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연결 (검색어를 찾는 여행)

약한 연결 (검색어를 찾는 여행)

$14.00
Description
구글이 예측할 수 없는 ‘말’을 손에 넣어라, 검색어를 내 것으로 만들라!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논객 아즈마 히로키의 새 책. 《존재론적, 우편적》《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일반의지 2.0》 등을 통해 현대 철학, 서브컬처(하위문화), 정보 환경을 논한 그는 이 책에서 ‘관광’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제시한다.

『약한 연결』은 강한 유대관계/약한 유대관계, 말/말이 아닌 것이라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즈마는 인간을 익숙한 공간에 고정시켜 전형적인 인간을 양산하는 강한 유대관계를 벗어나 우리에게 뜻밖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약한 유대관계’를 찾아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관광’이 인생에 우연을 가져오는 계기, 통계적 전형성에 소음(노이즈)을 끼워 넣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아즈마에게 세상은 말과 말이 아닌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말로 구성된 세계의 대표로 인터넷을 들고 있다. 우리는 인터넷에 접속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자신이 의도한 정보를 축적해간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을 접하는 사람은 자기 언어에 갇힌 인간이 되고 만다. 아즈마는 우리에게 말이 아닌 것, 즉 언어 외부로 떠날 것을 요청한다.

우리의 몸을 미지의 환경에 두었을 때 새로운 욕망이 생기고, 그것이 새로운 검색어, 즉 새로운 의식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이 아닌 ‘현실’에서 약한 유대관계와 우연한 만남을 찾는 것, 신체를 이동시켜 여행을 떠나는 것, 환경을 의도적으로 바꾸는 것, 구글이 주는 검색어를 의도적으로 배반하는 것. 아즈마 히로키가 최초의 도발적 인생론 『약한 연결』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저자

아즈마히로키

저자아즈마히로키東活紀는1971년도쿄에서태어났다.일본의사상가이자비평가이다.현대사상,표상문화론,정보사회론이그의전문분야다.도쿄대학교양학부교양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총합문화연구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1993년「솔제니친시론」으로비평가로등단했다.도쿄공업대학세계문명센터특임교수이자와세다대학문학학술원교수로재직했다.2013년와세다대학교수를끝으로대학을떠나,현재잡지《사상지도β》를발행하는출판사‘겐론’의대표겸편집장으로있다.주요저서로는『존재론적,우편적-자크데리다에대하여』『우편적불안들』『동물화하는포스트모던』『퀀텀패밀리즘』『게임적리얼리즘의탄생-오타쿠,게임,라이트노벨』『일반의지2.0-루소·프로이트·구글』등이있다.스스로발행인이되어『체르노빌다크투어리즘가이드』『후쿠시마제1원전관광지화계획』(ゲンロン)도간행했다.1999년『존재론적,우편적』으로제21회산토리학예상,2010년『퀀텀패밀리』로제23회미시마유키오상을수상했다.

목차

0들어가며-강한인터넷과약한현실
1여행을떠난다-타이완/인도
2관광객이된다-후쿠시마
3실물을만진다-아우슈비츠
4욕망을만든다-체르노빌
5연민을느낀다-한국
6카피(복제)를두려워하지않는다-방콕
7늙음에저항한다-도쿄
8보너스트랙-관광객의다섯가지마음가짐
9나가며-여행과이미지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통제된네트워크시대에‘나만의소중한삶’을만드는법,
아즈마히로키,최초의도발적인생론!


인터넷의,인터넷에의한,인터넷을위한시대다.인터넷은계급,소속,세대,사회,취미등공동체의인간관계를더깊게하고,고정시킨다.우리가무언가를검색하려고하면구글이미리예측해검색을해준다.우리는스스로자유롭게검색한다고여기지만,사실구글이취사선택한틀에서이루어진다.인터넷을사용하는한타자(他者)가규정한세계안에서생각할뿐이다.그렇다면그통제에서벗어날방법은오로지하나.구글이예측할수없는말을검색하는것이다.어떻게하면이것이가능할까?잡지《사상지도β》를발행하는출판사‘겐론’의대표겸편집장으로있는일본의현대사상가아즈마히로키는이렇게말한다.

‘장소’를바꿔라!

같은인간이라도다른장소에서구글을열면다른말로검색을하게된다.거기에서지금까지와는다른세계가열린다.한번뿐인인생을나만의인생으로만들고싶다면환경을의도적으로바꾸어야한다.이를가능케하는것은곧신체의이동,여행,약한연결이다.

