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과학 : 인간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은 어떻게 상호작용해왔는가 (양장)

역사와 과학 : 인간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은 어떻게 상호작용해왔는가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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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의 여정,
과학은 우리를 어떤 미래로 이끌 것인가
유사 이래 고대와 중세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화와 문명의 전개 과정을 학제 간 융합의 관점에서 살핀 문명 비평서. 인류 문명을 발전시킨 원동력은 무엇인가? 단연 불과 도구의 사용으로부터 시작된 과학기술의 놀라운 성취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의 생존 법칙에 순응하며 사는 동물과 달리 인류는 단지 생존에 멈추지 않고 자연을 이용하고 지배하기 위한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켰으며 그 결과 지구의 최상위 지배자가 된 데 이어 신의 영역을 넘보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제 과학은 우리를 어떤 미래로 이끌 것인가?
그동안 역사와 과학에 관한 다양한 저서가 출간되었으나 대부분 과학기술사에 국한되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인문학자(임종권)와 공학자(한헌수)가 각기 다른 학문 분야의 시각에서 벗어나 융합의 관점에서 인류의 1만 년 역사를 개괄하고 나아가 현대 과학이 인류 역사를 더 발전시킬 것인지, 아니면 파괴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와 함께 저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돋을새김한 부분 중 하나는 서구 중심 문명론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다. 동양 과학이 서양보다 뒤처졌다는 편견이 생긴 것은 동양 과학이 서양 과학과 다른 모습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국과 인도 그리고 아랍의 선진 문명이 어떻게 유럽으로 전파되어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상세히 밝힘으로써 서구적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한다. 과학기술의 변천사에 관심 많은 이들뿐만 아니라 일반 교양 독자들에게도 인류 문명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관한 진지한 성찰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한헌수,임종권

숭실대학교전자공학과를졸업하고연세대학교대학원에서전자공학석사학위,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대학원에서컴퓨터공학박사학위를받았다.숭실대학교정보통신전자공학부교수를거쳐숭실대학교총장을역임하고현재숭실사이버대학교총장으로재직중이며‘더많은사람이더자유롭고더행복한나라’를꿈꾸는‘지혜의숲100인포럼’의운영위원장을맡고있다.저서로는『지능형로봇제어공학』,『전자정보통신공학』,『TV방송기술』,『COVID-19사태로본완벽한통제의시대』(공저)등이있다.?

목차

저자서문―역사와과학은어떻게상호작용해왔는가

제1장신화와종교
1.우주와인류
2.상상의과학,신화
3.호기심,탐구의힘
4.신의창조와빅뱅
5,생명체탄생:우연인가,자연법칙인가
6.인간의출현
7.생각하는인간,호모사피엔스
8.함께사는법을알다
9.문명의원천,불

제2장문명의시대
1.정착생활
2.풍족해진물질
3.만드는기술
4.지식의저장고,문자

제3장동서양의정신문화
1.지중해세계
2.헬레니즘과알렉산드로스대왕
3.고대그리스와무세이온의자연철학자들
4.고대중국철학과과학
5.로마제국시대

제4장충돌과교류
1.비단에매혹된유럽
2.유럽문화의탄생
3.로마의철학과과학
4.신이지배하다
5.이슬람의등장

제5장동양이서양을깨우다
1.종이와인쇄술그리고나침반과화약
2.수학의나라,인도
3.중국수학의원리
4.유럽에전파된동양의발명품
5.이슬람과학과유럽

제6장봉건에서근대로의발전
1.몽골의등장
2.대항해시대의개막
3.인도와동아시아세계

제7장르네상스:천상에서지상으로
1.근대적인간의발견
2.인본주의사상:문학과예술

제8장근대성의시작
1.우주에대한관찰
2.인체탐구:의사와미술가
3.과학기술과무기
4.죽음의문화:흑사병

제9장인간이성의힘
1.과학혁명의시대
2.과학과철학의분리
3.산업사회와물질문명세계
4.봉건적인중국과조선

제10장과학기술과제국주의
1.자본주의와민주주의의발전
2.생각의변화,인간이동물이되다
3.과학이변화시킨사회
4,산업기술과사회의변화

제11장불안과파괴의역사
1.새로운힘,전쟁무기
2.현실과가상의세계

나가는글―신이되고자하는인간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자연과학과인문학은본디하나의학문이었다

