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심방 (정규2집 책 + CD 기념 스페셜 팩키지 | 양장본 Hardcover | CD1장포함)

동네심방 (정규2집 책 + CD 기념 스페셜 팩키지 | 양장본 Hardcover | CD1장포함)

$18.00
Description
‘제주 토종 스카의 10주년, 사우스카니발의 10주년 기념’
10주년을 맞이하는 사우스카니발(SOUTH CARNIVAL)이 오는 6월 28일 정규 2집 [동네심방]을 공개한다. 2008년에 결성, 2009년부터 본격적 음악활동을 시작, 음악으로 제주의 정서와 문화를 알려온 사우스카니발. 제주어로 이뤄진 가사는 단박에 제주를 넘어 음악애호가들 사이의 플레이리스트에 오르내리며 단 한 해(2013) 동안에만 EBS ‘헬로루키’와 한국콘텐츠진흥원 ‘K-루키즈’ 수상자이름을 동시에 올렸다. 이후 한국을 넘어 중국, 하와이, 베트남 등 해외 한인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고, 올 해 (2018) 러시아 ‘아트풋볼 페스티벌’에 한국대표로 참가, 밴드부문 1위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해외로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다. 그들의 음악에는 다양한 리듬이 제주를 노래하고 있다. 한없이 여유롭다가도, 폭풍과 같은 열정이 폭발하면서도. 그리고 역사적 아픔까지 모두 담아내는 그들의 노래. 사우스카니발은 제주의 문화유산인 ‘해녀 (좀녀)’를 지키기 위해 해녀 헌정앨범 [좀녀이야기](2014)를 발매하기도 했다. 10주년을 맞아 발표되는 사우스카니발의 정규 2집에도 물론, 가장 ‘제주스러운 것’을 향한 음악적 실천이 계속된다. 수록곡 ‘달’과 ‘해녀의 노래’를 통해 다시 한 번 해녀가 제주의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알리는 동시에 제주의 다변화적인 순간의 감성들을 자유자재로 스카, 라틴팝, 아프로쿠반, 삼바 등의 리듬 위에 얹어 제 옷을 입혀냈다.

사우스카니발의 정규2집의 앨범 해설은 뮤지션, Affro Asian Ssound 밴드 ‘아싸’의 리더이자 시인인 성기완이 맡았다. 아래는 성기완의 사우스카니발 정규 2집 [동네 심방]의 해설 전문.

#사우스카니발 정규 2집 [동네 심방], 아꼽덴 해불게!
저자

사우스카니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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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들어가는말
제주도서귀포출신스카밴드사우스카니발이새앨범[동네심방]을발매했다.정규2집이다.다른모든말에앞서뜨거운박수부터보내주고싶다.나와그들은나이차이로볼때선후배사이이긴하지만,인디밴드를하고있다는면에서는동업자들이다.서울에서인디밴드를꾸리는일도보통힘든게아닌데저먼제주에서줄기차게음악을만들고새음반을발매하는사우스카니발은얼마나힘들지짐작이가고도남는다.어려움들을이겨내며꾸준히자기음악을하고있는사우스카니발은제주의보석이다.
이번2집은한층더깊고넓어진음악들로‘제주토종스카’의품격을한단계업그레이드시키는데성공한것으로여겨진다.그렇다면제주토종스카는어떤특징이있는지2집의음악을들으며찬찬히짚어보자.
사우스카니발의음악이제주토종스카인이유는제주만의시공간적조건을담아내고있기때문이다.가장중요한것은시간이다.제주에는최소한세겹의시간이동시에흐른다.다른지역사람들은이해할수없는시간적중층성이제주의무의식에자리잡고있다.그시간들은돌의시간,바람의시간,여인의시간으로구분해볼수있다.사우스카니발의음악은현재에동기화되며흐르는이세겹의시간을음악적으로압축하여보여주고있다.

