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 (여성, 인종, 아름다움, 자본주의에 관한 여덟 편의 글 | 양장본 Hardcover)

시크 (여성, 인종, 아름다움, 자본주의에 관한 여덟 편의 글 |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현재 나의 사회적 지위는 우리 사회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인종, 젠더, 자본주의에 관한 미국에서 가장 대담한 사상가’
트레시 맥밀런 코텀의 첫 에세이집

‘시크thick’, 복합적이고 중의적인 소수자들의 현실
최근 카멀라 해리스가 여성이자 유색인종으로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부통령에 당선되었다. 미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의 당선에 흑인 여성들의 높은 정치의식이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미 온라인상에서 널리 퍼진 “#trustblackwomen(흑인 여성을 믿어라)”라는 구호가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미국 사회에서 교차성의 최단에 있다고 할 수 있는 흑인 여성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가져왔을까. 투박한 손으로 소울 푸드를 척척 만들어내는 넉넉하고 솜씨 좋은 요리사 또는 몇몇 영화를 통해서 본 모습처럼 우직하고 충직한 조력자, 어떤 억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의의 소유자 정도로 생각해오지 않았을까. 조금 더 깊이 생각해봤다면, 저임금과 과노동으로 고통받는 삶을 이어가는 시스템의 피해자라는 인식에까지는 이르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종문제는 여전히 ‘우리의’ 관심에서는 먼 이야기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인종문제의 불의를 탐구하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치열하고 뜨거웠지만 우리는 비교적 냉담할 만큼 차분했다. 우리 사회가 미국만큼 ‘거대한 용광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이미 유효기간이 만료된 생각이다. 이민자들로 대표되는 인종문제를 포함한 소수자 문제는 이미 우리 사회의 만연한 문제이자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공동체의 과제이다.

『시크』는 현재 미국에서 록산 게이와 더불어 흑인 지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사회학자 트레시 맥밀런 코텀의 첫 에세이집이다. 이 책에서 코텀은 여성, 인종, 젠더, 계급, 아름다움, 자본주의의 영역을 넘나들며 소수자들의 날것 그대로의 삶과 더불어 자본주의의 실상을 낱낱이 보여준다. 저자는 이 논의를 미국에 사는 흑인, 그중에서도 여성, 거기에 더해 남부의 가난한 흑인 가정 출신이라는 바로 자신의 정체성에서 시작한다. 이 책의 제목인 ‘시크thick’는 어릴 때부터 저자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듣곤 했던 표현-두툼하다-이자 ‘복합적인’, ‘중층의’라는 의미의 사회학적 용어이기도 하다. ‘시크’라는 제목이 저자를 포함한 흑인 여성들, 나아가 여러 영역의 소수자들이 처한 간단치 않은 상황을 집약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전미도서상 논픽션 부문 최종후보작(2019)
미국 공공도서관 올해의 문학상(2019)
브루클린 공공도서관 논픽션 대상(2019)
저자

트레시맥밀런코텀

“인종,젠더,자본주의에관해서미국에서가장대담한사상가”라고평가받는사회학자이자작가.버지니아커먼웰스대학교사회학과부교수로재직중이며주로고등교육,노동,인종,계급,젠더에관한연구를하고있다.영리를추구하는고등교육시스템과사회적불평등을다룬저서『저등교육LowerEd』(2016)은비평가들의극찬을받았고,『시크Thick』(2019)는전미도서상논픽션부문최종후보작에올랐다.비영리조직‘여성사회학자SociologistsforWomeninSociety’가선정하는페미니스트활동상을수상했고(2017),미국사회학회ASA로부터사회학에대한대중의이해를높인공으로공로상을수상했다(2020).『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애틀랜틱』,『슬레이드』등에칼럼을쓰고있으며,록산게이와함께흑인여성들의삶을조명하는팟캐스트방송〈히어투슬레이HeretoSlay〉를진행하고있다.

미국남부의가난한흑인가정출신의코텀은선천적기형때문에평생자신의발을고치며살아왔다.한번도정상적으로걸어본적은없지만비뚤게걷지도않았다는그는끊임없이발을고치는일은골반이죽도록아픈일이지만멈출수없었다고말한다.그것을그만둔다는것은자신이누구인지를잊고,세상과상호작용을하는것을멈추는일이기때문이다.
코텀은글을쓰는것은자신의발을고치는행위라고말한다.현실에너무도단단히묶여있어서그곳을떠날수없다고말하는그의글은자신의사회적지위에의문을던지는것에서시작한다.가령,‘왜우리할머니가아니고나일까?’,‘왜그때가아니고지금일까?’,‘왜다른미국이아니라이런미국일까?’더단순하게말하자면,‘현재나의사회적지위는우리사회에대해무엇을말해주는가?’

학술지뿐만아니라여러대중매체에공격적으로수백편의에세이와칼럼을써오면서그는우리의모습과자아가우리사회에대해무엇을말해주고있는지를탐구해왔다.만지고,냄새를맡고,보고,직접경험한감각을동원할때이야기는더욱강렬하게다가간다.그러나그는결코환기력이강한이야기를하는데그치지않는다.환기력이강한이야기가힘있는자들을향한문제제기로발전하기를바란다.그런까닭에그녀의글들은발표할때마다논쟁의중심이되면서소셜미디어의‘불폭풍’이되고있다.

