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다른 페미니즘이 있다

그곳에 가면 다른 페미니즘이 있다

$16.00
Description
이 책은 인간 존엄성의 대의 아래 지구촌 곳곳에서 여성들이 힘들게 투쟁하며 전진해온 기록들을 담고 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 실린 저명한 외국 필진 21명과 국내 필진의 글, 총 23편을 담은 이 책은 국제사회에서의 여성 억압 현실과 여성들의 투쟁과 전진, 그리고 여성운동의 성취와 과제를 짚어본다.
1부 ‘그들이 잃어버린 것’에서는 각 국가들에서 배제당한 여성들의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본다. 현대 페미니즘 운동의 본산 격인 미국을 비롯해 독일, 일본, 이스라엘, 아랍 여성들의 암담한 현실을 짚어본다.
2부 ‘투쟁과 전진’에선 가부장적 압제의 고통 속에서 분연히 일어난 여성들의 쟁투를 살펴본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 아랍, 브라질, 쿠르드 여성들의 투쟁사가 흥미롭게 소개된다.
3부 ‘여성과 신’에선 창업주가 모두 남성들로 이뤄진 가톨릭, 기독교, 이슬람교 등 각 종교에서 어떻게 여성이 배제되고, 종교계 내 여성해방운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마지막 4부 ‘자유와 권리’에서는 많지는 않지만, 현실 속에서 페미니즘을 당당히 실천해가는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튀니지, 칠레, 알제리, 멕시코 여성들의 당당한 ‘권리 찾기’는 이 책의 제목처럼 ‘그곳에 가면 다른 페미니즘을 알게 되는’ 탐독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 작은 책이 충분하진 않지만 지구촌 페미니즘 운동의 이해와 그 확산에 적으나마 기여하길 바라며, 작금에 일고 있는 미투 운동이 미완의 촛불혁명을 다시 잇는 새로운 불씨가 돼주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혁명의 완성은 그 누구에게나 마땅히 향유돼야 할 인간 존엄성의 자각과 온전한 착근이어야 한다.
저자

에마골드만외

목차

서문페미니즘혁명은비바체로!-성일권

1부그들이잃어버린것
더큰여성해방,본성을해방하라-에마골드만
독일여성들이잃어버린것들-사빈케르젤
일본여성들이일하지않는이유-조안플뢰리
미국여성들의낙태권을공격하는게릴라들-제시카구르동
이스라엘여성을가둔유리천장-로라랭
평등권을우롱당하는아랍여성들-와르다모함메드

2부투쟁과전진
프랑스여성들의임신중절투쟁-실비로젠베르그라이너
서구가정형화한아랍여성상을떨쳐야-사하르칼리파
쿠르드지역에도여성투쟁가들이있다!-나다모쿠랑
이란여성들의화려한변화는어디까지-플로랑스보제
진군하는아마존여성들-라미아우알랄로

3부여성과신
신은여성혐오자인가?-앙리텡크
종교계내부에서일어난페미니즘운동-가에탕쉬페르티노
히잡착용이촉발한종교적페미니즘vs.세속적페미니즘-베네딕트뤼토
여성의입장을지지하는종교계남성페미니스트들-베네딕트뤼토

4부자유와권리
그곳에가면다른페미니즘이있다-카미유사레
혁명이후의튀니지여성들-플로랑스보제
내몸에대한권리찾기,칠레의임신중절권투쟁-줄리아파스쿠알,레일라미냐노
알제리의성과청년,정치-피에르돔
멕시코여성재소자들이교도소에서찾은자유-카티푸레즈

출처
부록

출판사 서평

그누구의말처럼,‘혁명은아다지오(아주느리고침착하게)로시작해안단테,비보를거쳐비바체(빠르고경쾌하게)로완성’되는가?미투(#MeToo)운동의급물살에음습한습지에닥지닥지붙은이끼같은‘독버섯들’이떠내려가고,바위처럼견고했던가부장적사회구조가부서지는것을보며,혹여지금이역동적인혁명국면이아닐까짐작해본다.앞서2016년말의촛불시위가권위주의적인정권을패퇴시킨아다지오적인미완의시민혁명이었다면,미투운동은인간존엄성을향한보다더자각적이며,보다더본질적인투쟁이라할수있기때문이다.그런이유로미투운동은비바체의앙상블처럼빠르고경쾌하게메아리쳐야한다.
여성을성(性)의대상이아니라,인간으로보고자하는국제적노력은1995년베이징에서개최된제4차세계여성대회이후본격화했다.젠더와섹스는우리말로‘성’이라는같은말로표기되지만,최근페미니즘적어법에선젠더는사회나문화를함축하는사회학적의미의성을뜻하고,섹스는생물학적인의미의성을뜻한다.유럽연합(EU)과미국등다수선진국에서젠더는남녀차별적인섹스보다대등한남녀간의관계를내포하며인간으로서모든사회적인동등함을실현해야한다는의미를지닌다.
페미니스트들은처음부터인권의기만적이며추상적인관념을비난했다.프랑스대혁명,미국혁명등굵직한인류혁명사의결과물인‘인권과시민권’이인류의절반을배제하고서도과연그정당성을인정받을수있는건가?1970년대부터각국의주요단체들이모든여성의이름으로말할권리의요구를주요명분으로내세웠다.그러나미국에선인종문제가이운동을심각하게분열시켰다.중산계층의백인여성들이낙태권을주장한반면,하층계층흑인여성들은억지불임을규탄했고무료치료를주장했다.백인여성들이노동시장에서의성차이를없애라고주장할때흑인여성들은직장에나가는백인여성의아이를돌보는대신자신들의아이들을잘키우기를바랐다.비난은뿌리까지번졌다.퀴어운동같은단체는여성이라는범주를가부장제에서나온것이라간주했다.종의문제까지번진것이다.한동안여성운동은이렇게수많은하위미세분파로분열됐다.여성운동이분열되면서,싱글맘,이주여성,그리고그들의딸들이첫번째희생자가됐다.더욱이2008년금융위기이후,신자유주의적시장경제체제가확고해지면서각국여성들의삶이더욱각박해졌다.일자리찾기가어려워지자많은여성들이전업주부로돌아가야했고,직장내에서도여성들의지위와역할은크게위축됐다.그러나여성들에게계속해서차별받고배제되는삶을강요할순없는일이었다.지구촌곳곳에서여성들의투쟁이계속되면서거대한변화의수레바퀴가움직이기시작했다.특히2002년부터전세계적으로여자들의고등교육진학률이남자들보다높아진것도,여성들의사회참여를높이는요인이됐다.여성들은자신의삶을기득권과제도권에위탁하길거부하고나섰다.
인간존엄성은우리가최우선시해야할지고지순한가치다.사실,오래전부터인간존엄성을외친여성들의목소리는메아리쳤지만,늘무시되고왜곡됐을뿐이다.왜,무엇을위해,어떤연유로여성들은그렇게배제됐을까?권위주의시대에는그게일상이었고,민주주의시대에는더큰‘대의’를위해희생을그들의‘대의’라는것은가부장적체제내에서의정권교체나,보수vs.진보진영간의헤게모니싸움,또는문화나예술의‘흥행’같은것이었다!어느상품광고에서는“여성이행복한나라가좋은나라”라고강조하지만,이는어디까지나여성을돈많이쓰는소비자로간주하고,그들을유인하기위한얄팍한상술일뿐이었다.냉혹하리만큼존엄성훼손을당하는여성들이한낱편안한가전제품이나현대식럭셔리아파트에서행복감을느낄수있다고생각한다면,이는여성에대한근거없는큰오산이다.미투운동의가장큰대의는인간존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