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하게 철학하기 (철학자가 나이 드는 법)

느슨하게 철학하기 (철학자가 나이 드는 법)

$22.00
Description
『느슨하게 철학하기』는 30대에 이미 ‘일본을 대표하는 비평가’로 불린 아즈마 히로키가 2008년부터 2018년에 걸쳐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을 모은 것이다. 반려동물, 가상 화폐, 한국 영화 〈택시 운전사〉, ‘혐오 발언하는 일본 아저씨’ 등 쉬운 주제부터 일본 인문사회학의 문맥을 바탕으로 문학-사상에 집중한 비평, 그리고 아즈마가 안정적인 대학교수직을 버리고 힘든 독립출판사를 경영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까지…… 두툼한 볼륨감에 걸맞는 다채로운 구성이 인상적이다. ‘비평이란 무엇인가?’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의 구분은 어떻게 변하는가?’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지식인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등 어느덧 10여년이 지났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낡지 않은 날카로운 통찰과 새로운 시점을 제시해주는 아즈마 히로키의 현재진행형 철학에 당신을 초대한다.
저자

아즈마히로키

東浩紀

1971년도쿄에서태어났다.도쿄대학교교양학부교양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총합문화연구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1993년「솔제니친시론」으로비평가로등단했다.도쿄공업대학교세계문명센터특임교수,와세다대학교문학학술원교수로재직했다.2013년와세다대학교교수를끝으로대학을떠나,잡지『겐론』을발행하는출판사‘겐론’의편집장으로있다.저서로는『존재론적,우편적』『우편적불안들』『동물화하는포스트모던』『퀀텀패밀리즈』『게임적리얼리즘의탄생』『일반의지2.0』『약한연결』『철학의태도』『관광객의철학』등이있다.1999년『존재론적,우편적』으로제21회
산토리학예상,2010년『퀀텀패밀리즈』로제23회미시마유키오상,2015년『약한연결』로기노쿠니야인문대상,2017년『관광객의철학』으로제71회마이니치출판문화상을수상했다.

목차

i.2018

비탈진도시,도쿄11
휴가와뜻밖의일14
외지인이만드는지역예술17
가상화폐와게임21
시간제한없는토크쇼24
리조트와편안함27
선택지는무한하다30
반려동물과가족33
아마존과편의점36
천재를홀로두지않기39
대지진과무기력함42
애프터토크는왜하는것일까?45
철학자와비평가48
미나마타병과박물관51
익명과책임과나이55
육아와반복가능성58
연기와인조인간61
연휴의혐오택시64
소크라테스와포퓰리즘67
권력형괴롭힘과사회변화70
미술과머니게임73
역사와정체성77
체르노빌과관광객81
사실과가치84
어려움과번거로움87

ii.2008-2010

무심코생각하기1전체성에대하여(1)93
무심코생각하기2전체성에대하여(2)103
무심코생각하기3공공성에대하여(1)114
무심코생각하기4공공성에대하여(2)124
무심코생각하기5전체성에대하여(3)136
무심코생각하기6현실감에대하여148
무심코생각하기7오락성에대하여(1)160
무심코생각하기8오락성에대하여(2)171
무심코생각하기9루소에대하여(1)183
무심코생각하기10루소에대하여(2)194
무심코생각하기11루소에대하여(3)205
무심코생각하기12아시모프에대하여217
무심코생각하기13글쓰기에대하여229
무심코생각하기14동물화에대하여(1)240
무심코생각하기15글쓰기에대하여(2)252
무심코생각하기16재정비264
무심코생각하기17‘아침까지생방송’에대하여276
무심코생각하기18트위터에대하여287
무심코생각하기19두번째작품에대하여298
무심코생각하기20고유명에대하여310

iii.2010-2018

현실은왜하나일까325
오시마유미코와의세만남331
소수파로산다는것337
일기,2011년341
후쿠시마제1원전‘관광’기348
대지진은수많은코로를낳았다372
일기,2017년378
악과기념비의문제384
겐론과외할아버지394

후기405

옮긴이의글412

연재목록420

출판사 서평

『느슨하게철학하기』는일본의사상가아즈마히로키가2008년부터2018년까지11년동안쓴원고를모은철학산문집이다.제1장에는2018년경제신문(석간)에매주기고한글을수록했다.하루업무를마친샐러리맨이나저녁식사를준비하는사람들이가볍게읽을수있는쉬우면서도철학적인에세이다.스마트폰의지도만보는사이에‘현실’의사회적격차를보지못하는사람들,스마트폰에키워드를입력하면해결되는시대에경로의최소화를당연시하는여행문화의아쉬움,예술의실천은‘외부인’의시선에서가능하다는역설,비트코인열풍을관찰하며직접투자한결과가상화폐거래는투자보다소셜네트워크게임에가깝다는인식,딸아이의입시를겪으며인생의선택지는무한하니인생에무엇이최선인지섣불리정해서는안된다는통찰,반려동물을바라보는철학적깨달음,프로가되지못한아마추어가다음세대의재능을찾아내고키워가는순환구조를만들때예술은존속할수있다는교육자의마음,동일본대지진후원전사고처리등반드시해결해야하는문제를‘별수없지’라는태도로넘어가려는일본의근본적인문제점,한국영화〈택시운전사〉를보고한국은물론다른나라의현대사를배우지않는일본역사교육의문제점까지……명쾌한철학적입장이읽는재미를돋운다.

