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잠수

여름의 잠수

$14.00
Description
“왜 어떤 사람은 살고 싶지 않을까?
개가 있고 나비가 있고 하늘이 있는데 어떻게 아빠는 살고 싶은 마음이 안 들까?
내가 세상에 있는데.”
마음의 병으로 깊은 슬픔에 잠긴 아빠, 아빠가 병원에 있던 그해 여름 만난 친구 사비나,슬픔을 넘어가는 우정과 꿈의 힘에 관한 이야기『여름의 잠수』. 스웨덴의 대표적 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 최종 후보작(2019)인 이 책은 마음의 병으로 깊은 슬픔에 잠긴 아빠와 이를 이해해 보려는 딸 소이, 그리고 소이가 여름 한철을 함께 보낸 친구 사비나의 이야기다. 스웨덴의 영향력 있는 작가이자 맨부커상 후보 작가인 사라 스트리츠베리가 자신의 대표 소설 『베콤베리아-가족에게 띄우는 노래』(2014)를 바탕으로 글을 썼고, 아우구스트상 수상작가 사라 룬드베리가 그림을 그렸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두 작가의 콜라보 작업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가족의 정신질환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삶의 어둠과 슬픔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는 어린이 문학에서뿐만 아니라 실제로 아이를 양육하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여름의 잠수』는 이 어려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아빠가 찾아오지 말라고 하는데도 소이는 혼자서도 계속 아빠를 찾아간다. 소이는 궁금하다. “어떻게 아빠는 살고 싶은 마음이 안 들까? 내가 세상에 있는데.” 소이의 이런 질문은 아빠에 대한 원망이나 비난이 아니다. 알 수 없는 아빠(어른들)의 슬픔을 이해해 보려는 작은 포용의 몸짓이다.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은 어른에게도 쉽지 않다.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해 보려는 소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슬픔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만난다.
이 책의 가장 큰 힘은 솔직함이다. 어둡고, 어렵고, 피하고 싶은 것을 용기 있게 인정하고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힘. 책의 마지막에서 성인이 된 소이는 말한다. 아빠는 끝내 결코 행복해지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삶이 꽤 괜찮아졌다고. “어떤 사람들은 결코 행복하지 못하다. 어떻게 하더라도 그 사람들은 슬프다.” 어떻게 해도 슬픈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과 무척 가까운 사람일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것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소이는 용기 있게 말한다. “가끔은 너무 슬퍼서 슬픔이 지나갈 때까지 병원에 있어야 한다. 위험한 일은 아니다.” 우리는 소이의 이 담담한 말을 통해 타인을 인정하게 되는 힘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힘으로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는 첫발을 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사라스트리츠베리

스웨덴소설가이자극작가,번역가.1972년스웨덴에서태어났다.대학에서법학을전공한후소설과희곡창작에전념했다.소설『꿈의능력』(2006)으로맨부커상후보에오르고북유럽이사회문학상을받았다.그의대표작『베콤베리아-가족에게띄우는노래』(2014)는스톡홀름의베콤베리아정신병원에친척을면회하러갔던작가의유년시절기억에바탕을둔소설이며,스트리츠베리는이소설을바탕으로한그림책『여름의잠수』로스웨덴의대표적문학상인아우구스트상최종심에올랐다.

출판사 서평

●어느날,우리아빠였던사람이사라졌다
:삶의어둠과슬픔을어떻게말해야할까?

마치누군가가세상에서오려낸것처럼,어느날아빠가사라졌다.사진첩에만남아있는아빠.사진속에서아빠는테니스를치고,파티한가운데에서웃고있다.한참이지나서야소이는아빠가오래아팠고,그동안정신병원에입원해있었다는사실을알게된다.엄마와함께병원으로아빠를만나러다니던어느날아빠는말한다.더이상오지말아달라고.

삶의어둠과슬픔을아이들에게어떻게설명해야할까?이는어린이문학에서뿐만아니라실제로아이를양육하면서맞닥뜨리게되는매우어려운문제이다.『여름의잠수』는이어려운문제를정면으로다루고있다.아빠가찾아오지말라고하는데도소이는혼자서도계속아빠를찾아간다.소이는궁금하다.“어떻게아빠는살고싶은마음이안들까?내가세상에있는데.”소이의이런질문은아빠에대한원망이나비난이아니다.알수없는아빠(어른들)의슬픔을이해해보려는작은포용의몸짓이다.타인의슬픔을이해하려노력하는것은어른에게도쉽지않다.이렇게이해할수없는것을이해해보려는소이의모습을통해우리는슬픔을마주할수있는용기를만난다.

