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변명 (양장본 Hardcover)

역사의 변명 (양장본 Hardcover)

$48.00
Description
왜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하는가?
역사는 늘 지배층의 관점에서 기록되었고, 당시의 모든 사건을 통치자 왕과 지배층 시각으로 해석한 기록은 그들만의 역사일 뿐 피지배층의 역사는 아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 역사는 진실이 없는 ‘변명의 역사’에 불과하다. 지배층의 관점에서 벗어나 피지배층의 시각으로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하는 이유다.
저자는 아직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친일과 친북좌파라는 정치적 프레임의 원인을 살피던 중 ‘역사에서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망각해야 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고, 서양사학자로서 서구의 역사 이론을 연구하며 얻은 지식과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재해석하고 서술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역사의 변명』은 소수의 지배층이 아니라 상민, 노비, 천민 등 피지배층의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다시 써나갈 것을 제안한다.
저자

임종권

숭실대사학과를나와같은대학대학원에서프랑스노동사연구로석사학위를받고박사과정을수료한다음프랑스국립문서보관소(ArchivesNationale)와국립도서관(BibliothèquenationaledeFrance)에서프랑스지식인을연구한후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숭실대학교에서후학을가르치다현재한국국제학연구원의원장을맡고있다.저서로는『프랑스지식인의세계』,『한국실증주의사학과식민사관』,『COVID-19사태로본완벽한통제의시대』(공저)가있으며,「프랑스제3공화국의정치세력:우파와가톨릭교회」,「드레퓌스사건에대한저널리스트논쟁:민족주의·반유대주의와정의·인권」,「현대프랑스저널리즘의기원과특징:제3공화국의저널리스트와지식인(1880~1914)」,「역사연구에서매체의의미:프랑스저널리즘의역사」,「프랑스에서종교전쟁:가톨릭과프로테스탄트」,「영미저널리즘과비교해본프랑스현대저널리즘」,「19세기파리노동자들의생활상」,「일제강점기민족운동과새로운국가건설론:김승학의「배달족이상국건설방략」을중심으로」,「한국실증주의사학의계보:식민사관과상관성」,「서양사와일본사의융합으로보는일제식민사관의탄생:식민사관과랑케실증주의사학」등의논문을통해한국사와서양사연구의지평을넓혀가고있다.

목차

저자서문-조선,아래로부터의역사

제1장망각의터,잊힌역사
1왜아래로부터의역사인가?
2망각,그부끄러운기억
3과거는누구의기억인가?
4정의를위한관용:역사의필연성
5부끄러운기억,망각의역사로
6아래로부터의역사

제2장망국의시대
1사대부양반의나라,조선
2임진왜란:백성을버리다
3유교정치이념:성리학사상과당쟁
4병자호란:사대주의의비극

제3장사대명분의정치
1신분과특권을지켜라
2세도정치시대:타락과부패의시대

제4장농민들은말한다
1그들의저항의식이담긴이야기
2농민들의분노:양반들을죽여라
3농민전쟁:좌절된평등한세상의꿈
4양반과천민:뜻이다른투쟁의길,의병

제5장조선인의세갈래의선택
1친일과순종,그리고항일
2평범한사람들의두이야기

제6장해방정국의사회
1독립의그늘
2갈등과공포의공간
3조국에서의‘서로죽이기게임’
4원한과복수의시대
5결론:적으로살기-망각과기억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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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역사는지배층의전유물이었다
지배층,그들이만든역사!

