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문구 : 나는 작은 문구들의 힘을 믿는다 - 아무튼 시리즈 22

아무튼, 문구 : 나는 작은 문구들의 힘을 믿는다 - 아무튼 시리즈 22

$12.00
Description
결코 실용성만으로 돌아가지 않는 문구의 세상!
문구라는 장르의 오랜 팬인 《뉴욕규림일기》의 저자 김규림이 누군가는 검정 플러스펜 하나로 족할 테지만 누군가에게는 파도파도 끝이 없는 세계, 문구라는 세계를 탐험하는 『아무튼, 문구』. 학창 시절부터 아이돌 대신 문방구를 덕질 했던 뼛속 깊이 문구인, 평생을 문방구와 함께하고 싶은 문구인인 저자가 책상 위 이상하게 좋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뉴욕규림일기》에서 슥슥 쓰고 그린 귀여운 손글씨와 그림으로 여행의 매력을 기록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문구를 그림으로 그려 글과 함께 담아냈다. 오늘도 문구를 사면서 실용성을 잣대로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 굳이 실용적인 핑계를 찾아 소비를 하고 있을지 모르는 문구인 친구들에게 문구의 진짜 가치는 실용성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예뻐서, 귀여워서, 써보고 싶어서, 그냥 사고 싶어서, 저걸 사면 오늘 하루가 더 나아질 것 같아서와 같은 다양한 이유로 문구를 사는 일에 좀 더 당당해지자고 이야기한다.

저자

김규림

문구인.용돈의8할을문방구에서탕진하는어린이였는데이제는월급의반이상을문구구입에탕진하는어른이다.작은문구들을책상위에늘어놓고하나씩써보거나바라보는것이삶의가장즐거운오락거리다.문구매니아라고하기에는겸연쩍고,그냥좋아한다고하기에는조금부족하다고느끼던중,우연히한문구회사의소개말에서‘문구인’이라는단어를만난후비로소정체성을확립했다.카페와서점만큼많이가는곳이문구점과화방이고,해외에가서도가장먼저문구점에들러뭐라도하나사고난뒤에야여행을시작한다.여행내내옆구리에일기를끼고다닌결과물로독립출판물『도쿄규림일기』를냈고,1년후에는뉴욕을여행하면서‘뭘이런걸다’사사건건기록한『뉴욕규림일기』를펴냈다.
문구점주인이라는장래희망이있으나,세상의다른재미있는것들에쉬이유혹되는탓에계속?보류중이다.?언제가될지모를그때를상상하며자주흐뭇해한다.

목차

문구인여러분!
내가나의이야기를듣는일
일요일저녁엔문구점에가요
이상하게좋은것들
가성비를따집니다
나는꾸준히쓰고있다
검정마블패턴만봐도아직까지두근두근한마음을보면
만년필에는‘굳이’라는단어가어울리죠
“스티커많이주세요”
종이,이친구의매력은상당했다
형광펜공개수배
오늘은또어떤문구점에가볼까나?
꼭필요해야만사나요?
행동하는문방구
역시좋은이름이다
이것도문구입니까?
#다꾸#손글씨릴레이
작은문구들의힘
조만간사라질것들에대하여
취향입니다,문방구

출판사 서평

_문구인여러분!
몇해동안나를표현하는수식어에대해고민해왔다.누구에게나때가되면따라붙게마련인명칭말고지금의나를가감없이담아내는표현은뭐가있을까?그러던중모문구회사홈페이지의대표인사말을읽다가가슴이철렁내려앉았다.

“??사를아끼는소비자와문구인여러분!”

문구인(文具人).이단어를보는순간암실에빛한줄기가쨍하고들어와온방이환해지는것같았다.마치평생을찾아헤맨단하나의단어를먼길을돌고돌아이제야조우한느낌!

문구를너무나사랑한다.이상하리만큼집착한다는표현이맞을지도모르겠다.월급의반이상을문구구입에탕진한적도있고,문구점에서하루를꼬박보낸날들도있다.소유하고있는물건중8할은문구류이며,필기구나사무용품은물론문구점에서파는물건이라면지류나소품류까지가리지않고모두좋아한다.카페와서점만큼많이가는곳이문구점과화방인데,해외에가서도가장먼저문구점에들러필기구든엽서든뭐라도하나사고난뒤라야비로소안도감에여행을시작할수있다.말하자면아가페적사랑이랄까.