2.돌의시간과열대의리듬
가장깊은시간은돌의시간이다.돌의시간은용암의시간이다.제주의돌과암석,넓게는지층이제주에흐르는맨밑바닥의시간을형성한다.한라산꼭대기에서신비로운곶자왈을거쳐바닷가에이르기까지,제주의돌들은불덩어리용암이대지를녹이며흘러내렸던수십만년전의그뜨거웠던시간을바로지금,현재의우리앞에생생하게드러낸다.제주는용암의붓질이수십만년동안지속된결과다.제주의시간은이뜨거운용암의방석을깔고있다.여전히식고있는중인이따스한돌의기운이매순간다른시간들을지배한다.그래서제주사람들의무의식깊은곳에는이불의기억들이간직되어있다.돌의시간은불의시간이고,그것이제주에사는뭇존재들을태어나게한자궁이다.
뜨거운돌의시간은열대의음악을낳는다.한마디로사우스카니발은‘트로피칼’하다.한국유일의열대사운드를구사하는밴드가사우스카니발이다.사우스카니발은아프리카에서출발하여남미를거쳐태평양을건너온이열대의리듬이보여준드라마틱한여행을제주의관점에서껴안는다.사우스카니발의음악안에는열대리듬의여행이간직되어있고,그리듬들은전복죽의내용물처럼걸죽하게융합되어있다.스카인가하면삼바고,삼바인가하면쿠바의쏜이며,쏜인가했더니라틴리듬이다.이런리듬적인섭렵이가능한이유는무엇일까?바로제주의시간,용암의시간때문이다.위도상으로도제주는한국의최남단이지만,같은위도의다른지역보다제주의마음이더뜨거운이유는땅깊이흐르고있는그용암의시간이제주에사는존재들의밑바닥에흐르고있기때문이다.제주를잉태한가장깊은시간대,열대의시간이다.
앨범곳곳에이‘열대의시간’이갓잡아올린방어처럼살아숨쉰다.앨범을여는연주트랙‘스토커’는4/4박자의경쾌한어번스카로달리다가어느순간뜨거워못견디겠다는듯6/8박자로풀어버리며환상에젖는특이한리듬구조를지니고있다.두번째곡‘차차맨’은본격적인라틴팝이다.차차리듬에산타나를연상시키는묵직한디스토션톤의기타솔로와신나는브라스를얹었다.아예가사도한글과스페인말을오간다.네번째곡‘Carnival’은여행을하고있는듯한느낌을주는여유로운삼바리듬의곡이다.앨범의7번트랙‘동네심방’은펑키한아프로리듬을바탕으로하고있다.나이지리아의전설적인뮤지션‘펠라쿠티FelaKuti’의아프로훵크Afro-Funk장르를사우스카니발특유의호흡으로소화해냈다.8번트랙‘Dancingforrain’은정열의아프로-쿠반,이른바‘손son’장르의리듬을표방하고있다.뜨겁고에로틱한춤들이곁들여진다면매우잘어울릴곡이다.
이모든리듬들은트로피칼사우스카니발의음악적특징들을잘보여주고있다.이들은단지2박의스카리듬에머물지않는다.그것이어색하지않은이유는사우스카니발의영혼밑바닥에흐르는돌들의시간때문이다.아직은여러트로피칼한리듬들을섭렵하는중이지만,5번트랙‘아꼬와’는그리듬들이혼합되어사우스카니발만의트로피칼리듬으로열매맺을가능성을보여준다.제주도방언으로‘예쁘다’는뜻인‘아꼬와’에서리더강경환은단순히여러리듬들을나열하기보다는혼합된이종의열매가달릴가능성이있는일종의접붙인귤나무같은묘목을키우고있다.앞으로이런성향이더욱발전하여달고화려한리듬의열매가열리길기대한다.게다가‘아꼬와’,‘동네심방’등의노래에서들을수있는제주도사투리특유의뜨거움도한몫한다.다른어느지방의말보다도제주도말은트로피칼하다.가사의라임이정열적이고터프하다.이탈리아말이나브라질사람들이쓰는포르투칼말의느낌과맥을같이한다.이처럼트로피칼한장르에잘어울리는방언이우리나라에또있을까?제주도말로된가사를더많이쓰는것이어쩌면특유의토종음악을발전시키는길일지도모른다는생각이든다.

3.바람의시간과희로애락
돌의시간이맨밑바닥이라면그위로흐르는시간의겹은바람의시간이다.돌의시간이뜨거움이라면바람의시간은희로애락이다.태양과하늘과구름이푸른태평양과만나검은돌들의방석에앉아용솟음쳐오르며바람이된다.바람은뜨거움을식히는인자한손길이자,제주의존재들을두려움에떨게하는무서운채찍질,태풍이기도하다.제주의바람은행복과기쁨을가져다준다.제주의바람이짙은녹색의나무들을키웠다.푸른파도소리를연주하고,드높은제주만의구름동산을그려낸다.그러나그와동시에제주의바람은아픔과슬픔을가져다준다.뿌리째뽑혀밭한가운데에누워있는삼나무는바람을막는일을하다힘에겨워쓰러졌다.방파제를삼켜버릴듯드높게일렁이는파도는바람의분노때문이다.바람은사람들이따르지않으면화를낸다.이처럼변덕이많은바람소리를듣는이들이제주심방(무당)들이다.심방들은배뜰시간을알려주고바람이잦아들시간,평화와행복이찾아올시간들을점지해준다.바람의노래를듣기때문이다.
사우스카니발의음악안에는바로이제주도의‘희로애락’이들어있다.리더강경환은앨범의타이틀곡3번트랙‘Paradise’에관해이렇게말한다.“선선한바람이불어오고해가뉘엿뉘엿지는중문해변에앉아노을빛으로물든바다를바라보며지나간일들을회상하고털어버리면서파라다이스에온듯잔잔하고여유있는풍경을상상할수있게했다”.바로이‘선선한바람’이제주도의땀방울을식히고뜨거움에지친마음을달래준다.히든트랙은의외로하드코어펑크스타일의강렬한곡인데,이런트랙은성난파도나질풍노도의기세로불어오는제주의바람을연상시킨다.

