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의 아내 (다자이 오사무 단편선)

비용의 아내 (다자이 오사무 단편선)

$10.00
Description
2015년도 ‘아쿠타가와(芥川) 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개그맨 마타요시 나오키(又吉直樹)는 다자이의 소설을 읽으면 “웃음이 난다”며 그의 ‘유머’ 코드를 끄집어냈다. 자살, 고뇌 등 우리에게 각인된 다자이 오사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읽기를 요청한 것이다.
다자이 유머의 특징은 「비용의 아내(ヴィヨンの妻)」에서 주인공 오타니의 부인이 술집 주인의 심각한 이야기를 듣다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는 느낌을 닮았다. 웃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이지만 웃음이 새어 나와서 곤혹스러운 그런 유머다.
집안의 기대와 외부의 시선을 신경 쓰며 유곽을 오가며 방황의 나날을 보내고, 마르크스주의 상실에서 비롯한 불안에 빠지고, 약물 중독 증세로 정신과 병동에 입원하며 ‘인간실격’의 충격을 받은 그가 선택한 길은 ‘광대 노릇’이었다. 그것이 인간에 대한 다자이의 마지막 구애였다.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인간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던 사람. 다자이에게 유머는 고통을 잊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세상과 이어져 있기 위한 도구였다.
현실의 끝, 지독한 유머. 다자이 오사무를 다시 읽는 법. 『비용의 아내 - 다자이 오사무 단편선』이다.
저자

다자이오사무

본명은쓰시마슈지.1909년아오모리현에서태어났다.대지주정치인가문의여섯째아들이라는압박속에서소설가를꿈꿨다.1927년아쿠타가와류노스케의자살에큰충격을받은데다자신의사상과현실의괴리에괴로워하며유곽을오가고자살시도를하는등방황의시절을겪었다.1933년부터다자이오사무라는필명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1935년아쿠타가와상수상에실패하며좌절에빠지고,아쿠타가와상과의악연이시작되었다.1936년첫단행본『만년晩年』을간행했고,1939년결혼으로마음의안정을되찾으며「달려라메로스走れメロス」「쓰가루津?」등활발한집필활동을했다.1948년대표작「인간실격人間失格」을완성하지만,연인과동반자살로생을마감했다.

목차

비용의아내1947 6

다스게마이네1935 56

옮긴이의말 110

작가연보 121

본문중에서

출판사 서평

2009년은다자이오사무탄생100주년이었고,2018년은다자이오사무사후70주기였다.국내에서도다자이오사무전집을비롯해단편집과수필집이출간되었다.일본에서는그의작품이영화화되기도했다.다자이오사무를캐릭터화한애니메이션도인기를끌었다.

2015년도‘아쿠타가와(芥川)문학상’을수상하며화제를모은일본의개그맨마타요시나오키(又吉直樹)는다자이의소설을읽으면“웃음이난다”며그의유머코드를끄집어냈다.다자이에게꼬리표처럼따라붙던자살,고뇌의이미지와달리새로운세대는다자이오사무를‘유머’라는코드로다시읽은것이다.

다자이유머의특징은「비용의아내(ヴィヨンの妻)」에서술집주인의심각한이야기를듣다가오타니의부인이자신도모르게웃음을터뜨리는느낌과비슷하다.웃으면안될것같은분위기인데웃음이새어나와서곤혹스러운그런유머다.여기에는다자이를평생괴롭혔던아픔이자리한다.

다자이를힘들게한것은가문이었다.그의본명은쓰시마슈지(津島修治)다.아오모리(?森)현에서손꼽히는대지주인쓰시마가문의여섯째로태어났다.아버지는중의원의원과귀족원의원을지냈다.형도훗날아오모리현지사를지냈다.가문의지위와여섯째라는위치에서오는,굳이잘날것도없지만못나서도안된다는묘한압박감을그는「고뇌의연감(苦?の年鑑)」이라는수필에적은바있다.

