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500년의 거짓말 : 민중의 눈으로 다시 쓴 조선 역사

조선 500년의 거짓말 : 민중의 눈으로 다시 쓴 조선 역사

$25.00
Description
지배계급이 주체인 역사는 절반의 진실도 말하지 않는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더 일찍 망했어야 했다
조선 지배계급의 위선과 탐욕, 반민중적 행보를 신랄하게 비판한 책
저자

김학준

저자:김학준
부산출신으로동인고등학교와경희대학교정치외교학과를졸업했다.한국가스공사를비롯한몇몇직장에서인사업무를맡아보았다.평소인간의역사와공동체의미래에관심이많아서꽤긴시간을인문서적읽기와자료정리에공을들여왔다.현재는민중사관에바탕을둔글쓰기와노동을병행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제1부애민(愛民),“백성을위하고어여삐여겼다”는거짓말
1장500년을일관한거짓과위선
애민,지배계급의거짓이데올로기
성리학의위선에기대어
‘애민조선’의실상
2장백성에게사나운왕실
부끄러움을모른다
‘궁방절수’라는폭력
3장삿된성리학추종자들
백성을짓밟고걸은반(反)유학의길
양반사대부의위선과탐욕
누가무엇을개혁한단말인가?
4장백성을구조적으로착취한나라
부패를유발하는나라
조선의이상한경제와분배

제2부사림(士林),“세속을뛰어넘은고결한선비였다”는거짓말
5장누가사림인가?
오래된편견과오해
백성과개혁의건너편에서서
6장잊힌역사,진보사림
우리는그들을제대로알고있는걸까?
보수사림의원조,이언적
사림의두얼굴,조식과이황
정인홍과함께뿌리째뽑힌진보의싹

제3부사대(事大),“대국을섬겨나라를지켰다”는거짓말
7장자발적예속,그진짜속마음
지배질서와굴종을강요한자양분
한몸이된사대와성리학이념
8장조청전쟁,사대가부른재앙
자존감과명분을모두잃다
힘든시절의얼빠진소리
그때망했어야했다

제4부반정(反正),“바른상태로돌려놓았다”는거짓말
9장왕위찬탈을포장하다
반정이아니라역신들의반란
비정상이상례였던왕위계승열전
10장중종반역
실패한왕권주의자연산군
연기처럼흩어진진실
11장인조반역
보수사림,가면을벗어던지다
보수사림의역사농단
전혀다른조선의시작

제5부민란(民亂),“어리석은백성이소란을일으켰다”는거짓말
12장백성을적으로돌린업보
민중봉기,조선백성의힘
저항의연대기
13장조선해체를요구하다―평안도민중항쟁
홍경래깃발아래서깨우친민중의힘
누가민중을일깨웠나?
14장굶어죽으나싸우다죽으나―임술년농민항쟁
백성을사지로내몬세도정치
굴종에서거역으로
15장궁궐을점령한서울의군민―임오년군민항쟁
16장근대를이끈조선민중의기념비적싸움―갑오년농민전쟁
근대,오늘의시작
반봉건반외세의피맺힌함성
외국열강보다자기백성이더무서웠던왕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애민(愛民),“백성을위하고어여삐여겼다”는거짓말

유학을숭상한조선의지배계급은‘다스리는자라면백성을위한길을걸어야하고,민본을정치행위의궁극적지향점으로삼아야한다’고말해왔다.그러나그들의행적은말과는전혀달랐다.그들에게,백성은자식같이어여삐여겨야할대상이아니라그저천한아랫것들에지나지않았다.어리석고예절을모르는존재였으며,영원히가르치고다스려야하는대상이었다.다른한편으로는자신들의삶을풍요롭게해주는착취의대상일뿐이었다.넘을수없는신분의벽,양반사대부의권력독점,지방수령의권위적인다스림,백성을수탈하는조세징수따위는말할것도없고,구휼장치인환곡을세입으로변질시키고병역부담을오로지백성들몫으로떠넘겼다.조선지배계급의머릿속에는백성에게되돌려주는‘복지’라는개념은그맹아조차찾을수없었고,오로지‘수탈’뿐이었다고해도지나친말은아니다.

