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제국 (문화평론가 문강형준 헬조선 읽기 | 개정판)

감각의 제국 (문화평론가 문강형준 헬조선 읽기 |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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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겨레》에 연재된 문화평론가 문강형준의 문화비평 칼럼을 모은 『감각의 제국』 개정판이 나왔다. 개정판에서는 2015년 11월 27일부터 2016년 6월 10일까지의 <크리틱> 연재를 추가했다. 응답하라 1988, 세월호, 젠트리피케이션, 프로듀스 101,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여성혐오 등 우리 사회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문화사회적 의제를 담았다.

『감각의 제국(개정판)』은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저자는 사회 현상과 사건, 영화, 드라마, 책 등 여러 문화 현상을 분석하면서 오늘날 한국인을 둘러싼 ‘이야기’들의 맥락을 짚어낸다. 저자에게 ‘문화비평’이란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문제의 맥락이 된 ‘이야기’를 어떻게 읽을지 판단하는 일이다.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취하고 어떤 이야기를 버릴 것인지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가져야 하는 일이다. 이 책이 여러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되고, 대학생을 비롯한 청춘의 필독서로 읽히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저자

문강형준

저자문강형준은문화평론가.중앙대에서영문학·독문학·사회학을공부했다.서울대대학원영문과에서‘토머스하디의『무명의주드』연구’로석사학위를,미국위스콘신대(밀워키)대학원영문과에서‘포스트아포칼립스서사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파국,광신,괴물등현재의질서와불화하는이질적담론을바탕으로문화텍스트를분석하며한국사회의작동방식을탐구하는데관심을갖고있다.현재계간《문학동네》편집위원이다.중앙대영문과,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원·연극원에서영미소설,셰익스피어,문학비평,문화이론등을강의한다.『파국의지형학』『혁명은TV에나오지않는다』『영어를잘하면우리는행복해질까?』『귀신간첩할머니:근대에맞서는근대』(공저)『사회를말하는사회』(공저)『아이돌』(공저)을썼다.『비평가의임무』『광신』『권력을이긴사람들』『루이비통이된푸코?』(공역)를번역했다.

목차

개정판서문 정치혁명과문화혁명

서문 이야기에대하여

2012

좀비,우리의거울
감각의제국
유명해져야하는시대
왕자와청소부
적대가사라진공간
‘멘붕’이라는징후
<짝>,혹은길들여진사랑
‘녀’자의전성시대
영웅시대
사람이아니무니다
‘힐링’이라는돌팔이
‘진정성’이라는가면
영혼바꾸기
긍정의안과밖
어떤유머감각
박근혜,혹은실재의사막

2013

앨리스의선택
이방인의정체
‘착한’대중문화
‘돌직구’의조건
패러디의시대
미스김과영웅신화
처음에는비극으로,다음에는희극으로
과잉시대의허무
세상의끝
드라마와민주주의
‘인문학’이라는쓰레기
그림자없는인간
<슈퍼스타K>와헝거게임
뚱뚱한여자
대통령의외국어
사나이,혹은허황된가면
살아계신아버지

2014

공통적인것을둘러싼전투
‘대중인문학’은무엇의이름인가
여왕과괴물
누가‘창조’를명령하는가
적은누구인가
박근혜의눈물
망언은어떻게생산되는가
블랙딜과공화국
중년은왜등산복을입는가
과거의귀환
<해무>,혹은한국사회라는배
노출과선정성
애매함에관하여
장그래를보라
금연은누구에게이로운가
‘갑질’의저편

2015

내일을위한시간은존재하는가?
건강이라는질병
열정은어떻게작품이되는가
인공적자양강장제
예능속아이,예능밖아이
‘지대넓얕’의표상
‘쿡방’은무엇을요리하는가
여혐,여혐혐
‘양념반후라이드반’의인간형
<인사이드아웃>이뒤집지못한것
애국이냐,국뽕이냐
우울증적인투쟁
‘아저씨’적인폭력
‘교과서’문제가아니다
우리에게미래는없다
응8,혹은지나간것의의미
재난,세월호,애도

2016

혐오의이면
모든것의젠트리피케이션
픽미업
성큼다가오는지옥
‘하이-라이즈’와샴쌍둥이
자소서는어떻게‘자소설’이되는가
‘묻지마살인’이아니다
광대의인문학

출판사 서평

박근혜,여성혐오,세월호,비정규직,대중인문학,갑질,흙수저…
문화평론가문강형준《한겨레》크리틱을책으로만나다!
대한민국의안과밖,우리의‘헬조선’생존기

출판사서평

문화평론가문강형준이《한겨레》에연재한칼럼‘크리틱’을모았다.200자원고지8.5장남짓한짧은글에담긴한국사회에관한통찰은날카롭다.지은이는‘아프니까청춘이다’로대표되는청년들의현실과그들을향한위로를보며“가장거친폭력들이난무하는사회에서가장부드럽고달콤한언어들이번성한다.사회의기존질서에저항하는역할을담당했던청춘들을내면의고민과아픔이라는심리적틀속에묶어두고”있다고지적한다.

