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우리 할머니 (25세 손녀가 그린 89세 할머니의 시간)

그때, 우리 할머니 (25세 손녀가 그린 89세 할머니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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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과거-현재-미래의 나를 찾게해준 '우리' 할머니의 이야기, 그 삶의 기억
사람들은 이상하다. 자기 자신, 혹은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인다. 누구보다 소중한 ‘나’와 ‘우리’ 이야기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때, 우리 할머니』는 동양화와 미술사를 공부한 25세 손녀가 89세 할머니의 시간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책이다. 사실 할머니의 이야기는 대단하지 않다. 하지만 할머니의 이야기에는 ‘나’ 혹은 ‘우리’가 있다. 할머니의 이야기는 80여 년 전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보다 조금 빨리 이 세상을 살고 있는 한 여성의 삶의 기억이다. 할머니의 이야기에는 역사가 있다. 그녀의 이야기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역사의 또다른 모습이 담겨 있다. 미디어가 만들어낸 역사가 아닌, 개인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역사가 있다. 할머니가 전해주는 지난날의 이야기는 그동안 우리에게 공감하지 못했던 과거의 사건에 우리를 가까이 데려가준다.
저자

정숙진

저자정숙진은동네를거닐다가담장밑에외롭게핀들꽃을보면저절로걸음이멈춰지는,마음만큼은아직도소녀인89세할머니이다.
일제강점하인1928년,4남매의막내딸로태어났다.의사이셨던아버지덕분에풍요롭고귀여움을많이받으며자랐다.경기여고4학년때8.15해방을맞이했고,이화여자대학교가정과를졸업한지한달도안되어6.25사변이터져대구로피난을갔다.피난생활중에대학은사님의추천으로대전여고가정과교사로부임했다.대전여고에서평생의동반자인구본정선생을만나1952년11월화촉을밝혔다.첫딸을가지면서교직을떠났고,이후평범한가정주부로서살았다.슬하에1남3녀를두고있다.교사였던남편의전근에맞춰대전,공주,서울,양촌등을옮겨다니며살았고,남편이정년퇴임한1998년부터현재까지대전에서행복한삶을꾸리고있다.
올해가시작되던2016년1월1일부터매일일기를쓰고있고,베풀고사랑하며후회없는삶을살기를새벽마다기도하고있다.

목차

할머니의글
손녀의글

촐랑촐랑1928-1942-어린시절,보통학교다닐적에
뒤숭숭1942-1945-고등학교입학부터해방까지
●할머니의아버지,우당정규원자서전

종종1946-1950-우리때대학교생활
뿔뿔이1950-1951-전쟁으로피난가던그때
●할머니의대학시절일기

몰래몰래1951-1952-조심조심시작한연애
호호1952-1953-신식결혼을하다
●할머니의연애편지

삐뚤빼뚤1954-1965-커가는우리아이들
꼬박꼬박1965-1984-가르치고배우는삶을지나
허허1985-2016-아흔에가까워지도록
●할머니의현재일기

출판사 서평

-본인을소개해주세요.

저는그때그때재미있는일을하며지내는윤여준입니다.요즘은이야기를듣고,쓰고,읽고,말하고,그리는것을즐기고있습니다.아,그리고정숙진의손녀입니다.

-왜‘할머니’에대한책을쓰고,그리고싶었나요?

할머니의이야기속에는‘내’가있다고썼는데요,정말그랬어요.할머니께서는가족이모이면이런저런이야기를들려주셨어요.가족들은밤이깊어가는줄도모르고할머니의이야기를들으며깔깔웃기도하고,눈시울을적시기도했죠.할머니의이야기를듣고나면자연스레제삶을반추하게되었어요.할머니는당신의이야기를풀어놓으셨을뿐인데,저는그이야기에서저를찾고,어느날은위안을받고,어느날은배움을느끼고,어느날은공감했어요.그렇게할머니의이야기를좋아하게되었고,이이야기를많은사람들에게들려주고싶고,시간이지나도꺼내보고싶은마음이커져서책을생각하게되었어요.

-누구를염두에두고,어떻게읽히기를바랐나요?

누군가의손녀,손자,딸,아들이이책을읽으면좋겠어요.결국‘모든사람’을포괄하는데요.우리는좋든싫든,함께하든부재하든,기억하든기억에서사라졌든누군가의딸혹은아들일테고,또누군가의손녀혹은손자일테니까요.그리고조금더욕심을부리자면이책을읽은독자가본인의누군가를떠올리고,전화한통걸고싶은마음이생겼으면해요.

-이런책이가능하게된것은‘독립출판’문화의영향이클텐데요.독립출판이본인에게어떤영향을가져다주었나요?최근독립출판은어떤흐름으로가고있다고생각하나요?

저는커다란거대서사보다작고평범한이야기에마음이움직여요.그런점에서독립출판이흥미로웠어요.독립출판물은기성출판에비해내용도형식도소소하고자유로우니까요.독립출판은‘전문가’가쓴‘특별한이야기’만이책으로이어지는줄알았던저에게경험이없는‘저와할머니’가평범한‘할머니의이야기’를책으로만들수있다는것을알려주었어요.독립출판물이한개인의기록을통한자기만족에머무르지않고작지만강하게기능했으면해요.저역시『그때,우리할머니』가평범한개인이야기이지만강한울림을지녀누군가의마음을움직이는책이되었으면합니다.

-할머니의일기를통해‘결국소중한것은일상속에있다’는메시지를깨닫게됩니다.이책을만들면서무엇을느꼈나요?

책을만들며좋았던점은할머니와더욱긴밀해졌다는거예요.책이라는기분좋은핑계로할머니와자주교류했고,이전에는몰랐던할머니를알게되었어요.할머니를가까이서바라보며‘할머니의세상을향한시선’이그녀의행복한삶을만들어준다는것을느꼈어요.할머니의시선은소중한것을소중히여기고,감사할것에감사할줄알며,일상의즐거움을놓치지않아요.이러한할머니의시선은제가세상을살아가는데에너지가되었어요.특히요즘같은상황에서힘이쭉빠지는이야기를듣고우울해하다가도할머니께전화를드리고이야기를들으면기운이솟아나요.세상은암울하지만소중한것이있고,감사한것이있고,일상속에는즐거움이있으니까요.

-할머니께‘인쇄된’첫책을드릴때단아한글과그림이어우러진편지를써서드릴것만같아요.이자리에서그편지내용을살짝공개해줄수있을까요?

책을만들며할머니께서꽃을좋아하신다는것을알았어요.책이나오면오랜만에예쁜꽃을선물로드리고싶어요.그리고‘손녀가드디어책을냈으니할머니표맛있는궁중떡볶이가먹고싶다!’고달려갈거예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