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행 : 허성관의 인문역사기행, 요동에서 삼강평원까지

북행 : 허성관의 인문역사기행, 요동에서 삼강평원까지

$22.00
Description
광활한 요동 벌판에서 북만주를 거쳐 내몽고자치구까지
우리 역사와 문화의 뿌리를 톺아보는 인문 기행
해양수산부 장관과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한 후 줄곧 역사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가 오랜 세월 동아시아 북방을 누비며 그 찬연했던 한민족 역사와 문화의 자취를 직접 눈으로 더듬고 발로 찾아낸 우리 역사문화 순례기. 2013년 북경에서 산서성 대동과 태원을 거쳐 태항산맥을 따라 남하하여 하남성 안양까지 답사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광활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유적지들을 찾아간 장장 수만 킬로미터에 이르는 장대한 답사 여행의 기록이다.
한민족의 무대를 한반도 내로 축소시키려는 일제 식민사관에 이어 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역사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의 거센 풍파 속에서도, 지금도 현장에 오롯이 남아 있는 유적들은 그들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치밀한 역사 문헌 연구 못지않게 활발한 현장 답사가 중요한 이유다. 이 책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답사기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고대사에 관한 온갖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직접 가서 눈으로 보는 것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역사의 진실에 육박해 들어가는 노학자의 탐사 기록을 통해 E. H. 카의 말처럼 의미 있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단순한 유적지 소개에 그치지 않고 역사적 의미와 맥락을 심도 있게 되짚어냄으로써, 한민족의 찬란한 발자취를 좇아 이 지역들을 답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인문학적 가이드북으로서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허성관

광주일고,동아대학교를졸업하고한국은행조사부등에근무하다뉴욕주립대(StateUniversityofNewYorkatBuffalo)에서경영학석사(MBA)와박사학위를취득했다.뉴욕시립대(BaruchCollege)와동아대학교교수,해양수산부·행정자치부장관,광주과학기술원총장을역임했다.교수재직중회계,재무,증권시장등과관련한영향력있는논문들을발표했고,은퇴후정부혁신을설파한『빛나는롱런』과참여정부정책을논한『경국제민의길』(공저)을펴냈다.조선조말우리전통회계인개성상인박영진가송도사개치부장부를연구해이장부가자본주의적경영기법을반영한완벽한복식부기임을밝히는연구성과로2014년매일경제우수논문상을수상했다.광복후청산되지못한우리역사를바로세우는데도힘쓰고있다.

목차

시작하며―주제가있는여행의즐거움

1부북만주,호륜패이초원을가다
1.송눈평원을아십니까?―장춘,송원
2.진개가동호의왕?―송원,오란호특
3.송화강과눈강을보지않고우리역사를논하지말라―오란호특,탑자성,치치하얼
4.별이쏟아지는밤대초원에울려퍼지는「강남스타일」―치치하얼,아극석,금장칸마을
5.소·만국경을보다!―천당초원,만주리,호륜호,어얼구나
6.순록의고장에서순록을보지못하다―어얼구나,에벤키족민속촌
7.아리수,아사달,태백산,동굴,마늘!―근하,아리하,알선동굴,악륜춘족박물관,자거다치
8.만주독립군들이즐겨부른노래「찔레꽃」―자거다치,눈강현,치치하얼
9.꿈에금나라태조를만나절하다―치치하얼,아성,하얼빈
10.중국북방민족역사는우리역사다―하얼빈

2부동간도와서간도를가다
1.남의나라같지않다―연길
2.두만강에노젓는뱃사공은없다―연길,도문,두만강,명동촌
3.우리는대종교에큰빚을졌다―용정,대종교3종사묘,청산리,이도백하
4.천지에서개천을경험하다―이도백하,백두산천지,통화
5.아!이곳이그곳이구나!―통화,삼원포,고산자,합니하,집안
6.고구려중심에가다―집안,환도산성,환인
7.비류수강변에서자고오녀산성에오르다―환인,오녀산성,단동
8.비사성은아사달에있었다―단동,황금평,비사성(대흑산성)

3부산동성,홍산,요서를가다
1.고구려유민이정기의치청왕국을아십니까?―청도,청주,제나라임치성유적,치박
2.치우천황묘에참배하다―치박,곡부,치우총,하택
3.기자는중국역사에서그리중요한인물이아니다―하택,조현,기자총,개봉
4.열하피서산장은청나라마지막방어거점이었을것이다―개봉,정주,북경,고북구,승덕
5.인류최고문명중심지에가다―승덕,적봉
6.북방민족의중원정복로를달리다―적봉,요나라중경,우하량,조양,노룡현
7.식민사학자들이꼭보아야할우리고대사현장―백이숙제유지,영평부,갈석산,천진

4부우리민족문명의시원,삼강평원
1.답사에도운이있어야한다―하얼빈공항,흑룡강성박물관,안중근의사기념관,송화강
2.대일항전기우리민족고난의현장,아성―하얼빈,아성,금나라상경박물관,의란현박물관,왜긍합달유적,쌍압산
3.40만평고대도시,봉림고성―쌍압산,봉림고성,포대산유적,요하현박물관
4.우리민족역사의시원,소남산―요하현,소남산유적,완달산맥,밀산
5.박물관은역사교육현장이어야한다―밀산,흥개호,신개류유적,계서시박물관,도배산유적,목단강
6.아,상경용천부!―목단강,목단강시박물관,상경용천부,경박호,앵가령유적,연길

마치며―멀리앞을내다보는나무들에게

출판사 서평

“송화강과눈강을보지않고우리역사를논하지말라!”
장장수만킬로미터에이르는장대한답사여행의기록

이책은광개토태왕비,백두산,발해상경용천부등우리에게친숙한유적지뿐만아니라상고시대우리조상들이활약했던송눈평원부터부여족의시원으로추측되는흑룡강성북쪽의아리하,일제강점기애국지사들의활동무대중하나였던내몽고자치구의만주리등상고시대부터근현대까지수천년의역사를아우르는장대한여정을담고있다.과거동북아를무대로찬란한역사와문화를일구어낸우리조상들의흥망성쇠를돌아보며찬탄과비탄이교차하는저자의답사여정을따라가노라면‘역사를잊은민족에게미래는없다’는교훈을자연스레되새기게된다.

