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올 사랑 : 디스토피아 시대의 열 가지 사랑 이야기

앞으로 올 사랑 : 디스토피아 시대의 열 가지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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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코로나와 기후위기의 시대,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지켜줄 수 있을까?
디스토피아 시대의 열 가지 사랑 이야기
2020년은 인류사에 전례 없는 혼란으로 기억될 것이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3개월 남짓 되는 기간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국경은 폐쇄되고, 우리는 모두 각자의 집에 갇혔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코로나로 백오십만 명 넘는 사람이 죽었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죽음 직전의 위기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여름에는 지구가 들끓었다. 57일간의 유례없는 긴 장마,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과 폭염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동물들이 죽음에 이르렀다. 우리 시대는 전에 없는 ‘변화’를 앞두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와 기후위기로 들끓던 여름, 저자에게는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는 처음 겪는 일이지만 수세기 전의 누군가는 겪지 않았을까? 그는 흑사병과 피렌체의 빼어난 인문학자 보카치오를 떠올렸다. 보카치오는 흑사병이 창궐하던 피렌체에서 부모와 친구들을 잃고 큰 충격에 빠졌다. 그런 보카치오가 구상한 책이 『데카메론』이다. 흑사병 시대의 어둠을 보카치오는 어떻게 걷어냈을까?

저자는 『데카메론』의 형식을 빌려 열 가지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구 온난화 시대의 대하소설”인 마거릿 애트우드의 미친 아담 3부작, 살쾡이의 잊을 수 없는 운명을 그려낸 루이스 세풀베다의 『연애 소설 읽는 노인』, 잔인한 공장식 축산과 유전자 조작 식물에 관해 폭로한 미셸 우엘벡의 『세로토닌』, 고독한 노동 한가운데에서 잠시나마 함께 있는 일의 온기를 느낄 있는 순수한 시간에 관한 존 버저의 이야기, 히틀러의 부대로부터 식물 종자를 지킨 바빌로프와 그의 동료들의 이야기는 개인과 사회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잘못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나아가 우리에게 지금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알아차리게’ 해준다.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피디인 저자는 코로나 초기부터 코로나의 본질적 원인에 대한 취재를 깊이 했다. 그러나 그는 이 책에서 취재를 통해 얻은 ‘사실’보다는 문학작품을 더 많이 인용한다. 왜냐하면 언제나 “문학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리게’ 도와주기” 때문이고 “그 연쇄작용으로 우리는 삶도 더 잘 읽어내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상황을 잘 읽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 순간을 살아내느라 정신이 없다. 의미는 얼마 뒤에야 따라온다. 지금이 바로 그런 순간이다.
저자

정혜윤

마술적저널리즘을꿈꾸는라디오피디.세월호유족의목소리를담은팟캐스트[416의목소리]시즌1,재난참사가족들과함께만든팟캐스트[세상끝의사랑:유족이묻고유족이답하다]등을제작했다.다큐멘터리[자살률의비밀]로한국피디대상을받았고,다큐멘터리[불안],세월호참사2주기특집다큐멘터리[새벽4시의궁전],[남겨진이들의선물],[조선인전범75년동안의고독]등의작품들...

