배우고하늘의이치를깨닫다070
+빌에반스,우리는봄이오리라는것을믿어야해요

제2장하늘의운행이강건하니,사람은이를본받아야한다
08.흐르는물을보게,밤이고낮이고그치질않는다네!076
+아누아르브라헴,리타의놀라운눈
09.가르침에는차별이없다084
+콜드플레이,낙원
10.진정한삶의주체자가되려고애쓴사람096
+아르보패르트,거울속의거울
11.스승에게도양보하지마라102
+빌에반스,우린다시만날거야
12.‘사이비’를골라낼줄아는능력108
+아이작과노라,중독된사랑
13.알뜰하게묻고가까운것부터생각한다114
+정대식,거문고산조
14.의롭지않는‘부’가행복일까,
정신의가난함을경계하라120
+김나니,판소리심청가‘심봉사눈뜨는’대목
15.정치,사람이자사랑128
+김소희,판소리춘향가‘오리정이별’대목
제3장뉴노멀시대,새로운공동체를생각한다
16.뜨거운가슴,냉정한머리,두둑한배짱138
+‘다시,봄’프로젝트,아하,누가그렇게
17.인생이예술이된다면144
+아이씨밴드,바람
18.약도되고독도되는술152
+이날치밴드,범내려온다
19.한가로울때는단정하고평화롭게160
+제이래빗,HappyThings
20.잘못이있어도고치지않는것,이것이진짜잘못160
+한영애,바람

제4장배우기를좋아하지않는다면무엇으로자기를지켜낼것인가
21.가르치고배우며서로성장한다176
+박광현과김건모,함께
22.함부로뛰어넘을수없으며중도에그쳐서는안된다182
+양희은,인생의선물
23.과연좋은정치란무엇인가190
+나탈리머천트,모국
24.지나치지도모자라지도않은핵심198
+오정숙,판소리춘향가‘어사출도’대목
25.옛것에서새로운미래를찾다206
+시인과촌장,때
26.우선나부터잘합시다212
+킹스오브컨비니언스,향수병

출판사 서평

음악인공자를가늠할좋은예를『논어』여러곳에서찾을수있다.악기중에서는거문고를연주했는데,처음에10일이넘도록한곡에몰두했다.운율을읽힐때까지연습했으며이어서음악에담긴의미를알때까지익혔으며,결국음악을만든사람을알때마쳤다고한다.
이런음악에대한공자의남다른몰입은단순한개인적관심이나식견에그친것은아니었다.‘예악(禮樂)’이라는복합용어를즐겨사용했는데,인간이사회적존재로서서로인정하고존중하고돕고갈등을조화롭게극복하는기능을각각발견한것도공자의높은안목을보여주는것이다.

이책에서저자가소개하는26편의음악은삶에대한환희,감사,희망이담겨있다.가요팝송재즈와국악그리고클래식등다양한장르를아우르며희로애락을공유하고자했다.메르세데스소사의〈모든것은변한다TodoCambia〉는삶의밑바닥에서울려오는희망의메시지이다.아르헨티나국민가수이자누에바칸시온라틴아메리카정체성찾는문화운동의대모가전하는목소리의울림이남다르다.이와함께밥말리의〈구원의노래RedemptionSong〉도사연만큼이나생명력이긴노래이다.밥말리는극단적인반목에시달리던자메이카에서화해의콘서트를열고당시여야수장이악수하는드라마를연출했다.법이라면누구에게도지지않을법무·검찰수장이벌이는정치권의진흙탕싸움을보며더새삼스러운노래라할수있다.

젊은혼성듀오인여유와설빈의〈생각은자유〉와여성듀오제이래빗의〈HappyThings〉,부산출신남성3인조아이씨밴드의〈바람〉은신선한느낌을선사한다.이날치밴드의〈범내려온다〉‘with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판소리〈수궁가〉한대목이흥겨운몸짓과잘어우러진다.

“공자가다른사람과함께노래를부를때,그가노래를잘하면반드시그에게다시부르게한다음에함께불렀다(子與人歌而善,必使反之,而後和之)”-『논어』「술이」7.31

‘여민동락(與民同樂)’백성과즐거움을함께한다는뜻인데,세종대왕이펼친예악정치를‘균화(鈞和)’라고한다.우리에겐음악으로정치를이끈전통이존재한다.예술로써정치를이끌때에공동체가조합롭게운영되는근거가되는사례일것이다.

코로나라는한번도겪어보지못한인류의재난앞에서,로봇과인간이공존해야하는시대의변화앞에서공동체의‘기본’을바로세우는데에는『논어』만한텍스트는없을것이다.공동체가위기를겪을때마다공자는매번소환되었다.하지만현대인이동양전통과단절되면서우리가기억하는것은교조화된공자,성인이된공자의모습일것이다.인간의문명이폭발한시기인축의시대에발화하여지금까지살아남은『논어』의메세지는군더더기없이담백하고명쾌할뿐이다.그래서저자는공자를친근하게불러낸다.“공구형,세상이왜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