교통형편,기상조건과더불어중국측의의도적인흔적지우기(?)등의숱한난관을뚫고서야간신히다가갈수있었던곳들도많았다고한다.동이족의영웅으로추앙받는치우천황묘(산동성문상현남왕진소재)는현지주민들중에아는사람이없었으나운좋게위치를아는택시기사를만나그실물을접할수있었다.우리상고사에서논란의대상중하나인기자의묘(산동성조현소재)는한마을주민의안내덕분에겨우찾을수있었는데,저자가현장에서직접본결과이근처가은나라의본거지이고기자의고향이니기자무덤도평양이아닌이곳에있는것이자연스럽고지리적여건에도부합함을확인할수있었다.반면최근에야한국에알려진눈강현의부여유적지의경우,현지주민들에게물어도아는사람이전혀없어결국찾아내지못하고발길을돌려야했다고한다.동북공정탓인지,아니면지형이변한탓인지는알수없는일이지만말이다.

안타깝다.치치하얼북쪽250킬로미터,내몽고자치구와흑룡강성경계에부여의유적지가있었다니우리네역사상식으로는짐작도못한사실이다.이곳은며칠전에답사한부여유적인길림성백성시의한서유적지와위도가비슷하다.여기북쪽까지도상고시대우리민족국가부여의강역이니장춘이북좁은지역이부여였다는식민사학자(일제총독부사학자)들주장이거짓말임을확실히알겠다.부여의강역은광활했고,고구려유리왕이태자해명에게부여가무섭다고한말이맞는것같다.(79-80쪽)

이제까지알려진바와다르게현장답사를통해서만느낄수있는심상치않은의문들을제기하기도한다.가령적봉시외곽에있는삼좌점산성의경우,성을쌓은방식,석축원형제단과적석총의존재는이유적이한족이남긴것이아니고우리동이족유적임을말해준다고저자는주장한다.

4천년전이면고조선초기다.따라서이산성을고조선산성이라명명하는것이적절할것이다.이산성이후고구려산성이나타날때까지같은유형의산성이발견되지않고있어식민사학계는고조선산성으로믿을수없다고한다.이고조선산성이고구려산성으로진화했다고볼수없다는것이다.비록식민사학계논리가맞다고해도없는것과발견되지않은것은다른문제다.부정하기전에치열하게발로뛰고연구하는것이먼저다.(228-229쪽)

중국이동북아에서우리역사지우기를완료하기전에,우리역사학계가반드시귀기울이고그실상을심층연구해야할시사점들이아닐수없다.

“북방민족들의역사도우리역사다!”
한민족과북방민족의역사유적을총망라한값진답사성과

이책의또다른매력은우리조상들의나라인부여,고구려,발해의자취못지않게북위를세운선비족,요를세운거란족,금을세운여진족등동북아를호령했던북방민족들의역사를우리형제민족의역사로서적극살피고보듬어냈다는것이다.거란족의요나라성흔적,금나라상경유적지,부여족과선비족,거란족,여진족,몽골족이힘을기른지역인백성시의박물관,대흥안령박물관,노몬한등에지금도오롯이살아숨쉬는북방민족들의발자취를찾아낸여정은이제까지의여느답사기에서는찾아보기힘든값진답사성과라고할수있다.
북방민족들을소중화사상의관점에서오랑캐로보고멸시했던우리의전통적인역사관을비판하며그들의역사를새로운관점에서재평가하고연구해야할당위성을저자는다음과같이역설한다.

북방민족들은대부분오늘날사라진민족이다.만주족이세운청나라가망한지100년남짓밖에되지않았는데지금중국에는만주족말을가르치는초등학교도없다.북방민족사를연구하는중국학자들은많다.그러나이들은어디까지나한족입장에서연구한다.북방민족중에서지금국가를유지하고있는나라는우리와몽골그리고일본이다.일본은아니라고하니어쩔수없다.중국이동북공정을진행하고있는지금북방민족사를우리관점에서연구하고정리해야한다.국가적인사업으로대대적으로,그러나조용히추진해야한다.언제일지알수없으나먼후일반드시크게쓰일것이다.대륙성과해양성이발휘될때우리민족은융성했다.북방민족사연구는바로우리역사에서대륙성을회복하는기초작업이다.(100-101쪽)

중국의동북공정이한반도통일이후동북아에서일어날가능성이있는영토분쟁에대비하기위해기획된것임은주지의사실이다.그러나우리관점에서북방민족사를새롭게연구,정립한다는것은잃어버린땅을되찾으려는자가당착적국수주의의발로가아니라우리선조들이당차게가슴에품고있었던대륙의혼을되찾으려는것이다.그리고이는나아가민족과국가의경계를넘어동북아평화와번영을위한소중한초석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