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여섯 시, 일기를 씁니다

매일 아침 여섯 시, 일기를 씁니다

$15.00
Description
★2022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작★
아침 일기 덕분에
‘가급적 나에게 좋을 일을 해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슬픔도 기쁨도 나답게’, 자기다운 얼굴로 인생을 살아내는 법 담아
살다 보면 자신이 희미해져 간다고 느낄 때가 있다. 여자들의 경우 아이를 낳고 기르는 동안 자주 스스로가 사라지고 있다고 느낀다.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 누구의 엄마 그런 역할에 쫓겨 지내다 보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점점 잊게 된다. 내가 나 자신에게도 잊힌다. 그렇게 잊히기에는 너무 아까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저자는 아침 여섯 시의 시간을 자신을 위해 보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음악을 듣고 산책을 하면서 저자는 십 년 동안 아침 여섯 시의 시간을 스스로에게 선물했고, 그때의 일들을 〈매일 아침 여섯 시, 일기를 씁니다〉에 담아냈다. 좋고 슬프고 신나고 쓸쓸한 그때그때의 마음에 충실하게 일기를 쓰는 일, 그 자체가 스스로를 돌보는 일이라는 걸 이 책은 확인해 준다.

그 십 년 동안 저자의 인생에도 여러 일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남편과의 사별은 상상조차 해 본 적 없는 괴로운 일이었다고 토로한다. 여러 일들을 겪으며 세계의 무자비한 면에 상처받으면서도 쓰고 걷고 생각하며 보냈던 시간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저자는 꾸준히 다정하게 세계를 둘러보며 힘을 얻는다. 찰나의 바람, 무성한 나무 그늘, 천천히 번지는 노을, 어제 길에서 만난 사람, 그제 친구가 건넨 이야기 같은 것을 놓치지 않고 마음에 담는다. 그리고 마음에 담은 것들을 글로 풀어내며 점점 자신을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회복해 간다. ‘아무리 허무하고 쓸쓸해도 그 사이사이 빛나는 순간들이 꼭 있어서 사는 일이 싫어지지 않았다’는 저자의 고백은 뭉클하다.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작가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방식, 삶을 마주하는 태도 때문이다. 저자는 소소한 일상에 반응하며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들려준다. 그리고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단 하나 사랑뿐이라고 말한다. 누군가를 아끼고 염려하는 마음, 세계를 다정하게 둘러보는 눈길 그런 사랑이 결국 우리를 구원해 주고 나를 나로서 존재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책 속에 자주 호명되는 당신은 이 책을 읽는 바로 당신이다. 무엇으로도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 당신에게, 각자 다른 이유로 허공을 딛고 서 있는 것 같은 당신에게도 이 글이 닿게 되기를 바란다.
쓰는 힘을 믿게 된 저자는 말한다. 당신의 이야기도 들려달라고, 이제는 당신 차례라고.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써요, 그게 뭐든. 내가 답장해 줄게요.”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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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선희

대학에서국문학을전공했습니다.학교에서아이들을가르치다가지금은어린이책만드는일을하고있습니다.소설과나무를무척좋아합니다.아침에일어나면기록해두고싶은것이나마음에남은일들을적습니다.매일매일적다보니책으로도엮게되었습니다.놀라운일이아닐수없어요.

목차

1장결정적순간

당신의결정적순간은언제인가요?014
지상최고의사랑018
마흔은처음이라서022
아빠는학같아,엄마는호빵같지025
덮어준다는것028
쫄지마,늙는다고031
점점더내가되어간다034
보내기싫은‘이겨울’이있었어038
다들단골문방구하나씩은있었잖아요?042
쓸쓸함을품고깔깔깔045
마음속에꽃이피는것같아048
기분파의최후051
어느하루055
공기의말을듣기061
발톱깎는시간064
태도가멋진사람06
형편없다는소릴들어도069
길에서닮은사람을만나면072
나이테에도비밀이있다074
불안이나를불안하게해076
여름의오후078
오늘,길에서080
지하철바닥에서옮겨붙은껌딱지082
사랑이이렇게이어진다084
있을듯말듯한행복087
내마음을떼어다가붙여주고싶은날089
무적의트리오091
나의쓸모093

2장오사카일기장

우디라이프아오키301호098
한없이사랑이분다101
슬픔이낭만이되는시기104
유코이야기107
아빠와크레파스117
절반의봄이지나간다121
빗방울을닮은선물124
단한번128
안녕,유코130
행복을위해살지않는다134
벤텐초카야마병원136
선생은잘하지않으면안됩니다138
너는내가아니다142
그런말함부로하는거아냐,복달아나!145
육교밑의나오미상148
우리는흘러가고있다151
가을의낙서154
내이름이당신의용기가될수있다면156
명숙씨가오사카를울렸지158
템버린을흔들던산타162
단어의실체165

