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 멀리 뛰기 (이병률 대화집)

안으로 멀리 뛰기 (이병률 대화집)

$15.14
Description
시집과 산문집 사이, 이병률 첫 번째 대화집.
《찬란》《끌림》《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등 10년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작가 이병률의 첫 번째 대화집『안으로 멀리 뛰기』.평소 이병률의 글을 흠모해온, 그의 책을 애독해온, 곁에서 후배로 함께 책을 만들어온 저자 윤동희가 질문하고 이병률의 답한 것을 엮은 책이다.

시인이 좋아하는 술에 대하여, 약간 취기가 오른 듯한 연애감정이 묻어 있는 글에 대하여, 사람을 좋아하는 것에 대하여, 사람을 싫어하는 것에 대하여, 일과 쉼에 대하여…. 가급적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대화를 모으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버린 끝에 마침내 단 한권의 책으로 묶었다.

무엇이든 쉽게 평균치가 나오는 이 땅에서 취업 문제, 자기 정체성 문제, 막막한 미래에 신음하는 청춘이 알아듣지 못하는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글은 쓰지 않겠다고 이병률은 늘 다짐한다. 이 책은 이 땅의 청춘들이 여운을 품고 자기를 만드는 시간들, 자기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책의 제목은 혼자 있는 시간을 얼마나 갖느냐가 그 사람을 빛나게 한다는 시인 이병률의 메시지로,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향한 다짐이기도 하다. 이병률은 이전에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소리 없이 돌아와 ‘사람 안’에서 시를 쓰는 시인이 되어 줄 것이다.
저자

이병률

저자이병률은하고싶은일은많은데……라며아직하지못한일들을돌아봅니다.시를쓰고여행을하고방황을일삼고살고있지만방송일을오래했으며,출판일을한지도어느덧10년이되었습니다.섬을좋아합니다.이건확실합니다.고기보다는물고기를많이,먹으려고합니다.이것도확실합니다.사람이사람을좋아하게만든건,매일매일일어나는기적이라고믿습니다.이것이나의종교입니다.이책은그냥망연히떠든것이어서좀심하게멍청하다싶은부분도있습니다.하지만그게이병률입니다.글은가면을가지기쉽지만,실제의나는나에관한한많이말해버리거나,다말해버리는사람이니까요.어떤‘폭발’인지도모르겠습니다.두근거리는일,벅찬일들은모두안으려고합니다.껴안지않으면그것은놓쳐버리는일일테니까요.윤동희대표의물음은즐거웠습니다.살아온일과살아갈일들이뭉쳐지고버무려지는바람에조금힘들었으며그바람에어떻게살아갈거라는것도알게되어또울컥.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바람,끌림,그리고여행…….정처없이,얽매임도없이마음이이끄는대로세상을떠도는이병률의글에서는어쩔수없이바람의냄새가난다.시집『바람의사생활』『찬란』『눈사람여관』에서도,지난10년간독자들의사랑을가장많이받은여행책『끌림』과『바람이분다당신이좋다』『내옆에있는사람』에서도바람냄새가자욱하다.

그런그가첫번째‘대화집’을내놓았다.시집과산문집사이,바람만이알수있을것같은그의목소리를당신에게들려주고싶은마음을담았다.평소그의글을흠모해온,그의책을애독해온,곁에서후배로함께책을만들어온북노마드윤동희대표가질문을던지고시인이답했다.

2015년여름에첫대화를시작해이듬해여름에책이나올때까지두사람은조금더가까워졌다.시인이좋아하는술에대하여,약간의취기가오른듯한연애감정이묻어있는글에대하여,사람을좋아하는것에대하여,사람을싫어하는것에대하여,일과쉼에대하여,풍요로움과가난에대하여,인생이라는순례에대하여,기억만남겨두고세상을떠나는것에대하여,그리고그의전부인시에대하여,문학에대하여,여행에대하여……설명할수없는것들에미련을붙잡지않고,가급적모두가고개를끄덕일수있는대화를모으기위해많은이야기를버린끝에한권의책으로묶었다.유년시절의기억에대해서도,왜시를쓰냐고묻는평범한질문앞에서도그의대답은슬픔의물기로절절하다.그래서찬란하다.지금까지자신을품어준건세상이었다고,사랑의감정을허락해준바로당신이었다고말하는그의언어는문드러지도록빛이난다.

[출판사서평]

오죽하면나스스로에게붙이고싶은별명이
‘FragileTag’일까요.
공항에서짐에부치는‘취급주의’꼬리표있잖아요.

“이병률의마음은삶과풍경과시간속으로스미면서말을빚어낸다.”(김훈)


그를아끼는소설가김훈의말처럼,이병률의말들은우러나서번진다.번지는말들이다시깊이스미고,삶과마음에포개지는자리를따라서그의글은쓰인다.그렇게그의글들은보이지않던것들을보여준다.우리가일상에잠겨닿을수없는것,만질수없는것,뒤늦게보았지만이미흘러가서돌이킬수없는것을꺼내어보여준다.그글이놓이는자리에우리는마음을누인다.그곳에서숨쉬는나를발견한다.

