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태도 (‘사상의 패배’ 시대에 철학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철학의 태도 (‘사상의 패배’ 시대에 철학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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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목적에 도달하지 않는 것,
철학은 쓸모없어 보이는 곳에 존재한다”
일본의 사상가 아즈마 히로키 대화집. 『일반의지 2.0』 『약한 연결』 등 아즈마 히로키의 저서를 한국어로 옮긴 연구자 안천이 인터뷰와 번역을 맡았다. 아즈마는 “실천은 하지 않고 말로만 주장하는 철학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문을 연다. 그동안 말로만 무성했던 포스트모더니즘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철학의 ‘태도’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아즈마는 명문대 교수를 벗어던지고, ‘겐론’이라는 출판사를 만들어 같은 이름의 비평지를 간행하고, 시간제한 없는 〈철학 토크 콘서트〉를 운영하고 있다. 철학의 실천이다. 그는 말한다.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기자 회견, 서명, 데모 등 안전한 방식을 택하고 아무것도 실천하지 않을 때, 그들이 ‘하위문화’에 지나지 않다고 비판하는 운동가들은 해커 커뮤니티, 인터넷 크라우드 펀딩, 오타쿠 커뮤니티를 통해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고. 우직할 정도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실천을 모색하는 아즈마 히로키와의 대화가 경제 논리에 휘말려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 땅의 인문학에 작은 도전이 되리라 믿는다. 이 책은 일본의 출판사 겐론에서 일본판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저자

안천

고려대학교정치외교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현대일본문학을전공했다.도쿄대학총합문화연구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현대일본의새로운‘계급’을둘러싼지적지형도」「‘소설의종언’이후의일본소설론」「대전환의예감,보이지않는윤곽」등의글을통해아즈마히로키를논했다.옮긴책으로『일반의지2.0-루소프로이트구글』(아즈마히로키)『약한연결』(아즈마히로키)『이치열한무력을』(사사키아타루)『야전과영원』(사사키아타루)등이있다.

목차

대화를시작하며 6

0.서브컬처비평에서‘일반의지2.0’까지 8
-아즈마히로키사상의안과밖
1.대학을뛰쳐나와출판사를만들다 55
2.『일반의지2.0』을되돌아보다 69
3.동일본대지진에대하여 79
4.‘오배’에서‘관광’으로 93
5.사상의패배로서의포스트모더니즘,
근대적주체가될수없는시대의주체 109
6.콘텐츠에서메커니즘으로 123
7.근대화의변경에서 137

해제
아즈마히로키와의만남 147

출판사 서평

마이니치출판문화상수상,
아즈마히로키의‘철학하는마음’

아즈마히로키는현대사상,서브컬처,정보환경변화등포스트모던현상이두드러진영역에주의를기울여왔다.아즈마는한국에서서브컬처비평가로알려져있다.그런데2010년대에들어,특히동일본대지진후“이제서브컬처비평은하지않겠다”고선언했다.이른바세대교체다.2010년을전후해일본평론계의세대교체가이루어졌고,그결과아즈마는윗세대가되고말았다.이런변화속에서가치전도를목적으로한서브컬처론,즉젊은문화론은아즈마의역할이아니었다.아즈마는‘가치전도’가아니라‘가치설정’으로방향을바꾸었다.애니메이션,게임,인터넷이만연한일본사회에서‘새로운’가치관을‘어떻게’만들것인가에맞춘것이다.

아즈마는출판사‘겐론’의편집장이다.2013년까지는와세다대학등에서교편을잡았다.그러나지금아즈마는대학을버리고출판사를거점삼아집필활동을하고있다.아즈마의선택은시의적절하다.실제로대학은서서히붕괴되고있다.철학은‘대학이라는제도에서가르쳐야하는가?’라는물음이절실하다.철학은본래직선적으로발전하는지식이아니다.플라톤을데카르트가극복하고,데카르트를칸트가극복하고,칸트를하이데거가극복하며지금의철학이존재한게아니다.아즈마의해답은‘고전’이다.한사람의아마추어로되돌아가기,철학의원리는고전을읽을때분명해진다.아즈마가경제논리‘바깥’에‘스스로’‘공간’을차린이유다.아즈마에게출판사겐론과겐론카페는철학의원점에가까워지는길이다.

출판사겐론,겐론카페
철학의원점에가까워지기

아즈마는2013년‘겐론카페’를만들었다.겐론카페를하면서‘철학이란무엇인가?’를생각하게되었다.철학자소크라테스는다양한사람들을만나술을마시며대화를나누었다.다양한배경을가진사람들이모여자유롭게이야기를나누는공간.철학의기원이다.그래서일까.겐론카페는시간제한이없다.시간이여유있게주어질때,기왕이면알코올이있을때,준비해온이야기가바닥이났을때대화가시작된다는아즈마의신념때문이다.

아즈마의사상을이해하려면‘관광’이라는개념이필수다.『일반의지2.0』이후아즈마는『약한연결』과『관광객의철학』에서‘관광’을키워드로대두시켰다.일반적으로관광은중요하지않은행위다.관광하는사람은자기가가는곳,곧관광지를알고있다.그러나이미알고있는사실을확인하러가지만,실제로는그곳에서뜻하지않은일이일어난다.그런오차가반드시섞여있다.정보의세계에서는닫혀있어서안심하고관광을떠나지만,떠나보면관광지는현실계여서뜻밖의일이일어난다.그런‘어긋남’이있다.아즈마는‘관광’이라는화두를어긋남,즉‘오배(誤配)’와연결시킨다.

아즈마에게‘오배’란이용자본인이평소에는접할일이없는정보와접촉하는것이다.아즈마는『존재론적,우편적』에서‘오배’는‘네트워크효과’의측면이강해서인간이수동적으로수신한다고보았다.반면『약한연결』에서는‘오배’로서의‘관광’을논함으로써인간의행위로서의‘오배=관광’측면을부각시켰다.‘관광’을오배의능동적실천으로해석한것이다.생각의변화는인터넷때문이다.인터넷이등장하면서인간은한번만클릭하면원하는정보를얻고다아는듯한착각에빠졌다.원하는지식을얻으려고시행착오를거치고뜻밖의일을겪을가능성이줄어들었다.오배가일어나지않게된것이다.

이러한시대의변화속에서아즈마는‘능동적오배’를주장한다.‘오배가일어나는영역’에철학의본질이있다고믿는다.아즈마는‘목적없이’떠나는관광을제안한다.현지에서비어있는시간갖기,우연히만난사람의안내받기,우발적요소를도입하기.아즈마는이‘어긋남’을‘관광객적’이라고부른다.아즈마가비판을무릅쓰고후쿠시마에‘관광’을가야한다고주장하는이유이기도하다.겐론과겐론카페를통한아즈마의‘쓸모없어보이는’실천,플랫폼과메커니즘으로바라보는미래의인문학,중심에서조금벗어난지점에서포스트모더니즘을실천하는철학자의의무.『철학의태도』는‘사상의패배’시대에철학이해야할일을묻고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