3장작별의노래

우리노래하듯헤어지자172
당신의평안을빌어176
당신이불행해서내가행복한게아닌것처럼180
나100살,엄마129살에184
그여름에만난기적188
오늘하루도살아냈구나191
남편의첫번째생일195
빛도그늘도나답게198
결론은아직이니까201
멀리돌아집으로가던날들204
나쁘지않아207
새해첫날찾아온당신210
그때의깨달음들은어디로가는걸까?214
지금까지와는다를지라도217
안녕,날씨가좋네221
꿈도없는깊은잠을빌어요223
겨울적인간226
마음을햇볕가득한안뜰로229
불안하지않아서가아니라232
우리엄마235
오늘부터다시시작239
후회와멀어지는법-‘만약에’는필요없어241

에필로그_세계의약속244

출판사 서평

1장‘결정적순간’은아침여섯시에일기를쓰며보고느낀것들을담았고,2장‘오사카일기장’은2012년부터2016년가족과함께일본오사카시벤텐초에서지낸시절의글이다.3장‘작별의노래’에서는남편을추억하는애도의이야기를담았다.

‘당신의결정적인순간은언제인가요?’1장‘결정적순간’은이런질문으로시작한다.자신을되찾고싶어서아침여섯시에일기를쓰기시작한저자는첫일기에서자기를자기답게만들어준순간은언제였는지골똘히생각한다.그리고그순간을떠올리며첫일기를써내려간다.저자는두번째결정적인순간을아침여섯시에일어나일기를쓰기시작한그순간으로꼽으며“문제없어.아무문제없다.우리는얼마든지새로운결정적인순간을만들어낼수있다.두번,세번다시태어날수있어.”(책,16쪽)라고말한다.그러면서더좋은‘결정적순간’을향해나아가고자한다.

3년8개월동안의생활이담긴‘오사카일기장’첫부분에서는말이가진위력을이야기한다.머릿속에떠오른말을온전히‘말’로표현할수없어서존재가사라지는것같았던오사카에서의시작.할수있는말만겨우해야했던소통의피로감을저자는좋은친구를만나서마음을나누며떨쳐낼수있었다고한다.“유코를만나고나는마음이라는건언어로전달되는것만은아님을알았다.”(책,115쪽)“누군가의인생,누군가의꿈,그런것들과이어져있다고생각하니정말좋았다.”(책,111쪽)오사카에서처음사귄친구유코에게일본어를배웠던일,재일교포아이들에게국어를가르친일,그리고동네병원원장님을비롯해오사카에서만난인상깊은사람들에대한이야기가2장에펼쳐진다.“처음일본에와서말을배울때는‘봄’이라는글자에담긴수많은느낌들이‘하루(はる)’에는담겨있지않아서봄을말하면서도봄을말하는것같지않았”다고토로하던저자는“‘하루’라고말하면연두의어린잎들이빛나는것같”다고느끼게될만큼의미있는시간을보낸다.

‘사랑했고,미워했고,이해했고,귀여웠고,무엇보다아꼈던’남편의부재,갑작스럽게남편을보내고‘빈자리라는말로설명할수없는,뻥뚫린구멍속으로빨려들어가지않기위해안간힘을써야했’던시간들이3장에담겨있다.저자는자신에게닥친이불행을불행으로받아들이며비로소한걸음내딛을수있었다.그러면서저자는‘어쩌면불행의얼굴은타인이정해주기때문에우리의불행이더욱불행해지는것일지도모르겠다’고한다.“나의얼굴을갖는것,나는그것을택했다.”(책,198쪽)며남들이지레짐작하거나단정짓는대로가아니라그때그때나만의얼굴을만들어서나만의표정을지으며가야이길을잘지나갈수있을것같다고말한다.

“오늘도타인의시선으로인생을살지는않겠다는다짐을한다.나의표정,내마음의빛과그늘은내가만들어가고싶다.빛도그늘도나답게만들어가고싶다.”(책,200쪽)그래서작가는슬프고애틋해서목이메어도듣고나면마음이차오르는멜로디처럼남편과의이별을노래한다.‘아름다운것을사랑했던남편의취향처럼’노래하듯헤어지고싶다는작가의바람은이루어졌을까?박선희가들려주는‘작별의노래’는생의한가운데에서뚜벅뚜벅걸어온한사람이당신앞에당도했음을알리는‘만남의노래’이기도하다.

추천사

“십년정도,매일아침여섯시에일어나일기를썼다.”이책은이렇게시작된다.나는궁금했다.매일일기를쓰면뭐가좋아진다는얘길하려는걸까?사소한것이라도십년정도하다보면놀라운힘을발휘하게된다는걸까?일기쓰는방법에대한조언인가?나의예상은모두빗나갔다.저자의일기는기도였고편지였고,그리고무엇보다정체성이었다.자신을세우고지키고만들어나가는방식을나긋나긋하게풀어낸다.정말로해보지않으면쓸수없는문장들이있다.이를테면이런것.“새벽여섯시에일어나일기를열심히쓰던나는어느날,내가이전과는다른사람이되어버린것을깨달았다.”
-변지영(심리학자,『내마음을읽는시간』의저자)