고대인류가가장먼저부딪힌문제는우주와자연의법칙이었다.해와달그리고날씨,식물의생성과성장등자연현상에대한이해는과학의출발점이었다.그러나그표현방식은신화와종교였다.여기서초월적이고전능한존재인신이등장했다.고대인류의문명과문화가종교에서출발한것은바로이런이유에서였다.우주의탄생에관한현대과학의설명은고대의신화와종교에서설명하는바와거의유사하다.역사의과정에서인간의호기심과상상이과학을만들어냈고,역사는이과학덕분에진보해왔다.이점을보다분명하게입증할수있는증거는인류가수렵채집시대에서문명을낳은농경시대로접어든것에대한인류역사의설명에서드러난다.
그동안우리는인류의농경생활과정착을문명의출발점이라고여겨왔다.그러나최근튀르키예와시리아중간지역에서고대유적지가발견되었다.조사해보니그연대가기원전1만2000년경으로밝혀졌다.바로흙더미에서발견된괴베클리테페유적이다.이고대도시유적에서엄청나게많은동물뼈가발견되었는데그것은바로신전에바쳐진제물이었다.이유적은그동안우리가알고있던문명탄생의원인에대한생각을바꾸어놓았다.인류가농경을위해정착하면서신전과도시가세워지고문명의역사가시작된게아니라,종교생활을위해정착하다보니농사를짓게되었고도시가세워지면서문명이발전했다는것이다.거대한신전을건축하려면고도의과학기술이필요하다.이집트문명의거대한피라미드와신상,메소포타미아문명의여러도시건축물,그리고인더스문명의모헨조다로도시등은신과인간의관계가곧자연과학으로서,물질문명을탄생하게한인문과학으로서정신문화의기초가되었다는점을보여준다.도시학자에드워드소자는인간과신의협력관계에의한도시건설과정치가인구를증가시켰으며이것이농업,즉문명의본질적인기초가되었다고설명한다.
이처럼처음부터정신문화와물질문명은서로분리되어인류역사를만들어온것이아니었다.고대그리스지식인들이자연철학이라고한바와같이과학과철학은분리된영역이아니라상호융합된영역이었다.중세시대에도유럽에서는수도원이학문연구의중심지였으며우수한인재들이수도원과교회에모여들어신학뿐아니라철학과물리학,천문학등을연구했다.지동설을주장한코페르니쿠스,이를입증한갈릴레이와케플러등의천재과학자들은모두교회사제였고데카르트,파스칼등근대유럽의철학자들역시과학자였다.

서양중심문명론은역사적허구다

서양역사가들은흔히비유럽지역의문명을과소평가하고백인우월주의에사로잡혀동양문명의우월성을폄훼,축소하거나심지어왜곡해왔다.과학혁명이유럽에서일어났다는자부심으로인류문명사를유럽에맞춰서술한것이다.이러한왜곡된역사인식이바로오리엔탈리즘이다.그러나유럽이근대과학혁명을일으킬수있었던것은바로동양의우수한문명을수용하고영향을받았기때문이다.만일동양의문화가유럽에전파되지않았더라면유럽은지금도동양에비해미개한상태에놓여있을지모른다.
15세기까지중국은자연과학과기술분야에서유럽보다훨씬발전한선진국이었다.유럽에서중국으로들어온것보다중국에서유럽으로수출한것이더많았다.자석나침반과이를이용한항해술,종이,인쇄술,도자기그리고화약이그것이다.사실상동양의문명이미개한유럽의문명을일깨워준것이다.유럽이봉건제에서벗어나자본주의와근대화를이룩한것은동양문명과문화의덕택이었다.
동서문화권교류의중심이었던이슬람문명의역할또한지대했다.이슬람이지배한지역들은헬레니즘문화와페르시아문화의전통이깊이뿌리내린곳인데다동으로는인도와중앙아시아를거쳐중국까지주변의여러문화를수용할수있었다.중세유럽의과학이기독교의영향으로암흑에싸여있는동안,이슬람세계는그리스과학과자연철학을받아들여이를더욱발전시켰다.아리스토텔레스,히포크라테스,유클리드,아르키메데스등뛰어난그리스자연철학자들의업적이후대에전해질수있었던것은이들의과학과학문에대한적극적인연구와투자덕분이다.
등자와종이,화약,나침반등의동양발명품이유럽을비롯해전세계의역사를바꾸어놓을줄은아무도몰랐다.그렇다면이러한발명품들을갖춘동양에서는왜유럽보다근대화가늦었는가.
이는지리적환경과사회체제의차이에서비롯되었다.예컨대유럽은토지가척박하여농작물은물론많은물자가충분히생산되지못했다.거기다유럽인구가증가하여살기위해서는다른부족과국가를약탈하거나이슬람세계혹은중국등동양과의무역을통해필요한물자를충당해야했다.그렇게하기위해서는무역이나정복전쟁을끊임없이하면서바다와육지로멀리나아가야했다.그러나중국과한국등아시아지역은필요한모든물자를자급자족했기때문에그런모험을하지않아도되었다.자급자족상태에서굳이먼바다를항해할필요가없으니나침반을이용한해양진출이거의없었고,또동양에서는유럽처럼국가들간에전쟁이많지않아서화약을이용한총과대포등의무기를만들필요가없었다.종이와인쇄술의경우에는지식의지배층독점그리고한자의어려움이지식보급에장애로작용했다.
유럽대륙에서르네상스,종교개혁과함께과학기술의근대화가이루어지면서이때부터동양과서양의기술력이크게차이나기시작했다.서양에서는신의섭리,자연의섭리,우주의섭리를이해하려는노력이기초과학의발전으로이어졌으나중국에서는응용되지않는기초과학은의미가없다고생각하는경향으로인해기술축적이어려웠다.특히명나라가마음의수양이학문연구보다중요하다고주장하는주자학을관학으로삼고쇄국정책을시행한것이과학기술퇴보의결정적원인이되었다.한편아랍세계도16세기까지는페르시아의정치,그리스의철학,실크로드를통해전해진중국과인도의기술,문화가융합되면서가장큰발전을이루었으나종교원리주의가득세하면서더이상발전을이루어내지못했다.