사림(士林),“세속을뛰어넘은고결한선비였다”는거짓말

사림은세속을초월한고결한선비를일컫는말이지만,조선후기의정계와사상계를좌지우지했던보수사림세력이꾸며낸환상일뿐이다.사림의상징적인물이자성현으로대접받는김종직,정여창,김굉필,김일손,이황같은이들은서울과지방에거대한저택과논밭그리고수많은노비를거느린부자였다.사림사회의주류는이른바보수사림사대부였다.그들은정치·경제적으로지배계급의이익을옹호하는보수적인현상유지론자들이었고,사상적으로는주희성리학을맹목적으로추종하는근본주의자들이었다.따라서세상사람들이성리학적가르침을따라살기만하면만사가순조로울거라는신념을가지고있었다.사림사대부들에게서일단소인배라는낙인이찍히면,같은양반사대부신분일지라도평생집요한공격과조롱에시달릴각오를해야했다.특히보수사림의정적인경우에는상상을초월하는수준이었다.

사대(事大),“대국을섬겨나라를지켰다”는거짓말

조선의임금과양반사대부들이중국을지극정성으로사대한것은어디까지나약소국의군신으로서왕조와백성의안위를걱정했기때문이라는말은과연사실일까?결론적으로말하면그주장의진실은조선창업초기,즉태종즉위당시에만국한되는것이다.우리역사에서사대는멀리삼국시대부터조선시대에이르기까지변함없이유지되어온관행이며,그것이나라안에미치는영향또한만만치않게컸다.하지만사대가외교관행을넘어군주의정통성을결정하고,왕권을좌우할만큼막강한영향력을행사했던것은조선왕조가유일하다.조선땅에서사대에반기를든다는것은임금자리도위협받을수있는정치적모험이었고,정적들에게반역을시도할수있는빌미를제공할수도있었다.중국과의관계가외교의전부나다름없는조선의현실에서대중국외교정책은곧주종관계를의미했고,독자적·자주적외교는감히상상할수도없는일이었다.조선의지배계급은국제정세에현명하고냉철하게대처할수있는능력을거세한상태에서나라를다스린셈이다.훗날근대의거센파도한복판을표류하던조선이서구열강과일본제국주의앞에속수무책으로휘둘리다가주권을상실했던것도이런사대관행이빚은결과다.

반정(反正),“바른상태로돌려놓았다”는거짓말

조선역사에서두차례있었던,이른바반정은과연말그대로잘못된상황을바른상태로되돌린의로운행위였을까?유교사회의혁명혹은역위(易位)개념을기준으로생각해보면,두번의반정모두가역신들의반란이었음이명백하다.연산군에게반역한무리가아무리그럴듯한말로포장하더라도,맹자와주희말에따르면그들의행동은정당화될수없는반역에지나지않는다.반역의주역들이성종의둘째아들인진성대군이역을억지로데려다왕좌에앉힌것은바로이런명분상의약점을덮기위해서였다.광해군에게반역한무리역시마찬가지다.반란주체인능양군이종이왕족인건맞지만,어질고현명한자는결코아니었다.그들은반역이전에광해군에게충심으로간언하지도않았으며,무엇보다광해군은민생구제를외면한폭군이아니다.역도들이반란명분으로내건광해군의패륜이라는것도실은날조되거나과장된것이고,더구나인조의패륜에는비할바가못된다.

민란(民亂),“어리석은백성이소란을일으켰다”는거짓말

조선의지배계급은기본적으로백성을착취함으로써왕조체제와통치질서를유지했다.그러려면백성들의무조건적인복종이꼭필요했다.백성들이죽지못해들고일어나기라도하면,언제나민란으로규정해무자비한진압으로상황을정리했다.그러나조선민중의의식은비록느리지만멈추지않고꾸준히성장했다.평안도민중항쟁을시작으로영원할것만같던지배질서에균열을내기까지,조선민중은봉건지배의사슬을온몸으로감당하는한편으로역사의주체로일어서려는길고고단한여정을묵묵히걸어왔다.특히19세기에벌어진조선민중의싸움은엄격하면서도자발적인규율과질서를유지하며진행되었다.가장대표적인사례가갑오년농민전쟁과그시절의집강소농민자치다.이렇게싹튼조선민중의저항정신과민중민주주의구현의자부심이우리가슴속깊은곳을흐르다가1919년에이르러마침내대한민국임시정부의민주공화정선포로꽃을피우게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