4.여인의시간과한의노래
바람의시간이희로애락이라면여인의시간은할망의시간이고,할망의시간은한의시간이다.돌의시간,바람의시간이‘자연의시간’이라면,‘여인의시간’은역사의시간이다.사람들이만들어내는시간이다.제주도는천혜의아름다운섬이지만그역사는우리모두가알듯가시밭길이었다.제주도는머나먼유배지였고고독과배고픔의섬이기도했다.망국의아픔을안고건너온마지막저항의시간이펼쳐진항몽의역사를어찌잊으랴!4.3의고통을망각할수있을까?무서운파도가일렁이는한겨울에도깊은바다로들어가야했던해녀가심해에서흘리는눈물을그누가볼까!
사우스카니발은흥겨운리듬과기쁨에찬정열의멜로디를바탕으로제주도의한,여인의시간을표현한다.누군가아프리카의음악을듣고‘발은춤추고눈에서는눈물이흐른다’고했다.사우스카니발의음악에도이런역설은너무나잘적용된다.이들은흥겨움과신명속에서제주특유의한을노래속에담는다.돌들의시간이깊다면바람의시간은넓게감싼다.감싸서데려간다.바람은웅웅운다.여인의시간은실제로울부짖는다.바람이제주의혼백,제주의귀신,제주의영혼으로둔갑하여사람몸속으로스미면제주할망이된다.5번트랙‘달’은해녀들의한을있는그대로노래하고있다.

내가숨참아야/가족이숨쉬네/밝은달만이비춰
저승에서벌어/이승에서쓰네/검은바다만반겨
‘달’(강경환작사)

밴드의리더강경환은제주도특유의고난의시간을누구보다도열정적으로표현하고있다.제주할망들이품고있는시간은외로움과고난,가난과서러움의시간들이다.이시간은제주의돌과바람속에서목숨과세대를이어온사람들의시간이다.10번트랙‘해녀의노래’도이런관점에서매우특별한곡이다.곡의머리에는직접녹음한해녀분들의노랫소리를다큐멘터리처럼담았다.해녀의목소리가사라지면각비트의머리만두드리는단순하고강력한리듬위에비장한마이너의4마디구성으로해녀들의시간을노래한다.

배움없는우리해녀가는곳마다
저놈들의착취기관설비해놓고
우리들의피와땀을착취하도다
가엾은우리해녀어디로갈까
‘해녀의노래’

위의가사를보면사우스카니발은한의역사를노래하지만개개인의슬픔에머무르지않고사회적모순의인식에이른다는걸알수있다.이런삶의조건을누가노래할수있을까?‘육지사람들’은제주의이런시간을이해하지도못하고받아들이지도못한다.사우스카니발은이겹의시간을다양한리듬과접속시켜동시대에내놓는다.그래서사우스카니발은바람의시간을읽고미래를점지하는제주도의‘동네심방’역할을하는뮤지션들이다.

동네심방들내무령으네
놈의동네강심방들데령오난
거보라게머벨거이시냐
(동네무당을깔보는데,남의동네무당데려와봐야뭐별거있냐?
‘동네심방’(강경환작사)

5.새로운시간,아꼬와!
이처럼사우스카니발은한의시간을극복하고제주만의의식,제주만의관점으로역사를재구성한다.그것은그대로이들이다시비벼내는음악적인비빔밥,제주특유의성게물회같은감칠맛을지닌새로운메뉴로우리에게제시된다.그렇다고이들이제시하는해결책이미움과분노에만머물지도않는다.제주도는모순을느껴도그것역시트로피칼한방식으로,뜨거운‘사랑의방정식’으로풀어낸다.‘아꼬와’에서사우스카니발이제시하는방식이그것이다.

야이도아꼬와자이도아꼬와
가이도막아꼬와아꼽덴해불게

이추룩손심엉저추룩웃으멍그추룩놉드멍
아꼽덴고라보게이추룩손심엉
저추룩웃으멍그추룩놉드멍

얘도예쁘네쟤도예쁘네
걔도아주예쁘네예쁘다해보자

이렇게손잡고저렇게웃으며
그렇게춤추며예쁘다말해보자

‘아꼽덴해불게’(예쁘다말해보자),바로이것이사우스카니발이제시하는새로운시간의핵심이다.돌과바람과여인의시간을넘어바야흐로21세기화합과평화의시간이제주도를더욱아름답게만들고있다.사우스카니발은제주를고양시킬바로그런아름다운시간을음악을통해예견하고있다.그래서그들이바로제주무당,제주도를제주도답게만드는동네심방인것이다.
맺음말

사우스카니발은제주특산물이다.달콤하기는천혜향에못지않고휘귀하기는제주한란에비할만하다.나아가제주토종스카를일구고있다는것자체가한국음악의진귀한성취다.한국의전통음악은모두로컬에기반하고있는데반해인디,대중음악에는너무로컬리티,즉지역성이없다.그저일반화된록,표준화된댄스,평균화된힙합뿐이다.이런상황에서사우스카니발의존재자체가우리나라의음악씬에시사하는바가매우크다.앞으로도3집,4집꾸준히발매하고섬과육지를오가며국내와해외를넘나들며꾸준히활동해서척박한한국음악씬에제주특유의신명과활력을불어넣어주기를바란다.

글:성기완(뮤지션,밴드'앗싸'리더,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