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되는 책들

혼자가 되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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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새로운 세계로 들어설 때, 우리는 마침내 ‘혼자’가 된다!
『혼자가 되는 책들』은 책을 좋아하고, 책을 읽는 걸 좋아하고, 그 책에 대해 쓰는 걸 좋아하는 남자 최원호의 편력을 숨기지 않은 ‘서평 에세이’다. 《프레시안북스》에 연재했던 예술 도서 추천 코너인 ‘미미(美美)하우스’를 바탕으로 고치고 더한 것으로, 책을 권하기 위해 저자가 그 책에서 발견한 좋았던 것들, 동시에 그 책의 어떤 지점이 읽는 이로 하여금 세상을 새로이 발견하도록 이끄는지에 대해서도 썼다.

물론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저자가 안내하는 ‘보물섬’에서 무엇을 발견할지는 알 수 없다. 사람은 자신의 시야 안에 들어오는 것들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 “혼자가 되는 책들”은 그런 의미로 지어졌다. 지금 이 순간에도 또 한 권의 책을 누군가에게 소개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을 저자의 바람은 바로 여기에 있다. 완벽한 몰입, 완벽한 독서. 완전한 ‘혼자’가 되는 극한의 경험에 이 책만이 유일한 동행자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최원호

저자최원호는대학에서사진을전공했다.
2008년에인터넷서점알라딘에입사한뒤로지금까지예술분야도서들의프로모션을담당하고있다.사진과글쓰기도계속해왔다.현암사의‘우리시대고전읽기질문총서’시리즈표지사진들을작업했다.《프레시안북스》와《필름2.0》에연재했고,그외여러매체에비정기적으로기고하고있다.

목차

006들어가기전에

들어가는문
014언젠가혼자가되더라도―――『마이너리티클래식』

1장.문을두드리는마음

032파랑새가사는곳―――『내사진을찍고싶어요』
042물결에닿은마음―――『혼자가는미술관』
054사랑에임하는어떤방법―――『음악의기쁨』
066모두가신의아이들―――『신화,영웅그리고시나리오쓰기』
076세잔과농활―――『우연한걸작』

2장.문이서있는곳

092사랑이당도하는곳―――『사각형의신비』
108초상의파편들로만든초상―――『내가,그림이되다』
118에디슨,베토벤,그리고플로베르―――『월터머치와의대화』
134이남자이상하다―――『천재아라키의애정사진

3장.문을열고들어간사람들

164신이없는세계의사제―――『리흐테르』
178어떤소설가의실종―――『침묵의뿌리』
200바보같은사랑―――『휴먼선집』
212흥이많은사람(들)―――『한국의재발견』
224어둠의대항해시대―――『미야자키하야오출발점1979~1996』
『미야자키하야오반환점1997~2008』

4장.문과바깥

244회의주의자를위한좀비서바이벌가이드―――『국제정치이론과좀비』
256에로에로오디세이―――『일본섹스시네마』
270귀여운프로페셔널의기록―――『차이코프스키콩쿠르,그숨겨진이야기』
290야생신비보호구역―――『안톤체호프사할린섬』
306폐허에서별들에게로―――『프루스트와기호들』
『헤아려본슬픔』

들어가는문
324버려진빛들의우주―――『한장의사진,스무날,스무통의편지들』

336부록

출판사 서평

무언가를사랑하는사람들은
자신의사랑을끝까지밀고감으로써멀리떠난다.
예술서MD최원호가사랑한책들,
그를낯선세계로이끈매혹의책들
모두언젠가는혼자가될것이다!

■책소개

무언가를사랑하는사람들은자신의사랑을끝까지밀고감으로써멀리떠난다.
모두언젠가는혼자가될것이다.
예술서MD최원호가사랑한책들,그를매혹시킨책들

“처음에는단순했어요.인터넷서점예술서MD로일하며,예술분야를낯설어하는독자들에게좋은책을권하자고생각했을뿐이었어요.그러나글이점점쌓이면서반복적으로등장하는주제가눈에들어오기시작했습니다.독자가어떤책을읽음으로인해무엇을(새로이)발견할수있는지에대한이야기였습니다.”