현대과학은문명의이기가될것인가,흉기가될것인가

고대부터철학과인문학에서시작하고발전해온과학은근대에들어새로운전환점을맞았다.다윈의진화론,마르크스의유물론,프로이트의정신분석학등이등장한19세기는유럽에서오랜세월유지되어온기독교적인간관이무너지고새로운인간상이정립된시기였다.과학혁명을기반으로한산업혁명은사람들에게인류문명이무한진보할수있다는신념을심어주었다.신의전능함을인간도갖고있다는자신감이넘쳤다.성스러운정신보다세속적인물질을더중시하는가치관이세상을지배하게되었다.그리고20세기물리학은인류에게컴퓨터,인터넷,태양전지,달착륙,핵무기,게놈의해독,빅뱅등에관한여러가지지식을제공하면서인간삶의근본을바꾸어놓았다.이제인류역사의주체는절대적존재인신이아니라인간이기에인간은‘초인’이되어야했다.그리하여인간은과학을통해신의초월적힘에도전하기시작했다.
계몽시대이후인간은이성의빛을신봉하며신과의결별을선언했다.그리고물질문명의발달에온힘을쏟으며인간능력을신의전능함과비견했다.그러나두차례의세계대전을겪으며인간이성에대한신뢰는여지없이무너져버렸다.이후로인간은회의론에빠져근대성을비판하며새로운삶의희망을이성이아니라실존에서찾으려했다.산업사회가파괴한인간성회복만이인간의미래를보장한다는신념은탈근대성이라는새로운이념을낳았다.이제과학이역사의주인인가,아니면역사가과학을지배할수있는가.
그결과가인류의멸망이든혹은신의경지에오르는것이든현대과학은끊임없이진전할것이며인류역사는그흐름속에서무한히변천할것이다.궁극적으로역사의진보와퇴보는인간이과학을어떻게이용하느냐에달려있다.과학의시초가그러했듯이인문학적통찰에기반한시대정신이절실히요구되는이유다.

책속에서

이책은역사와과학이어떻게상호작용을하면서현대에이르렀는가를밝히는데목적이있다.더나아가현대과학이인류역사를더발전시킬것인지,아니면파괴할것인지에대한답을제시하고자한다.그동안역사와과학에관한여러종류의저서가출간되었으나대부분과학기술사에머물렀다.이러한한계를극복하고자인문학자와과학자가각기다른학문분야의시각에서벗어나융합의관점에서인류문화와문명의전개과정을살폈다.-‘저자서문’에서