시집『바람의사생활』『찬란』『눈사람여관』,산문집『끌림』『바람이분다당신이좋다』『내옆에있는사람』등그가스친자리는,그가두고온자리는그리움으로가득하다.그건아마도그의글이저건너를그리워하기때문일것이다.그‘너머풍경’을응시하는그의마음에150만명의독자들이깊게공감하고교감한것은당연하다.세상을귀이여기고,그속의사람을더곱게보듬어안는그덕분에우리마음과마음의다리가놓이고,건널수없을것같던풍경과풍경들을만나게되었다.그래서그의글은한편의시를넘어,한폭의여행산문을넘어우리시대청춘의마음을울리는잠언이되었다.그가세상을,사람을그리워하듯이우리도그의글을그리워하게되었다.

『안으로멀리뛰기』는그의첫번째대화집이다.평소그의글을흠모해온,그의책을애독해온,곁에서후배로함께책을만들어온북노마드윤동희대표가질문하고그가답했다.시인에게이번대화는하고싶은일은많은데,라며아직하지못한일들을돌아보는시간이었다.물음에답하며살아온일과살아갈일들이뭉쳐지고버무려지는바람에조금힘들었으며그바람에어떻게살아갈거라는것도알게되어또울컥했던시간이었다.

우리시대청춘들에게가장사랑받는작가여서일까.시인의음성에는청춘에대한진한애정이깊이배어있다.무엇이든지쉽게평균치가나오는이땅에서취업문제,자기정체성문제,막막한미래에신음하는청춘이알아듣지못하는이야기는하지말자고,그들이이해하지못하는글은쓰지않겠다고늘다짐한단다.그리고청춘을향해따듯한손을내민다.누군가와이야기를나누고싶다,다음에또만나고싶다,그사람이내옆에있으면좋겠다,그사람의뒷모습을한번더보고싶다는것을결정하는것은‘디테일이주는여운’에있다고,그러니이땅의청춘들이그여운을품고자기를만드는시간들,자기를바라보는시간을가지길바란다고말한다.

‘안으로멀리뛰기’.시집과산문집사이,바람만이알수있을것같은그의목소리가찬란하게빛나는이책의제목은혼자있는시간을얼마나갖느냐가그사람을빛나게한다는시인이병률이우리에게전하고픈바람이자스스로를향한다짐이다.
바람만이아는대답,바람만이아는사람.이병률은오늘도잠시거처를옮겼다가되돌아오는습관을버거워하지않는‘야생의습관’으로세상을떠돌것이다.그리고소리없이돌아와‘사람안’에서시를쓸것이다.

책속으로추가

여행을갈때꼭가져가야할것을많은분들이자주묻는데,나라면좋은기억장치를가져가겠어요.좋은기억장치라는게기술적인뭔가가아니라,무엇보다‘비운’상태여야죠.텅빈상태라잘들어앉거든요.외로움이나결핍이있는상태처럼,많이비운상태로가는것.많이소진된상태로가는거요.그래야잘흡수할수있어요.그럴때일수록웬만한것들이아름답고,소소한것들이고맙죠.

시대에맞서는시인이기보다는‘사람’에맞서는시인이에요.하늘이시인에게어떤역할을부여했다면그건과연무엇일까요.그답은시인한테있겠는데,아니,답이라기보다는시인의시와시인의삶속에서근거를찾을수있을것인데.시인으로서저의역할은다음세대를아름답게물들이는일입니다.다음세대가세상에대고욕심을휘두르거나얕은마음으로세상을보지않게하겠습니다.좋은시를쓰는사람이어야겠지요.

사랑을잊기에그만인곳이있습니다.알려드릴게요.핀란드,겨울의국도예요.눈이덮여있어서길이분간이안되는길양옆으로침엽수들이눈을뒤집어쓰고있어요.핀란드설국의풍경은오로지그것뿐입니다.차안에서시간이지루하면눈을뒤집어쓰고있는모습을보면되는데그것도곧지루해지죠.그풍경앞에서문득말이죠.이상하도록내가살았던방식은,내가좋아한사람에대한감정은복잡한게아니었을까생각하게되는거죠.지루한것으로부터우린명료한것을찾게되는지도모릅니다.사랑이지루하다던가,이만큼의행복이지루하다던가,더는참을수없을것같은지점에서뭔가명료해지는것처럼요.이상하게인생은숨통을따라서그렇게돼가는거죠.

사랑하면자야하잖아요.손잡고자는거말구요.잠도감정의한영역이니까.하지만그러면서확가까워지는느낌,뭐든괜찮을것같은느낌.난그게싫더라구요.서로에게쉬워지는느낌이죠.동물적인상황을겪고나면원래다그럴까요.

우리가한사람과헤어지고잊는데에는시간이걸리죠.하지만결국잊어야해요.내가살아야하니까.그게진실이에요.어떻게든잘털어내야만하는것.그래서잊고,잊히는거예요.결국사랑이아닌삶을선택하기때문에헤어질수있고,잊을수있는거겠지만.그런데우리의몸이불쑥불쑥기억하는건그게아닌가봐요.

난공부잘하는사람하고일하고싶지가않아요.재능이나열정이나,아니면최소한의가능성을가진사람하고일하는게신나요.공부는중요하지만,그공부가직업을구하는일에만쓰이는건절망이죠.사람을만들어주는게공부라서반드시필요한것인데,공부많이한사람이,사람이되어있지않은걸많이보죠.말씀처럼공부가신앙이되어서그렇죠.교육열은들끓지만,수준은영그만큼이안돼요.책을펴놓고만하는공부가전부가아닌세상이되었다는신호라고여겨요.

오죽하면나스스로에게붙이고싶은별명이‘FragileTag’일까요.공항에서짐에부치는‘취급주의’꼬리표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