“우리가문에는단한명의사상가도없고학자도없다.단한명의예술가도없다.벼슬아치도장군조차없다.실로평범한,그냥시골의대지주였을뿐이다.(…)하지만이가문에는복잡하고어두운부분이한군데도없었다.재산싸움따위도없었다.다시말하면,그누구도추태를부리지않았다.지역에서가장품위있는집으로손꼽힐정도였다.이가문에서남들이손가락질할만한멍청한짓을저지르는건나한사람뿐이었다.”

이처럼다자이는일부러열등생처럼굴었고,어떤지저분한짓이라도태연하게하려고마음먹었다.집안의기대와외부의시선을모두신경쓴것이다.어릴적에는우등생으로살았지만,무거운존재였던아버지가세상을떠나고,존경하는작가아쿠타가와류노스케(芥川龍之介)마저사망하자다자이가충격을받고유곽을오가며방황의나날을보낸것은익히알려진사실이다.

1920년대중반,다자이는당시유행하던프롤레타리아문학의영향으로마르크스주의에빠진다.1929년다자이는첫자살을시도한다.이유는자기자신이었다.

“부자는모두나쁘다.귀족은모두나쁘다.돈이없는천민만이옳다.나는무장봉기에찬성한다.기요틴이없는혁명은의미없다.하지만나는천민이아니다.나는기요틴에걸리는쪽이다.나는열아홉살난고등학교학생이었다.반에서나혼자눈에띄게화려한옷을입고있었다.죽는것말고는방법이없을것같았다.”
-「고뇌의연감(苦?の年鑑)」

마르크스주의를방해하는존재가‘자신’이라는아이러니.다자이는상황을극복하려고했지만,운동계열에서는그를‘돈줄’로취급했다.결국형의설득으로좌익운동을포기했지만마르크스주의상실은불안감으로귀결되었다.그불안감이우리에겐행운이었을까.‘다자이오사무’라는필명으로소설가의길을걷게되었으니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다자이는‘돈’을갈망했다.1935년,「역행(逆行)」이아쿠타가와상후보에올랐지만수상하지못했다.‘파비날’이라는마약성진통제에중독되어약값이필요했던다자이는상금때문에라도수상이간절했다.하지만심사위원가와바타야스나리(川端康成)는“작가의최근생활에음울한구름이가득하여재능을있는그대로발휘하지못하는아쉬움이있다”며그를낙담시켰다.다자이의약물중독증세는심해졌고동료들은그를정신과병동에입원시킨다.‘인간실격’의충격이었다.그가선택한길은대표작「인간실격(人間失格)」의주인공오바요조의길이었다.

“그래서생각해낸것이광대노릇이었습니다.그것은인간에대한저의마지막구애였습니다.저는인간을극도로두려워하면서,그러면서도인간을도저히포기할수없었던것이겠지요.그래서저는광대노릇이라는선에서아주조금이나마인간과이어질수있었던겁니다.겉으로는끊임없이미소를지어보이지만,속으로는필사적으로그야말로천번에한번성공할까말까싶은위기일발의,사력을다한서비스였습니다.”

광대노릇,유머는단순히고통을잊기위한도구가아니었다.그것은현실과이어져있기위한실존적도구였다.다자이는작품에자신을투영시켰다.이책에실린「비용의아내」의오타니,「다스게마이네(ダスㆍゲマイネ)」의바바가대표적이다.인물들의헛짓거리를보고있자면오타니의부인이나사노지로자에몬의심정이이해되어울분이터진다.그러나이상하게도오타니와바바는밉지않다.그들의솔직한고백이애처롭고우스워자신도모르게실실웃게된다.

북노마드일본단편선시리즈『비용의아내-다자이오사무단편선』은그동안다자이에따라붙던청춘의열병,고뇌의기수라는이미지와는다른다자이오사무의‘유머’를느낄수있는색다른선택이다.다자이를새롭게,다시읽는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