참따뜻하다.그의글을읽다보면마음이풀어지는따뜻함이전해진다.그는슬픔까지도따뜻하게보듬는놀라운마음과글재주를가졌다.그의글에는‘깊고긴슬픔이바닥에서출렁거’리고있긴하지만,‘멜로디가되어주위의사람들과나른하고평화로운시간들을보내고싶다’는그의바람대로읽다보면어느새나른하고평화로워진다.어쩌면그는전생에모닥불을보살피며모닥불주위에모여드는이들에게따뜻한웃음과함께군고구마를손에쥐어주던사람이었는지모른다.그래서그온기가아직그의글에그대로남아있는모양이다.
-박상천(시인,한양대명예교수)

책속에서

어렸을때나는삶이그저좋은것이라고믿었다.내가믿었던세계는버겁고가혹한얼굴을갖고있지않았다.실제로부딪혀본세계는분명버겁고가혹했다.버티고버티던어느날엔왜사는걸까,이렇게사는게어떤의미가있을까하는질문에시달리다허무해지기도했다.그런데도그사이사이빛나는순간들이꼭있어서나는아무리해도사는일이싫어지지는않았다.버겁지만빛났고가혹하지만소중했다.헤매고방황해도,돌고돌아도결론은같았다.나는그런결론을내리는사람이었고,내가그런사람이라는걸알게되어좋았다.이깨달음은나를지탱해주는커다란지지대가되었다.
-「세계는허무해,그래도사랑하지」중에서

이제와생각해보면누군가의자랑이되고싶어좋은사람이되려고했다는건나에게도사과할일이다.나를그런용도로사용해서는안된다.나는누군가의자랑이되려고사는사람이아니다.나는그냥나로서사는것뿐이야,지금의나는그런생각을한다.누구를위해서가아니라무엇때문이아니라어찌해서가아니라그냥나니까나로서내인생을살아갈뿐이다.나는용도가없다.조건없이나로살아가고싶다.
-「점점더내가되어간다」중에서

그모든길위에서나는공기의말을듣는다.나뭇가지의맵시,구름의흐트러짐,하늘의채도,꽃의포즈,바람의온도같은것들이어우러진공기의말을듣는다.길고오래된이것은나의취미중의취미인데고요나평화와깊게연결되어있다.
-「공기의말을듣기」중에서

버튼만누르면들을수있는라디오채널같이,언제든찾아가걸을수있는산책길같이작고사소한즐거움을많이만들것,홀로감탄할것,그감탄이멀리멀리퍼져나갈수있게깊게감탄할것.우리집베란다창을두드리는연두색나뭇잎이너의마음을흔들수있도록.
-「발톱깎는시간」중에서

누군가형편없다고말해도발끈화를내지않는사람이되고싶다.나의어디가형편없는걸까생각할줄아는사람이되고싶다.
-「누군가형편없다고해도」중에서

아,암흑의터널이라니,생각만해도싫은데뚜벅뚜벅가는건다른길이없기때문이고,내가뚜벅뚜벅가야트리오도힘을받아서뚜벅뚜벅갈수있기때문이다.나는이것을‘더없는사랑’이라고부른다.사랑,사랑뿐이야.어두운터널을밝혀주는건오직사랑뿐이다.손잡고입구에서면터널끝까지밝아오는것같다.보이지않는출구도눈앞까지끌어와환하게밝힌다.그러니어떻게사랑을믿지않을수있겠어잊지마.사랑,언제나사랑뿐이다.
-「무적의트리오」중에서

고맙게도나는해준게하나도없는데바람도햇빛도나무도자꾸나에게베풀어주기만한다.한없이사랑만준다.가만히앉아만있는데,한없이사랑이분다.
-「한없이사랑이분다」중에서

친절한나오미상.아마도그녀는그녀자신이누군가의아침을이렇게밝게빛내주고있다는걸모르겠지.나오미상을알게되어서,그녀가내가아침마다다니는길목에서있어서나는참기쁘다.나오미상이매일지치지도않고인사를건넬수있는따뜻하고강한마음을가진사람이라는게기쁘다.그녀의목소리가울려퍼지는곳에서있는그순간들이나를기쁘게한다.
-「육교밑의나오미상」중에서

한가지달라진점은예전보다더간절히많은사람들의안녕을바라게되었다는것.길에서마주하는당신,모르는당신들에게도슬프고괴로운일이없기를바라게되었다.불가능하다는것을알지만그래도그런마음이되었다.사람들의웃음소리가듣기좋다.낙담한표정이나눈물은너무슬퍼서모두의안녕을진심으로바라게되었다.
-「당신이불행해서내가행복한게아닌것처럼」중에서

공허함이무서웠다.공허한사람이될까봐두렵다.얼굴에그늘이드리워진사람이될까봐두렵고,내아픔만가장큰것처럼여기는사람이될까봐두렵다.시간이흐른뒤에는내가겪은것들만이진짜인것처럼이야기하는사람이될까봐그것도두렵다.
-「오늘하루도살아냈구나」중에서

당신이머리쓰다듬어주었던거이제야떠올린거하나도미안하지않아.새해첫날이라고응원처럼꿈에와준것도고맙고그렇지않아.그렇지만그냥좋았어.다시만나서그냥좋았어.나를염려해주고있구나느껴졌어.
-「새해첫날찾아온당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