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이 껑충 사라지다 (박영석 시집)

발자국이 껑충 사라지다 (박영석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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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대시학시인선’ 025권『발자국이 껑충 사라지다』는 2004년『동양일보』신춘문예로 등단한 박영석 시인의 시집이다. 박영석 시인은 외부 세계인 사물과 역사적 현실에 자신의 감정을 투사한다. 그 감정은 시적 발화 지점에서 객관적인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시인은 현존하는 것들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다. ‘나’ 밖으로 던진 감정은 투사의 대상과 화학작용을 일으켜 새로운 체험의 공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무분별하게 투사하는 것 같지만, 시인이 체화한 경험과 맞물리면서 시의 발화점은 항상 새로운 곳을 향하는 에너지를 얻는다. 이와 같은 사유의 날개는 투사 가능한 것들을 찾아 끝없이 시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저자

박영석

저자박영석은1948년경북봉화에서태어났고,1969년서라벌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
중퇴했다.2004년『동양일보』신춘문예로등단하여2012년첫시집『공이오고있다』를출간하였다.2015년7월6일작고하였다.

목차

시인의말


1부
발등이아프다

발등이아프다
계단위에는무엇이있나
바닷가마을
누군가이쪽으로오고있다
혹,선암사에가시면
광시곡
눈을뜨다
두꺼운책
맑은아침
살구나무와유월
냄새
가계보家系譜
가지나무에수박달리는집
개밥그릇


2부
귀가

귀가
만원짜리생
금빛공원
길을가다가보니
나는왜그때
노인과봄
만두빚는여자
말복입니다
묘비명
미안하다
바닷가거기
달빛아래

배경은흑백이다

빙그레웃었을뿐인데


3부
빨간넥타이와검은넥타이

빨간넥타이와검은넥타이
사는일
사진속의나무의자
소설
숟가락론
술래
슬하
시골국수
썩은사과
아무일도없었다
아버지
아침밥상
쉴만한물가교회
웃는다
유리병
입춘,오늘의최고기온0도


4부
이사

이사
자작나무
장좌불와사고불립長坐不臥思考不立
저녁
접시꽃
질문
추어탕8
치과
태풍
평강의집
풍장
할미꽃
행복일번지
카페케냐

해설│느린관조의토피아topia
-고광식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현대시학시인선’025권.2004년『동양일보』신춘문예로등단한박영석시인의시집.박영석의시는외부세계에감정을투사하여형상화한주름무늬이다.그무늬가역동적인파도를억누르고있는바다의표정을닮았다.이처럼그의시에서우리는한순간심연밖으로드러나는에피파니epiphany를목격하게되고,시의발화지점과투사의접점을만나게된다.
박영석시인은외부세계인사물과역사적현실에자신의감정을투사한다.그감정은시적발화지점에서객관적인자세를취하기때문에시인은현존하는것들을냉정하게바라볼수있다.‘나’밖으로던진감정은투사의대상과화학작용을일으켜새로운체험의공간으로우리를이끈다.무분별하게투사하는것같지만,시인이체화한경험과맞물리면서시의발화점은항상새로운곳을향하는에너지를얻는다.이와같은사유의날개는투사가능한것들을찾아끝없이시의지평을넓히고있다.

궁금한것이많아시를못쓴다는K형이왔다갔다
모자를쓰고절뚝이며가을이왔다
쓰던편지를접고종일서성거리다

수첩을들고다니며큰아들에게작은아들에게
종일전화를거신다는요양원에계신아버지
또전화가왔다
(얘야,언제데리러안오냐?)
마른나뭇잎이바람에굴러다니는날

병이깊어자꾸나무속으로들어가는누나를보러갔다
침상곁에서묵묵히
고목이되고있는매형을보았다
내가텅비어서아무말도건네지못했다
문밖으로눈발이날렸다

마당을나서는데늙어구부정한라일락이
엽서한장을툭던져준다
또오라는것인지잘가라는것인지영문모르는
잎의푸른문장이조금흐려있다

집으로돌아가야할길을생각하면멀고
발등이아픈저녁이다
어두운하늘에서정직한별이몇개빛나고있다

―「발등이아프다」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