‘책권하는남자’최원호는책에서발견한좋았던것들에대해써내려가는일을한다.그책의어떤지점이읽는이로하여금세상을새로이발견하도록이끄는지에대해서적을때가가장행복하다는이남자의고백을기준삼아책을살지말지를결정하는이들이적지않다.

『혼자가되는책들』은책을좋아하고,책을읽는걸좋아하고,그책에대해쓰는걸좋아하는남자최원호의편력을숨기지않은‘서평에세이’다.말하자면독자들에게보물섬의좌표를알려주고,거기에보물이있다는증거로내가먼저그좌표에다다라찾아낸작은보석들을보여주는책이다.물론이책을읽는이들이그섬에서무엇을발견할지는알수없다.사람은자신의시야안에들어오는것들만발견할수있기때문이다.우리는모두서로다른사람들이기에보물의언저리에서각자다른,자신만의좋은것들을발견하게될것이다.이책의제목은그런의미로지어졌다.혼자가되는책들.마치수많은평행우주처럼,똑같은책속에서서로다른삶의단서들을발견하고그를통해더멀리까지자신만의여정을나아가는사람들.이책을읽는이들이그간그러했기를,앞으로도그러하기를,독서를통해언제나기꺼이혼자되기를바라는마음……『혼자가되는책들』을정성껏써내려간,그리고지금이순간에도또한권의책을누군가에게소개하기위해글을쓰고있을저자의바람은바로여기에있다.완벽한몰입,완벽한독서.완전한‘혼자’가되는극한의경험에이책만이유일한동행자가되어줄것이다.

■출판사서평

완벽한몰입,완벽한독서,완전한‘혼자’가되는일


김용언/《미스테리아》편집장

출판계가아무리불황이어도,책자체가그리많이팔리지않아도책에관한책은비교적잘팔린다는얘기를자주들었다.한권의책을읽는데들이는긴시간과수고로운노력을아끼면서,다른사람이쓴서평을통해그책에관한요약정리를읽은다음그책을‘소유’했다는판타지를구입한다는의미일것이다.

같은이유에서,나는서평집을그리즐겨읽지않는다.서평가의글이재미있더라도,그건어디까지나서평가의글에대한매혹이기때문이다.서평가의관점을읽었다는이유로그가대상으로삼은책을‘이해’했다고착각하기싫기때문이다.그러나최원호의『혼자가되는책들』은다르다.인터넷서점에서해외소설과예술소설담당MD로일하는최원호는오랜시간동안정련된안목과취향으로선택한예술도서들을추천하면서,물론대상도서에관해유혹적으로요약하고섬세하게분석한다.썩재미있게,부드럽게읽힌다.마지막장까지넘기고싶게만든다.

그럼에도불구하고『혼자가되는책들』을읽는독자의머릿속에더오래남는건서평대상도서들자체보다그책들을대하는저자의태도다.다시말해누군가의비평을계속들여다보게될때에는그사람의지식이라든가그사람만의스타일,감성이궁금해서가아니다(그것을필사하거나흉내내거나체화하고싶은소망은잘알겠지만,내가그사람이되는건불가능하다).어떤작품을대하는그사람의태도가궁금해서다.아주높은확률로,작품에대한존중과애정과잘들여다보겠다는의지가몸에배어있는이의글은,그글이다루고있는책만큼이나인상적으로각인된다.

최원호는이책서문에서자신의목표에대해“독자들에게보물섬의좌표를알려주고,거기에보물이있다는증거로내가먼저그좌표에다다라찾아낸작은보석들을보여준것이다.(……)‘여기,보물을숨긴섬이당신을기다리고있다’”라고썼다.사랑은매혹에서시작되고,매혹은더알고싶다는욕구를불러일으키며,매혹된자는그욕구와의지에따라계속밀고나아가야만한다.그리고어느순간그세계속에서‘혼자가되어’버린자신을발견하게된다.혼자라는것은그럼으로써완벽해지는상태다.매혹의대상과나만이존재하는상태,그대상안에서나를발견하고,그대상의본질의일부와닮아가는나를발견하는상태다.완벽한몰입,완벽한독서.“무언가를사랑하는사람들은자신의사랑을끝까지밀고감으로써멀리떠난다.모두언젠가는혼자가될것이다.”