이책『약한연결』은아즈마히로키의저서가운데가장평이한내용으로이루어져있다.철학이나사상에사전지식이없어도읽을수있다.『존재론적,우편적』『동물화하는포스트모던』『일반의지2.0』등을통해현대철학,서브컬처(하위문화),정보환경을논해온저자는이번책을통해‘관광’이라는새로운주제를제시한다.
『일반의지2.0』(아즈마히로키),『이치열한무력을』(사사키아타루),『야전과영원』(사사키아타루)등을번역하며일본현대사상전문가로꼽히는번역자안천은두가지‘짝개념’으로이책을읽어야한다고말한다.‘강한유대관계/약한유대관계’와‘말/말이아닌것’이그것이다.

강한인간관계는사람을익숙한공간에고정시키고,공동체의가치관에서벗어나기어렵게만든다.강한유대관계가주류인사회에서는전형적인인간이양산된다.하지만약한유대관계는사람에게뜻밖의가능성을열어준다.공동체밖을경험할수있는기회도제공한다.강한유대관계로이루어진인생,계획적이고일사불란한인생,우연이개입할여지가없는안정된인생,통계적으로질서지워진인생.아즈마는이런삶을벗어나‘우연’과해후할수있는,통계에환원되지않는요소를삶에도입해야한다고말한다.그결정적계기를‘관광’으로본다.관광이야말로인생에우연을가져오는계기,통계적전형성에소음(노이즈)을끼워넣는계기가된다고강조한다.

세상은두가지로이루어져있다.말과말이아닌것.우리가보고듣고만지는것은모두말이아니다.행복,평화,정의,사랑,쾌락,부,권력…….우리는말을통해생각,느낌,감정을전하고확인하고정리하고축적한다.우리는말을통해말이아닌것을주고받고,사고팔고,소유여부를정한다.아즈마는『약한연결』에서말로구성된세계의대표로인터넷을들고있다.사람들은인터넷에접속해자신이원하는정보를검색하고,자신이의도한정보를축적해간다.자신이원하는정보만을접하는사람은자기언어에갇힌인간이되고만다.그래서아즈마는말이아닌것을향해,언어외부로떠날것을요청한다.

의식은환경의산물이다.말도환경의산물이다.지금까지와는다른삶을원한다면말을낳는환경을바꾸어야한다.우리의몸을미지의환경에두었을때새로운욕망이생기고,그것이새로운검색어,즉새로운의식을갖게한다.미지의환경에몸을두는방법,그것이바로‘관광’이다.

알찬삶을위해서는강한유대관계와약한유대관계가모두필요하다.현재의당신이깊이를추구한다면강한유대관계가필요하다.하지만그것만으로는당신은환경에매몰되고만다.이를뛰어넘어당신의삶을유일무이한것으로만들기위해서는약한유대관계가반드시필요하다.사람들은현실의인간관계는강하고,인터넷은얕고넓은약한유대관계를만드는데적합하다고생각한다.하지만실제로는정반대다.인터넷은강한유대관계를더강하게만드는미디어이다.SNS를떠올려보라.

약한유대관계는노이즈로가득하다.그노이즈가기회다.그러나현실의인터넷은노이즈를배제하는기법을계속개발하고있다.그렇다면우리는어디에서약한유대관계를,우연한만남을찾아야할까?바로현실이다.신체의이동이고,여행이다.‘약한현실’이있어야인터넷의강함을활용할수있다.환경을의도적으로바꾸는것,자신이놓인환경을자기의지로부수고바꾸어가는것,구글이주는검색어를의도적으로배반하는것,환경이요구하는자신의모습에정기적으로노이즈(noise)를끼워넣는것.아즈마히로키가최초의도발적인생론『약한연결』에서이야기하는것은바로이것이다.