제2장에는2008년부터2010년에걸쳐『문학계』에연재했던글을수록했다.연재제목은‘무심코생각하기’였는데,아즈마는책으로묶으며‘느슨하게’라는단어로바꾸었다.친구와적의경계를명확히긋지않고‘느슨하게’생각하기!일본을대표하는사상가가2000년대를정리하며최우선으로삼은과제인‘느슨하게’라는철학의태도가여전히이분법적으로세상을재단하는2020년대우리에게적지않은생각거리를던져준다.

물론촌각을다투는지금,2008년~2010년의글을읽는경험은생경할수밖에없다.그사이일본사회도,저자가놓인환경도바뀌었다.밤에쓴글을아침에읽으면유치하듯이저자의입장에서도당시의관심이나상황인식이유치하고어설퍼보일수밖에없다.그러나그‘어설픔’이중요하다.아즈마가회고하는일본의00년대는참으로어설픈시대였다.사람들은인터넷의힘을믿었고,젊은세대는일본을바꿀수있다고믿었다.아즈마의어설픔이란그시대에자신도똑같이‘꿈’을꾸었다는데있다.

아즈마는말한다.그시절자신은비평의무력함에절망했다고,비평의힘을회복하기위해서는뭐라도해야한다고생각했다고,그래서소설을쓰고,젊은저술가들과교류하고,TV에출연하고,SNS에몸담았다고.실제로아즈마는상당한성과를거두었다.『느슨하게철학하기』의상당부분은아즈마가가장‘잘나갔던’시기의기록이라고해도지나치지않다.하지만……그날이찾아오고말았다.

동일본대지진!대지진이후아즈마는모든게허무하다고느꼈고삶의방식을바꾸었다.아즈마의‘지금-여기’는이‘전향’을거쳐이루어졌다.

아즈마히로키,그전환의순간

제3장에는2010년부터2018년까지여러매체에기고한글을수록했다.2010년대아즈마의글은00년대와는확실히달라서,주관적으로는고민하고있지만,객관적으로보면어설픈시간을보냈던00년대의자신을성찰하고있다.아즈마의00년대와10년대의분기점은출판사‘겐론’의창업이다.이시기에아즈마는대중매체를멀리하고‘겐론’으로활동거점을옮겼다.아즈마는삶의변화에맞춰전혀다른형태로‘비평이란무엇인가’를묻는다.대학에서삶의현장으로!일견비현실적으로보이는무모한선택은아즈마의‘실존적’필연이었다.

아즈마히로키는스물한살에비평가로데뷔했고스물일곱살에첫저서를간행했다.일본은물론우리나라에서도인지도가높고,미국에서도저서가번역출간된이른바‘잘나가는’사상가다.그러나『느슨하게철학하기』에서아즈마는정작자신은모든기회를우여곡절을거쳐선택하는,굉장히비효율적인인생을살았다고고백한다.실제로아즈마의인생은‘그뒤’로이어지지못하고중단된채로끝나버린일이많았다.그중단의과정이책곳곳에드러나있다.그건일본이라는나라도마찬가지여서,아즈마는일본전체가시행착오를거듭하며헤맸던시대였다고단호하게말한다.그래서일까.아즈마는다음시대에는별로헤매지않고쓸데없는우여곡절을겪지않으면서‘느슨한비평가’로서세상이조금이라도좋은방향으로흐르는데작은힘을더하기를바란다는말로이책을갈무리한다.

그런점에서이책은그를아끼는애독자에게는『존재론적,우편적』『동물화하는포스트모던』『약한연결』,『철학의태도』,그리고최근작『관광객의철학』이어떻게인쇄에이르렀는지를복기할수있는시간이될것이고,그의이름이생소한독자에게는한비평가의‘과거’가지금-여기에어떤복선을갖는지확인하는기회로다가올것이다.실제로10대때부터인터넷에노출되어연령적으로도기술적으로도성급한젊은세대독자들이소설,영화,만화,사회적사건에대한감상을SNS로‘소통’하고싶어서평론을‘활용’하고,일본의SF대회처럼온오프라인에서인기를모으는문화적이벤트의본질이‘여기있는사람모두가()을좋아해!’라는마음을공유했다고착각하는것이며,현대사회에서문학은영화보다다이어트에가까운,생활을꾸며주는취미분야의화제에지나지않는다는아즈마의잔혹한현실인식은우리의문화지형도와너무도흡사해보이니까말이다.

아즈마히로키는루소의철학과인터넷사용자의감성을연결짓는글에서“근대정치사상이디드로같은빈틈없는정통지식인이아니라루소와같은비상식적인재야사상가의저서라는사실이갖는의미는상당히크다”고적고있다.초현대사상은빈틈없는대학의정통지식인이아니라아즈마히로키같은비상식적인재야사상가의저서에서나온다는확신,『느슨하게철학하기』를당신에게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