_일요일저녁엔문구점에가요
일요일저녁에특별한일정이없으면꼭하는의식같은것이있으니,바로문구점에가는일이다.일주일의끝을산뜻하게마무리하는데문구점방문만큼좋은것은없다.특별히살것이있어야하는것도아니다.그저어슬렁거리며둘러보는것만으로도일주일이깔끔하게마무리되는기분이다.문구점에들어서자마자느껴지는공기,가지런히놓인여러색깔의펜,각잡힌지류들을보면어딘지마음이편안해진다.심지어집보다더편안한느낌을받을때도있다.자전거바구니에문구들을한껏사담아돌아오면서‘다음한주도잘살아보자!’하는두둑한마음까지함께안고돌아온다.

_작은문구들의힘을믿는다
문구소비에는언제나좋은기운과아이디어가함께따라온다고믿는다.뭔가잘풀리지않을때,전환이필요한시점에,문구를사서써봄으로써돌파구혹은해결책을얻은적이많다.좋은아이템이장착되면잘싸우는게임캐릭터처럼새문구를살때마다일주일치에너지가솟아나기도하고,열정이끓어올라새취미를만들기도한다.마음에드는사인펜을발견해서그림을그리기시작했고,예쁜노트를매일가지고다니려고일기를써왔다.그러니까문방구는무언가를시작하는불씨가되기도하고,작업의훌륭한조력자가되기도하고,취향을대변해주는역할을하기도하는것.학창시절책상에앉아무언가를쓰면서생각하는시간이또래친구들보다많았던것도,숨막히는학창시절에조금은숨돌리며취미활동에몰두할수있었던것도모두문구덕분이다.나는생각보다작은문구들에게훨씬더많은빚을지고있는지모른다.

_내가나를돌보는시간
문구와함께보내는시간은내가나를돌보는시간이다.책상위에서무언가를쓰거나만드는건내가나의이야기를듣는일이다.다른사람들의생각과이야기에귀기울이는만큼나의감정과생각에도곁을내주고있는지에생각이미치면,우선은책상에앉게된다.머릿속의생각들을조금이라도덜어내기위해,내가느끼는진짜감정이무엇인지알아내기위해,스친아이디어를놓칠세라,혹은새로산펜을어서테스트해보고싶어서…쓰는이유도가지가지다.그저머릿속에있는생각들을밖으로내보내는것만으로도갑갑한마음이해소되고위로를얻는다.때로는지나간기록속에담긴예전의내가지금의나에게위로를해오기도한다.문구를사용하면서생겨나는차분하고고요한순간들이참좋다.

_문구인여러분,우리는좀더당당해질필요가있습니다
문구소비에는‘실용적’이라는단어자체가적절하지않다.사실글씨를쓰기위해서는종이한장과펜한자루만있으면된다.누군가에게는문구가정말딱그정도의존재일지도모른다.하지만실용성만을가지고논하기에는수많은문구점들에꽉꽉들어찬수천종류가넘는검정볼펜들의존재이유를좀처럼설명하기어렵다.펜뿐만아니라다른문구들도그렇다.자르기위해서라면가위하나,칼하나만있으면되는데내책상과서랍에는재질과컬러가다른수십개의칼과가위가있고,언제쓰일지도알수없는수많은스티커들과엽서들과새노트들이있다.그렇다.문구의세상은결코실용성만으로돌아가지않는것이다.
그러니오늘도문구를사면서실용성을잣대로죄책감을느끼는사람들,굳이실용적인핑계를찾아소비를하고있을지모르는문구인친구들에게전하고싶다.문구의진짜가치는실용성과는별개의문제라고.예뻐서,귀여워서,써보고싶어서,그냥사고싶어서,저걸사면오늘하루가더나아질것같아서.문구를사고싶은이유는실용적이라는이유말고도너무나많으니,문구인여러분,우리는좀더당당해질필요가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