인간의특징은죽음과삶그리고자신들을둘러싸고있는자연과우주를향한보편적인상상과영혼,정신에서나타난다.종교나신화에서인간은자신들에게근원적인문제와본질적인원칙을찾는다.시간의개념을우주에서알아내어이를자연법칙에적용한다.이러한추상적개념을이해한다는것은인간이현실적인실체만을추구하는존재가아니라는점을보여준다.우주와자연의법칙은단지현상에불과하다.그러나이법칙을정신적인것으로이해하면진리혹은인간정신이된다.예컨대인간이진화하여점점지능이발달하고이에따라더정밀하고유용한도구들의발명이늘어남으로써생활방식이크게진보한다.이것을문명이라부르는데,여기에는두가지관점이있다.물질적인문명인가,아니면정신적인문화인가.-‘제1장신화와종교’에서

오랫동안우리는인류의농경생활과정착을문명의출발점이라생각하고이것을인류역사의시작으로여겼다.(…)그러나최근튀르키예와시리아중간지역에서고대유적지가발견되었다.조사해보니그연대가기원전1만2000년경으로밝혀졌다.바로흙더미에서발견된괴베클리테페유적이다.이고대도시유적에서엄청나게많은동물뼈가발견되었는데그것은바로신전에바쳐진제물이었다.이유적은그동안우리가알고있던문명탄생의원인에대한생각을바꾸어놓았다.인류는자연현상을경외하며우주와만물의탄생을초월적존재인신의작품으로생각했다.그리고생존을위해신의힘에의지하여살고자했다.그래서인류는고대부터자연스럽게종교를중심으로살게되었다.괴베클리테페유적은바로이점을보여주고있다.인류는신을모시는신전주위에모여살면서자연스럽게한곳에정착한것이다.그리고먹이를찾아이리저리옮겨다니는수렵채집에서벗어나농사를짓는생계방법을선택하게되었다.말하자면인류가농경을위해정착하면서신전과도시가세워지고문명의역사가시작된게아니라,종교생활을위해정착하다보니농사를짓게되었고도시가세워지면서문명이발전했다는것이다.-‘제1장신화와종교’에서

고대과학기술이인류역사에미친획기적인변화는무엇일까.일단농업으로증가한인구의식량난이해결되었을뿐아니라각종자연재해로부터안전하게지낼수있는가옥과건물그리고각종생활도구가발명되어인간은혹독한육체노동으로부터해방될수있었다.과거수렵채집생활을하던시대보다평균수명이증가함으로써인구증가가더욱가속화하여씨족이나부족사회가국가로발전해나갔다.생존을위한노동에매달리던인간은과학기술의발전덕분에여유로운생활을하게되어점차철학,문학,예술등정신문화가발전하게되었다.수렵채집시대에인류는수시로집을옮겨다녀야했다.짐을운반할마차나가축이없어서사람이등에지고다녀야했다.집도임시거처나동굴같은자연물을이용하여언제나편하지못했다.또날씨와계절의변화를예측하지못해자연재해에속수무책이었다.늘불안과위험이뒤따랐다.그러나농업시대에는이모든문제가해결되었고인간은이제자연상태에서벗어나본격적인과학기술문명으로접어들게되었다.-‘제2장문명의시대’에서

『중국의과학과문명』으로대표되는조지프니덤의작업은과학사학자뿐만아니라중국학연구자,과학자,역사학자,나아가대중에게중국에대한새롭고풍부한이해를제공하여중국과학에대한새로운시각을보여주고있다.예컨대과학은오직서양문화의전유물이라는생각이크게흔들리게되었다.중국은물론이고한국과일본에서도전통과학이존재했으며,이후어느시기인지는특정하기어려워도근대과학이등장했고그것이지금까지이어져오고있다는것이다.-‘제6장봉건에서근대로의발전’에서

르네상스정신은인간과자연의가치를중시하면서과학과이성이지배하는근대성의시대를열었다.르네상스시대사람들은하늘나라가아니라지상의나라에눈을돌리고인간도신처럼선과악을구별할줄아는이성을가졌다고믿었을뿐아니라신처럼자연을관찰하여새로운것들을창조할능력을지니고있음을알았다.인류의역사는이제신의섭리가아니라과학과이성에의해결정되기시작했다.초월자신대신이성과과학의힘을지닌인간이우주의주인이된것이다.이러한사상적변화는인류가종교에의해자연을이해하고문명을탄생시켜왔던고대와마찬가지로,인간의정신문화가과학이라는물질문명을이끌어가는것이역사의섭리임을보여준다.-‘제7장르네상스:천상에서지상으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