목차

서문│‘계속살아라’라는말은‘매순간있는힘껏사랑하라’라는말과같다

미래인지감수성
_첫째날,좋아하는이야기

무엇을할힘과무엇을하지않을힘
_둘째날,쓴맛을본뒤결실을맺는이야기

그녀는그녀삶의예언자가되었다
_셋째날,오랫동안열망하던것을손에넣는이야기

당신을하나의이야기로파악해보라고제안한다
_넷째날,불행한결말로끝나는사랑이야기

왜상처의말을들어야하나요?
_다섯째날,역경을딛고행복한결론에이르는사랑이야기

거울깨기
_여섯째날,날카로운통찰로위기를모면하는이야기

다른누구도더는건드리지말라
_일곱째날,골려먹는이야기

이봐,주위를좀보라니까!
_여덟째날,농담이든뭐든재미난이야기

사랑하는??과함께살기
_아홉째날,좋아하는이야기

오늘의가장좋은시도와내일의가장좋은시도사이에서
_열째날,관대한마음으로모험을행하는자의이야기

출판사 서평

●우리는처음겪는일이지만수세기전의누군가는겪었을것이다
_보카치오는흑사병의어둠을어떻게걷어냈을까?
전세계가코로나와기후위기로들끓던여름,저자에게는한가지생각이떠올랐다.우리는처음겪는일이지만수세기전의누군가는겪지않았을까?그는흑사병과피렌체의빼어난인문학자보카치오를떠올렸다.보카치오는흑사병이창궐하던피렌체에서부모와친구들을잃고큰충격에빠졌다.그런보카치오가구상한책이『데카메론』이다.흑사병시대의어둠을보카치오는어떻게걷어냈을까?

흑사병이유럽을휩쓸던14세기가배경인『데카메론』은흑사병을피해서피렌체?교외의별장으로옮겨온숙녀7명,신사3명이10일간체류하며나무그늘에모여앉아나눈이야기를담고있다.한사람이한가지씩하루에열가지의이야기,모두백개의이야기를들려주는데,이야기의주제는대부분연인들의사랑이다.

●긴급하게사랑이필요하다
_사랑의확장그리고연결에관하여
흑사병이초토화시킨세상에서‘사랑’이라니,저자는『데카메론』이슬픈책일것이라고,하지만그시대에꼭필요한말이담겨있을것이라고생각했다.그런데사랑이라니.하지만어쩌면정말사랑일지도모른다.우리시대는긴급하게사랑을필요로한다.각자의집에갇혀있는우리는다른어느때보다도더우리가‘연결’되어있다는것을느끼고있다.코로나는우리가그토록오래‘자아!’혹은‘나!’를외쳤지만우리가조금도독립적이지않고,그렇기는커녕서로의운명에심하게의존적이라는것을드러내고있다.그리고그관계속에우리가거의생각하지않고살았던박쥐나야생동물,자연도포함된다는것을알려주고있다.이제우리에게중요한것은인간에대해서뿐만아니라동물과인간이어떻게연결되어있는지를아는것이다.우리의임무는우리의존재를우리자신이아닌다른존재와의관계속에서이해하는것이고,코로나는그다른존재에는반드시동물도포함되어야한다는것을명백히했다.

●다시한번문학의힘을빌릴때
_알아차리고읽어내기
라디오시사프로그램피디인저자는코로나초기부터코로나의본질적원인에대한취재를깊이했다.그러나그는이책에서취재를통해얻은‘사실’보다는문학작품을더많이인용한다.왜냐하면언제나“문학은무슨일이일어나는지‘알아차리게’도와주기”때문이고“그연쇄작용으로우리는삶도더잘읽어내게”되기때문이다.우리는늘상황을잘읽어내는데어려움을겪는다.그순간을살아내느라정신이없다.의미는얼마뒤에야따라온다.지금이바로그런순간이다.

저자는『데카메론』의형식을빌려열가지사랑이야기를들려준다.“지구온난화시대의대하소설”인마거릿애트우드의미친아담3부작,살쾡이의잊을수없는운명을그려낸루이스세풀베다의『연애소설읽는노인』,잔인한공장식축산과유전자조작식물에관해폭로한미셸우엘벡의『세로토닌』,고독한노동한가운데에서잠시나마함께있는일의온기를느낄있는순수한시간에관한존버저의이야기,히틀러의부대로부터식물종자를지킨바빌로프와그의동료들의이야기는개인과사회가어떻게연결되어있는지,동물과인간이어떻게잘못연결되어있는지보여주는동시에나아가우리에게지금어떤변화가필요한지‘알아차리게’해준다.저자는말한다.“상상해본적없는거대한단절의시기인지금,이균열속에서좋은무엇인가가나와야한다.우리가어떻게하느냐에달려있다.우리에게아무런힘이없다고생각하는순간,어리석음은꽃피고나쁜일은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