최원호가사랑하는클래식음악과영화,사진과미술,그리고몇몇기행문에대해쓴글중에소개된『우연한걸작』『사각형의신비』『침묵의뿌리』『내가,그림이되다』등을실제로읽어지고싶은마음이드는건우연이아니다.그글에서내가궁금한어떤대상,내가닮고싶어지는태도를발견했기때문이다.하지만그것이최원호의글때문인지,아니면정말그책이담고있는무언가때문인지직접확인하기위해,『혼자가되는책들』을덮은다음그책을찾아떠날것이다.내가최원호라는저자에대한글에매혹된것인지,그대상도서에매혹된것인지나는알아내야만한다.나는서평집의덫에걸린걸까?매혹의대상을혼동해선안되는것이다!이렇게속으로부르짖는순간이야말로,구별하고분류하여또다른내것을만들어내야만한다는결심을하는순간이야말로『혼자가되는책들』이라는책과의연결,『혼자가되는책들』에서다루는작품과인물과의연결,그리고최원호와독자가연결되는순간일것이다.

마지막으로,『혼자가되는책들』을읽고나서나는저자처럼음악을잘듣고싶고,사진을잘보고싶고,무엇보다책을잘읽고싶어졌다.

*출판사북노마드는책에대한깊이있고객관적인소개를위해외부전문가에게서평을의뢰했습니다.
북노마드는책을덮은후의느낌을소중히생각합니다.

[책속으로추가]

그러나어떤과거도돌이킬수는없다.다른인간이될수도없다.늙어은퇴한피아니스트에게다른기회란주어지지않는다.따라서『리흐테르』는슬픔조차인생의여정으로받아들인초인의여정이아니라어느순간죽어가는육신속에서도여전히선명한기억들로인해고통받는한인간의기록으로변화한다.가공할만한기억력으로인해지나온삶의반짝이는순간들을모두바라보면서삶의뒤편으로물러서야만하는사람.그때삶이란별들처럼영영그자리에서빛나는기억들일까아니면어둠을향해뒷걸음질치는발걸음일까.
책의2부인음악노트는200페이지가넘도록음악을찬미하는동시에삶에대해침묵함으로써그질문에나름의방식으로응답하고있다.이책은겨우,한인간에대한이야기이다.
-‘신이없는세계의사제;리흐테르’중에서

『침묵의뿌리』는세상의많은슬픔을더보여줄수도있었을것이다.그와함께부조리에몸부림치는생생한목소리들을들려줄수도있었을것이다.이를통해자본의부조리함에분노하는동지를한명더얻을수있었을지도모른다.그러나선생은증언하지않는다.선생은자신의대표작이얻은성공을통해감동의무력함을이미알고있었다.『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은커다란반향을얻었고선생은그작품에대한수많은질문을받았지만,그책은현실에작은생채기조차내지못했기때문이다.『침묵의뿌리』는감정의파도를크게일으킬수있는순간에도힘을빼고지나치면서열띤허허로움만을도처에남겨놓았다.
-‘어떤소설가의실종;침묵의뿌리’중에서

그러나다른‘살아라’도있었다.이‘살아라’는기존의이데올로기를답습하지말라고,우리는이미틀렸다고고백한다.후카사쿠긴지의마지막영화<배틀로얄>의마지막장면이그렇다.정서적으로거세당한배틀로얄의진행자겸‘옛담임선생님’은그를죽이고배틀로얄에서탈출한여주인공의꿈속에나타난다.사운드가소거된이꿈속에서선생님은우리(어른들)는실패했다고말한다.그리고는커다란글씨가화면을가득채우며영화는끝난다.‘달려라.’무엇을만들고가르쳐야할지도저히알수없게된자의자조섞인요청이라고할까.이런어른들로가득한이곳을벗어나또다른장소를향해달려가라는요청이다.다만그곳이어디인지는모른다.이미어른들은시야를확보할수없을정도로추락했기때문이다.육성이아니라문자로남겨진‘달려라’는폭력과불의의세계에천착해왔던노감독후카사쿠긴지(深作欣二)의유언장이었는지도모른다.이유언으로서의‘살아라’는‘어떻게’라는답을발견하지못한어른이다음세대에전하는유일한당부며회한이다.침몰하는배처럼가라앉는세계에울려퍼지는이함(離艦)신호다.
-‘어둠의대항해시대;미야자키하야오출발점1979~1996,
미야자키하야오반환점1997~2008’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