책속으로추가
말로할수없는것을말하기.이를위해중요한것은우선말로할수없는것을체험하는것,즉‘현지에가는것’이다.그리고가급적많은사람들이가게하려면‘관광지화’는반드시필요하다.내가아우슈비츠에갈수있었던것은그곳이관광지가되어크라쿠프에서정기적으로버스가다니기때문에가능했다.이것이중요하다.이것을거론하지않은채아우슈비츠의경험을논하는것은무의미하다.그비극의장소가관광지가되면서아우슈비츠의‘정말소중한것’은사라질수있지만,그래도관광지가되는게낫다고본다.아무리조야한관광지가되더라도비극의편린은남기마련이고,그편린만으로도사람의인생은충분히바뀐다.그런마음이후쿠시마제1원전을‘관광지화’하자는제안으로이어졌다.
-‘3실물을접한다-아우슈비츠’중에서

‘투어리즘’(관광)의어원은종교의성지순례(투어)다.순례자는목적지에무엇이있는지사전에다알고있다.그러나시간을들여목적지를오가는여정에서차분히생각을정리하고사유를심화할수있다.‘관광=순례’는그시간을확보하기위한것이다.여행지에서새로운정보를만날필요는없다.만나야할대상은새로운욕망이니까.
이제정보자체는희소재가아니다.사진이나기록영상으로전세계대부분의장소를알수있다.그런데도우리는여행을한다.그‘알고있는정보’에감정의태그(tag)를붙이기위해서다.‘이제해외여행은필요없어,구글스트리트뷰로사진만봐도충분해’라고말하는사람은이를놓치고있다.정보는얼마든지복제할수있지만시간을복제할수없다.욕망도복제할수없다.정보를무한히축적할수있고,세계어디에서든접속할수있는지금,복제불가능한것은여행밖에없다.
-‘4욕망을만든다-체르노빌’중에서

이책의주제는‘검색’과‘관광’이다.구글이검색의플랫폼인것처럼전지구화는관광의플랫폼이다.전세계에비슷한호텔,비슷한쇼핑몰,비슷한체인점이있어서우리는안심하고관광할수있다.어떤사람은복제로가득한여행이라고비판할지도모른다.그러나그여행에서우연과만남이사라진것은아니다.검색이어떤검색어를입력하느냐에따라전혀다른화면을보여주듯이관광도관광객의행동에따라전혀다른모습을보여주기때문이다.전세계가균질한시대가된지금,우리는이균질함을이용해여기저기돌아다니고,여러사람들을만나서‘연민’의네트워크를만들어야한다.나는서문에서인터넷의장점을활용하기위해약한현실을도입해야한다고적었다.마찬가지로전지구화는관광객으로서무책임하게‘약한유대관계’를여기저기에만들어나갈때비로소의미를갖는다.그러니복제물이되는것을두려워하지말자.
-‘6카피를두려워하지않는다-방콕’중에서

지금은소셜미디어시대라고들한다.그곳에서는타인의평가가부(富)로바뀐다.평론가오카다도시오(岡田斗司夫)씨는이런사회를‘평가경제사회’라부르며높이평가한다.그러나그곳에서의평가는웹사이트의페이지뷰,트위터의관심글,페이스북의‘좋아요’의숫자를말한다.그숫자를늘리는작업은순전히체력이좌우하는면이있다.물론글을쓴사람이아무런노력을하지않았는데도저절로주목을받는사례도있다.그러나대체로노출수가많을수록확실히주목도도올라간다.트위터든페이스북이든이메일매거진이든새로운글을올리는횟수가잦을수록독자는늘고평가도높아진다.
그귀결은매우슬픈세계다.나는지금‘겐론’이라는작은회사를경영하고있다.회사매출을늘리려면내가늘인터넷에달라붙어블로그를업데이트하고트위터를해야한다.같은이유때문에온라인에기반한언론인은가급적오랜시간컴퓨터에달라붙어콘텐츠를꾸준히올리고있다.이메일매거진구독자수와다운로드수를늘리기위해필사적으로트윗을하고,니코나마(일본의동영상UCC스트리밍서비스)에서거듭선전하고있는모습을보고있으면미국태생의소셜미디어가일본에서는극히낡아빠진‘장시간단순노동’으로바뀌고말았다는생각이든다.우울해진다.그곳에서이루어지는것은새로운콘텐츠생산과는무관한,순수한체력소모전이다.정말새로운콘텐츠,정말뛰어난콘텐츠는결코그런소모전에서나오지않는다.‘지금여기’에서의매출을최대한높이려고하면사람은체력승부를할수밖에없다.내가서문에서밝힌‘강한유대관계’속에꼼짝없이갇힌상태다.이제는여기에서벗어나야한다.차분하게흘러가는시간에몸을맡겨야한다.그래서여행이필요하다.
-‘7늙음에저항한다-도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