●“수영할까,쥐방울?”
:슬픔을함께건너는우정
아빠를만나기를고대하며찾아간병원에서소이는사비나를만난다.사비나도아빠처럼병원에서지내고있다.그리고사비나와소이는친구가된다.둘은잔디밭에서수영연습을하고,병원계단을오르내리며소이가아빠를만날때까지함께기다린다.사비나덕분에그해여름은빨리지나갔다.“그리고무언가를기다리고있다보면언제나다른일이일어났다.”

『여름의잠수』는소이가어른들의슬픔을이해해가는이야기인동시에우정에관한편견없는이야기이다.아빠처럼아픈사람이었던사비나는그해여름소이의가장친한친구가된다.그녀를통해소이는아빠의슬픔의깊이를희미하게나마헤아릴수있었다.누구나아플수있고,누구나슬플수있다는것.아빠도,사비나도예외는아니라는것을말이다.하지만『여름의잠수』는슬픔에대해서만이야기하지않는다.소이와사비나가함께하는순간들은,고통의한복판,가장힘든순간에도기쁨과즐거움이여전히함께한다는낙관적인시선을품고있다.

●누구나아플수있고,누구나슬플수있다
:솔직함에관한아름다운고백

『여름의잠수』의가장큰힘은솔직함이다.어둡고,어렵고,피하고싶은것을용기있게인정하고그대로바라볼수있는힘.책의마지막에서성인이된소이는말한다.아빠는끝내결코행복해지지않았다고,하지만그래도삶이꽤괜찮아졌다고.“어떤사람들은결코행복하지못하다.어떻게하더라도그사람들은슬프다.”어떻게해도슬픈사람들이있다는것,그리고그사람이자신과무척가까운사람일수있다고인정하는것은아이들뿐아니라어른에게도두려운일이다.하지만소이는용기있게말한다.“가끔은너무슬퍼서슬픔이지나갈때까지병원에있어야한다.위험한일은아니다.”우리는소이의이담담한말을통해타인을인정하게되는힘을만날수있다.그리고이러한힘으로나자신과다른사람을,나아가세상을이해하는첫발을뗄수있을것이다.

●스웨덴의대표적문학상인아우구스트상최종후보작(2019)
:“시적으로정교한말과그림으로빛난다”
겨울의초입에서시작해찬란한한여름으로끝나는강렬한노랑과빨강의슬픔

그림작가사라룬드베리는이미『내안의새는원하는곳으로날아간다』(2017)로스웨덴의대표적문학상인아우구스트상을수상한바있고,이작품『여름의잠수』로또한번아우구스트상최종심에올랐다.


2019년‘스웨덴라디오’(SverigesRadio)와의인터뷰에서사라룬드베리는사라스트리츠베리와의작업이매우특별했다고이야기하면서이렇게말한다.“『여름의잠수』는유머가있지만어쨌든매우무거운주제의이야기입니다.저는소이가놓인현실을글보다는그림속에서구체적으로그려내고싶었습니다.”이를위해룬드베리는시그리드예텐(SigridHjerten)의그림을깊이연구했다고한다.스웨덴모더니즘회화에서매우중요한자리를차지하는시그리드예텐은이책의주요배경이되는베콤베리아정신병원에입원한경력이있다.“정신적으로아픈사람들은어떤식으로색을쓰는지알고싶었습니다.그래서믿을수없을정도로밝고강렬한색,특히노란색을잘쓴다는것을알았습니다.”그와같은노력덕분일까.작품속에서창백한백색의병원과풍부한원색의자연사이에서다채롭게바뀌는색채는특히소이가병원의잔디밭에서사비나와함께수영연습을할때최고조에달한다.아울러겨울의초입에서시작해찬란한한여름을통과하는시간이강렬한색채로아름답게펼쳐진다.“겨울에는죽은척했지만여름이오면다시살아난”아빠처럼,세상을꽉채우고있던슬픔이걷히는것처럼.사라룬드베리의강렬한그림속에서슬픔의한가운데를담담하게통과하는소이의목소리는어린아이만의씩씩함을인상적으로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