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 죽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릅니다 : 자살 사별자,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 점선면 시리즈 2

아직 이 죽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릅니다 : 자살 사별자,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 점선면 시리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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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잃어버린 사람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오빠의 갑작스러운 자살 이후 2년에 걸쳐 기록한 애도 일지
은퇴 기념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떠난 산티아고 순롓길에서 오빠의 부고를 듣고, 저자는 자살 사별자가 되었다. 오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책임감을 느끼고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자책감에 자살 유가족 에세이를 쓰기로 결심했다. 『아직 이 죽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릅니다』는 오빠가 자살을 한 후 저자가 2년에 걸쳐 기록한 애도 일지이다. 저자는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때 일기장에 쓴 자신의 이야기가 누구보다도 스스로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고 말하며, 본인처럼 막막한 여정에 있는 이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신만의 애도의 길을 걷는 데 조그마한 디딤돌이 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고립되기 쉬운 자살 유가족의 아픔은 개인을 뛰어넘은 사회적 아픔이다. 사회적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선 사회적 공감과 주변의 도움이 동반되어야 한다. 『아직 이 죽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릅니다』는 자살 유가족의 심정과 아픔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싶을 만큼 힘든 이에겐 남겨질 이를 떠올려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김설

어머니를모시고떠난산티아고순롓길에서오빠의부고를들었다.그렇게자살유가족이되었다.오빠의죽음에책임감을느끼고뭐라도하지않으면안될것같은자책감에글을썼다.

혼자쓰던애도일기를블로그에올리기시작했다.그렇게올린글에간간이댓글이달렸다.‘읽고또읽으며참많이울었다’,‘위로가된다’,‘나도이제야내이야기를꺼낼수있을것같다’등나와비슷한아픔을가진자살유가족들이하나둘자신의이야기를남겨주었다.그들의말은특별하지않아도나에게빠르게와닿았다.또한생명이갔다는사실에마음이무거워지면서도누군가에게도비슷한아픔이있다는사실에덜외로워지곤했다.

누구와도이야기하고싶지않을때일기장에쓴내이야기가누구보다도나에게큰위안이되었다.우리가족의이야기가누군가에게위로가되었으면혹은나같이막막한여정에있는이가서두르지않고천천히자신만의애도의길을걷는데조그마한디딤돌이되면좋겠다.

목차

들어가며

1부부고
2019년3월5일|입관|장례|발인|유서|자살생존자|마지막자리|유품정리|애도작업|일상|

2부엄마의편지
우리모두이별에서툴다|어제너의장례를치렀다|그날은정말슬플것같다|아직도네가|미안하다|아쉽고아프고아리다|너였다면|겁이난다|억지로잊지않을게|서른번째생일

3부아빠의변화
나는강해|내탓이다|내가지킬거야|떠날거야

4부나의질문
왜떠났을까|그때나는알지못했다|비겁해지고싶지않아|너무빨리포기했나|나는여전히의문이다

5부오빠곁에서
괜찮지않아|기억|행복|만약|어떤존재|인사|프로필

출판사 서평

백만여명의자살유가족,하지만들리지않는이야기

2019년기준,한국에서는10년간약14만명이자살했다(그중40퍼센트는자살유가족이다).세계보건기구(WHO)에따르면자살1건당심각한영향을받게되는유족의수는최소5명~10명이다.즉,우리나라에최소70만~140만명의자살유가족이존재한다.3년전,친오빠의죽음으로자살유가족이된저자는자살유가족이되고서알았다.매년약7만명의자살유가족이발생하지만,그들의이야기는어디에서도찾기어렵다는것을.저자는자신과비슷한아픔을가진사람들이살아가는이야기가궁금했다.소중한이가죽고어떤변화가펼쳐졌는지,자살유가족으로서당면하고감당해야할점이있다면무엇인지,하루하루어떠한생각으로마음을부여잡고살아갔는지….똑같을순없어도경험자의진솔한이야기가필요했다.정답은아닐지라도앞으로자신에게닥칠일들에대해,앞으로어떻게살아갈지에대해도움을얻고싶었다.하지만자살유가족당사자의이야기는좀체찾기힘들었다.

엄마의편지,아빠의변화,나의질문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형제자매모임,자녀모임,부모모임등고인과의관계에따라자살유가족자조모임을만들어운영한다.자식을잃은사람과형제를잃은사람이느끼는주요감정과고인의부재로인해현실적으로감당해야할삶의무게나책임은다를수밖에없다.따라서같은사별이라도고인과공유되는공감대가다르기에관계별모임을운영하는것이다.애도의과정역시마찬가지다.형제,자녀,부모,배우자등고인과맺은관계에따라그과정은저마다다를것이다.

갑작스러운자살로오빠를잃은동생과아들을잃은엄마와아빠.이책은한가족의애도과정을다루고있다.상실의슬픔은하나이지만이를애도하는과정은저마다다르다.신앙에기대는엄마,엄마만을보살피는아빠,자살의원인을찾는딸.한가족이라고하지만다를수밖에없는입장에서비롯되는차이로,저마다의방식으로애도하는과정을솔직하게담고있다.

가족은애도공동체가될수있을까?가족끼리도차마꺼내지못한이야기

자살유가족은사회적편견으로인해가까운지인에게조차그사실을숨기는경우가많다.자살생존자라고불릴만큼심리적고위험군에속하는데도혼자끌어안거나가족만의비밀이되기쉽다.그렇다면가족은애도공동체가될수있는가?남은구성원끼리서로의아픔을꺼내놓고눈물을받아줄수있을까?이마저도쉽지않다.저자역시부모님과함께울고슬퍼하지못했다.괜찮은모습을보여주어야할것같아서,슬픔을언급하는순간자신부터무너질까봐어떤심정으로지내는지직접적으로묻지못했다.그저불안한마음으로부모님의상태를관찰하곤했다.이책은유가족끼리도서로에게차마묻지못한서로의입장을헤아려보게해준다.남겨진가족은사별후어떤현실을마주하고감당해야했는지,어떠한심정으로그시간을통과했는지서로의심정을유추해보는시간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