세월호참사이후보인뒤늦은눈물과출국,외국순방에서한외국어연설등박근혜대통령을매개로한한국사회의병리현상진단은묵직하다.이후,촛불시민은대통령박근혜를끌어내렸다.과거를‘불러내는’드라마<응답하라1988>(응8)의미덕도찾아낸다.과거에의‘향수’는현실도피이지만,동시에우리가잊어버린현재와미래를비추는등불이라는것이다.저자에게부자와빈자가서로돕고,전교1등과999등이친구가되고,이웃의상처가외면당하지않는1988년‘쌍문동’이야기는‘좋은세상’에대한집단적향수로읽힌다.그래서“지나간것은지나간대로그런의미가있죠”라는드라마주제가의다음을함께부르게한다.“새로운꿈을꾸겠다말해요.”

우리시대는‘재난의시대’다.원자력발전소폭발,테러리즘,금융위기에는국경이없다.2014년4월16일,우리는영원히잊을수없는재난을목도했다.세월호침몰.그날이후,피해가족은물론많은국민들이트라우마에시달렸고,개인의삶과사회를되돌아보게한중요한분기점이되었다.재난은상실을전제한다는점에서‘애도’라는정동(情動·affect)을동반한다.애도의고통은심리적차원에서만끝나지않는다.애도의행위가죽음을만들어낸거대한질서를인식하게될때,애도는외적이고사회적차원의투쟁으로격상될수있다.세월호비극을애도하는국민의슬픔은사회의구조적모순을극복할기회를열어젖히는정치적성격을갖게된다.그러나세월호비극을국가가받아들이는과정에서‘희생자’만이드러났을뿐,책임소재의확정도,제도적변화의요청도사라졌다.우리시대는재난도만들어내지만정동도만들어내고관리한다.그사이에서우리는기쁨,행복,긍정과슬픔과우울을오가며소진된다.

한남동의카페‘테이크아웃드로잉’은젠트리피케이션을읽는공간이되었다.인간의공간이자본의공간으로바뀌는젠트리피케이션은핫플레이스를넘어대학으로이어졌다.캠퍼스가깔끔해지고고층화될수록인문-사회-예술은대학에서주변화되어간다.‘국가대표걸그룹’을뽑는<프로듀스101>은남성/강자의시선을내면화한한국‘사회’에서여성/약자들이생존하는방식의엔터테인먼트버전이다.꿈을향해잔인함을감내하는어린소녀들의모습은결국우리의모습이다.소녀들의운명을결정하는‘국민프로듀서’는다음날아침일터에나가다른‘갑’들의선택을받기위해에너지를불살라야한다.저자는말한다.<프로듀스101>은걸그룹을뽑는프로그램이아니라생사의갈림길이일상인한국인의삶의방식에대한개론서라고.

‘메갈리아’등장이후일상의차별과폭력에대한경험을고발하기시작한여성들의관심은페미니즘으로이어졌다.여성혐오가만연한한국사회에서페미니즘은생존문제다.여성들은애도와분노를담은포스트잇으로강남역을물들였고,‘티셔츠’한장때문에교체된성우를위해여성들이연대해시위에나섰으며검은옷을입고‘낙태죄’폐지운동에뛰어들었다.촛불정국에서는대통령퇴진과함께광장의여성혐오를비판하며젠더민주주의를외쳤다.문강형준,부모성을같이쓰는이답게여성·소수자를바라보는시선도균형감있다.강자인남성에의한여성혐오는성추행부터살인까지,취업차별에서부터유리천장에이르기까지다양한양상의폭력을부르지만,그에대한여성의반발은오직‘말’의영역에만있으며그어떤실제적결과도낳지못한다는것을저자는드러낸다.저자에게여성혐오는‘약자’일반에대한혐오의다른버전이다.생물학적성별이일상적차별과폭력에서부터죽음에까지‘쉽게’연결되는성차별사회.오늘한국여성들의분노는이점에대한인식에서나온다는것을『감각의제국(개정판)』은또렷이말한다.

저자가『감각의제국(개정판)』에서이야기하는것은결국‘이야기’의힘이다.저자는사회현상과사건,영화,드라마,책등여러문화현상을분석하면서오늘날한국인을둘러싼‘이야기’들의맥락을짚어낸다.저자에게‘문화비평’이란우리사회가맞닥뜨리는문제를해결하려고달려들기전에그문제의맥락이된‘이야기’를어떻게읽을지판단하는일이다.그러면서어떤이야기를취하고어떤이야기를버릴것인지에대한정치적입장을가져야함을역설한다.이책이여러대학에서‘교재’로채택되고,대학생을비롯한청춘의필독서로읽히는까닭은여기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