조선은오늘날의민주주의공화정과달리왕을중심으로사대부양반들이백성을지배했던신분제국가였다.특히사대부양반들은모든지식을독점해자신들의관점으로역사를기록해신분제체제를강화함으로써끊임없이권력독점체제를재생산해왔다.이렇게소수의지배층인사대부양반들이절대다수의피지배층백성을지배할수있었던것은바로역사에서피지배층을제외했기때문이다.그래서오늘날우리의역사에는대부분지배층과통치자에대한훌륭한업적들이나열되어있고피지배층에관한기록은거의없다.그리고지배층은이렇게자신들을중심으로기록한역사를모든피지배층에게기억하도록하여순종과복종을강요해왔다.마치세상모두가지배층을중심으로움직이고있는것처럼역사를꾸며피지배층에게지배와피지배의관계가정당한것이라고세뇌해온것이다.더나아가지배층은피지배층의모든기억을지워버림으로써이들의세상을어둠으로만들어버렸다.
해방후한반도에서벌어진동족상잔의비극은조선시대의신분갈등과적대감이일제강점기에독립운동과항일투쟁과정에서부터서서히표면으로드러나기시작해해방후이념의이름으로폭발한것이다.조선의일제식민지화가사대부양반지배층이안간힘을쓰면서봉건적신분제의기득권을유지하려한데서비롯되었듯이,남북분단역시이들신분출신의민족지도자들이권력을차지하기위해서로양보할수없는이념대결을벌인정치구도에서발생한것이다.조선시대의지배층출신자본가나지주들은보수적자본주의를,피지배층출신민중들은사회주의나공산주의를선택해각자유리한정치체제를수립하려고치열하게다투었다.그러므로이두진영사이충돌의본질은이념을앞세운신분제에서생겨난계급간적대감과증오심이다.결국,‘친일파’와‘빨갱이’는사대부양반과천민상놈을대신한다른명칭일뿐이다.
왜곡의역사는오랫동안지속되었다.조선의지배층사대부양반은임진왜란,병자호란이발생했을때백성을지키는의무를저버리고왕과함께자기살길을찾아도망가기에바빴다.한일합방으로500년을이어온조선이망했을때도그일에책임을지려하기는커녕일제에빌붙어자신들의이익만을챙기는데급급했다.6·25전쟁역시미국과소련등강대국의냉전체제속에서불가피하게발생한것이라주장하며그모든책임을상대에게돌렸다.우리역사는이렇게변명으로기술되어왔다.

감추어진진실,
다시쓰는‘아래로부터의역사’

이처럼우리의역사는지배층의시각으로점철되어있고,피지배층의관점은철저하게배제되었다.지배층은피지배층이피와땀으로만든역사를빼앗아자기들의기억으로만들어왔다.하지만역사의주인은그시대의피지배층백성이지권력층인사대부양반들과통치자왕이아니다.왜조선이망하고일제식민지로전락할수밖에없었으며일제강점기에조선백성들은어떻게생각하고살아갔는지,그리고해방후동족끼리왜살육전을펼쳐야했고남북분단의근본이유는무엇인지그정확한해답을찾기위해서는우리의역사를소수의지배층의입장이아닌이나라의주인인민중의눈으로다시살펴봐야한다.‘아래로부터의역사’는잊힌피지배층의기억을다시복원해오늘현재를재조명하는것이다.
저자는이책에서‘아래로부터의역사’쓰기를시도하면서지배층관점에서벗어나피지배층의시각으로그시대역사를살핀다.조선과일제강점기를거쳐해방정국,그리고6·25전쟁과남북분단에이르기까지의굴곡진우리역사를관통하는가장중요한키워드는사대부양반지배층과피지배층상민,노비,천민으로갈라진기나긴사회질서인신분제였다.신분제도와그로인한계층간의갈등,해방이후남북분단,이데올로기갈등과정치,사회,경제등의이해관계가얽히며우리사회는혼란을거듭해왔고,지배층은자신들의차별통치를지속하고합리화하기위해역사를왜곡하거나아예기록하지않음으로써모든사람이잊게하려고했다.
이책에서는‘왜아래로부터의역사’를다시써야하며,조선시대와일제강점기,해방이후시기를거치며지배층이어떻게자신들만의역사를기록해왔는지살펴본다.저자는이과정을통해지금까지역사가기록하지못한피지배층의삶과그들의시각으로본진짜역사를새롭게재해석하고자한다.
민족의미래를위해서좋은기억만기록하고나쁜기억들은지워버리는것은진정한역사가아니다.나쁜기억은좋은기억을위한밑거름이다.인간은역사의거울을통해자신을비추어보며,그비추어진자신을어떻게인식하고사느냐에따라자신의모습을바꾸어갈수있다.이책은우리의역사가어떻게나아가야할지새롭게인식하는기회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