목차

두툼한
아름다움의이름으로
유능함에목숨거는
너의화이트를알라
흑인의시대는끝났다(혹은특별한흑인)
기막힌멋짐의가격
중절된소녀시절
단6인의여성

출판사 서평

●흑인소녀가흑인여성학자로성장하기까지걸어온지적여정
『시크』에담긴여덟편의글에는한흑인소녀가생각하는일로먹고사는흑인여성으로성하기까지걸어온지적여정이새겨져있다.당연하게도그글들은미국에사는흑인여성들의삶을비춤으로써인종문제를둘러싸고파생되는현상들의겹겹의의미를파헤친다.아름다움의판별은어디까지나기존의사회적질서를재생산하는취향을기준으로삼는다는것(「아름다움의이름으로」),전세계적불평등이고조된지금의상황에서무능하다는이미지를지닌대상으로이용되는흑인여성들(「유능함에목숨거는」),‘화이트니스’가공고하면서도탄력적으로작용하기위해존재하는‘블랙니스’(「너의화이트를알라」),‘합법적인흑인’을판별하기위한갈등은자원과기호의희소성때문에심화된다는사실(「흑인의시대는끝났다」),흑인여성들이처한극심한교차성(「중절된소녀시절」)등을확인하면서우리는우리가모르는줄도몰랐던여러현상에대한치밀하고신랄한분석을마주하게될것이다.

●저돌적인‘사적에세이’의힘
코텀의글쓰기는적당한거리를둠으로써객관성을확보하는방식이아니라자신의가장사적인경험을재료로해서사회적고찰을향해나아가는저돌성에특징이있다.코텀은먼저이책에실린글들은많은사람들이두려워하고꺼리는‘일인칭시점에세이’라는점,그리고현대사회에서이장르의글들은약탈적미디어들이글에광고를붙여돈을벌기위한‘낚싯밥’으로악용되곤했던점을짚는다.그러나“사적인에세이가문화적으로저급한취향으로치부되고있지만사실은이장르의수많은글들이본질적으로경제적이고사회적인문제들을다루고있다”는점또한분명히한다.소수자들에게는사적인에세이가실제경험을토대로창의적인이야기를할수있는유일한통로라는것이다.

우리는대중의의견을변화시킬수없다는사실을일찌감치깨달았고,언제나그사실을잊지않고있다.공적인발언에도덕적권위가생기기위해서는청중이필요하지만,그청중에대한접근을허용하는이들의마음또한변화시킬수없다는사실도알고있다.우리는세상을고칠수없지만,우리발은고칠수있다.그래서흑인여성작가들은자신의발을고쳐왔다.우리는정치분석,경제정책,사회운동이론,성소수자이데올로기등에관한글을쓰면서사적인에세이장르의요구에맞춰자신의삶을피처럼짜내서스며들게했다.(pp.32-33)

코텀은‘일인칭시점에세이’의계보를따르되경험과서술을아우른중층기술(thickdescription)을신중하게펼치고자한다.자신의자아와역사와정체성의일부를공유함으로써강한환기력을만들어내고자한다.동시에이이야기들이환기력에서그치지않고힘있는자들을향한문제제기로발전하기를바라며다양한이론과데이터를풍부하게담았다.

코텀은임신중하혈과함께엄청난통증을호소하며병원에갔는데도결국은유산에이르게된과정(흑인이기때문에),사춘기소녀였을때처음으로사회가인정하는미의기준에자신은영영포함될가망이없다는것을깨달았을때의감정과같은자신의가장솔직한이야기부터오바마를대통령으로만든나라가어떻게트럼프를백악관으로보낼수있는지,왜미국의저소득층흑인들이‘저렴하지만단정한옷차림’이아니라때로과시적소비를할수밖에없는지,백인우월주의에기초한미적기준이어떻게비백인여성뿐아니라백인여성들까지옥죌수밖에없는지를조금도에두르지않고짚어나간다.우리는그의분석과통찰에힘입어지금의시스템속에서는그런일이필연적으로벌어질수밖에없음을깨달으며,동시에우리사회에편재하는다양한소수성의모습을통렬하게확인하게된다.

●각성된사회적약자의글쓰기
코텀은글을쓰는것은자신의“발을고치는행위”라고말한다.실제로코텀은선천적기형때문에평생자신의발을고치며살아왔다.한번도정상적으로걸어본적은없지만비뚤게걷지도않았다는그는끊임없이발을고치는일은골반이죽도록아픈일이지만멈출수없었다고말한다.그것을그만둔다는것은자신이누구인지를잊고,세상과상호작용을하는것을멈추는일이라고생각했기때문이다.
현실에너무도단단히묶여있어서그곳을떠날수없다고말하는그의글은가난한흑인가정출신이었지만이제는흑인엘리트계층으로진입한자신의사회적지위에의문을던지는것에서시작한다.가령,‘왜우리할머니가아니고나일까?’,‘왜그때가아니고지금일까?’,‘왜다른미국이아니라이런미국일까?’더단순하게말하자면,‘현재나의사회적지위는우리사회에대해무엇을말해주는가?’

책속에서코텀은한결같이용감하고대담한얼굴을하고있지만그녀가그런용감함을갖추기까지할머니대에서부터이어져내려온“끊임없이내발을고치는”노력들을했으리라는생각을떠올리지않을수가없다.제대로평가받지못하거나오해받을수있는위험에상시적으로노출되면서무수히단련해온순간들이명민한사고력과만나폭발하는장면은아름답고또아프다.그리고백인우월주의와남성가부장제를기준삼아줄을쭉세워둔어디엔가서있는우리자신을의식하지않을수없게한다.그리고마침내우리는우리가서있는그자리가부당하다는것을,그줄을만든기준이부당하다는것을느끼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