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 7년

악당 7년

$15.57
Description
악당으로 살아온 배우 김의성
그가 인생, 영화, 세상사를 털다
악당 김의성이 사석에서 뱉는 말은 겸손하다. 그가 ‘나 같은 놈’이라 말할 때 ‘나 같은’이란, 특별한 재능이나 남다른 열정, 혹은 놀라운 성실을 쏟는 인간이란 뜻과는 거리가 멀다. ‘나 같은’은 지극히 평범할 뿐 아니라 조금은 속물이고, 못난 자신을 말한다. 그는 지난 7년간 대부분 악당을 연기했다. 영화의 배역이란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에게 주어진 역할, 그게 모조리 악당이었다. 이 책의 출발은 악당 역할만 해온 ‘나 같은 놈’이 본 세상 이야기다. 김의성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영화, 그리고 정치와 사회를 포함한 세상사에 대해 더없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엮은 재주꾼 인터뷰어 지승호가 구슬을 꿰어 빛나는 보석을 만들듯 《악당 7년》을 만들었다.
저자

지승호

인터뷰어.다양한분야를넘나들며인터뷰만으로책을구성할수있다는믿음을준작가.‘인터뷰책’이라는미지의영역을개척한그의행보는여러후배들에게귀감이됐다.

목차

프롤로그/4
배우는기다리는것/9
익숙함과거리두기/69
악당,누구나쓰임새가있다/139
조금다른단계의고민/217
자기나름의담론/275
에필로그/321

출판사 서평

인생은반전과역전의연속
혼·분식을장려하던어린시절,너무나가난했던김의성의도시락엔흰쌀보다잡곡이많았다.그러나선생님은“도시락엔이렇게보리가많아야해”라며뜻밖의칭찬을했다.대가족이었고,형들과나이차도많았던그는어려서부터책을읽기시작했다.특히《삼국지》는반복해서읽던작품이었다.공부는곧잘했지만,두려움보다호기심이강했기에고등학생시절부터술·담배를시작으로유흥생활에젖어세월을보냈다.고3이되어서야정신을차린그는수학은포기하고나머지과목을달달외워서울대에합격한다.그의입지전적이야기는훗날“너희선배중에는이런사람도있다,포기하지마라”는선생님의표현처럼역전의모델이된다.

사회참여연극에눈뜬서울대생
김의성이대학을다니던1980년대중반은군사정권의폭압으로얼룩진비극의시대였다.자연히그는학교공부에서멀어졌고,지식인의사회참여라는관점에서세상을보았다.놀기좋아했던그는사회운동으로서의연극에참여하며새로운가능성을찾고자했다.군에입대했다제대해학교로돌아온그가처음했던일은이한열열사의노제참여였다.그걸보곤세상이뒤집혔다고생각했다.복학후에도여전히공부엔관심이없어시험은친구들이봐주었다.이른바‘서울대프리미엄’의혜택을누린점도없진않지만,실상그가대학생활에서얻은자산은연극을시작한것과,좋은사람들을많이만난것이었다.

홍상수,다시홍상수
연극을하다가영화를시작하면서그가처음중요한배역을맡은작품은홍상수의영화〈돼지가우물에빠진날〉이었다.이작품은김의성에게도중요했지만,홍상수에게도중요했다.그의데뷔작이기때문이다.과거배우로활동할때그는스스로치열하지못했다고회상한다.이런저런생각이많아해외에서영화사업에눈을돌리기도했다.그랬던그가스크린에복귀한계기역시홍상수의작품〈북촌방향〉이었다.먼길을돌아다시홍상수의영화로돌아왔을때만해도,그는다시배우로살아야겠다는절실한의지가없었다.하지만〈북촌방향〉을통해김의성이라는배우의얼굴과연기가우리영화판에필요하다고느낀사람들은많았다.이는이후〈부산행〉에서보여준연기에도충분히드러난다.

진짜악당은누구인가
김의성은어떤‘주의’에함몰된사람이아니다.그정도로어딘가에깊이빠져들만큼치열하게세상을파고들지도않았다.다만정의가실현되길바라고,그속에서누릴수있는자유에취하길원하는사람이다.그런기질은현실사회에서여지없이작동한다.쌍용차관련1인시위에참여했을때도,그는노조가절대적인선(善)이라고여겨서그런게아니었다.다만‘아는놈이크레인에올라갔으니,내려올때까지나도뭔가해보자’고생각했을따름이다.생각보다행동이앞서는그를세상은선입견을품고바라봤다.권력의입맛에맞지않는배우는캐스팅에서배제되기일쑤였던지난정권에서,김의성은악역을맡아열심히연기했다.또배우이기이전에인간으로서대중을향해거침없이이야기를쏟아냈다.악이판치는세상에서진짜악당은누구인가.이책은그가우리에게던진질문을곱씹어보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