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얼 (사막의 어미늑대 이야기)

휘얼 (사막의 어미늑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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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사막의 어미늑대 휘얼입니다.
제 이야기를 좀 들어봐 주세요.
이 책의 작가인 쉐모는 국내에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지만 중국뿐 아니라 유럽 등지에서 상당히 지명도 있는 작가로서 소설적 진실을 극적으로 다루기보다는 투박한 문체로 마치 다큐멘터리를 찍듯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문체를 구사하는 스타일로 주로 사막과 동물, 자연에 대한 작품을 집필한다. ?

이 책은 인간의 무자비한 남획으로 초원을 떠나 사막에서 살게 된 어미늑대 휘얼과 잔뼈가 굵은 뒤 평생 사냥으로 업을 삼아 왔지만 이제는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입장이 된 늙은 사냥꾼 멍바 할아버지, 그리고 결국 더 이상 삶의 터전이 될 수 없는 사막을 떠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비시켜 다루고 있다.

늑대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인간, 인간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늑대 그리고 늑대의 시선에서의 자연, 인간의 시선에서의 자연을 그리는 이 소설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서 동질성을 지닐 수밖에 없는 인간과 동물, 그 모든 생명체의 실존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저자

쉐모

본명은천카이홍이고,1963년깐수(甘肅)량저우(凉州)에서태어났다.중국국가1급작가,중국작가협회회원,깐수성작가협회부주석,동관문연위원,동관시작가협회부주석,동관민간예술가협회부회장,광저우시샹바(香巴)문화연구원원장으로활약하고있다.루쉰(魯迅)문학원,상하이작가연구생반제1회졸업생으로서부(文化)문화학자,마하무드라(大手印,밀교에서표방하고있는4가지수인가운데하나)연구전문가,깐수성위(省委)및성정부등부문에서“깐수성우수전문가”“깐수성덕예쌍형문예가”、“깐수성첨단창신인재”등의칭호를수여받았다.“쉐모소설연구”는푸단대학,란쩌우대학,상하이사범대학,중앙민족대학등에서전문연구주제로선택되고있다.쉐모의대표적장편소설로는《따모제》,《사냥》,《바이후관》등이있고,대표적학술서로는《내영혼의믿음》,《마하무드라마음속의실질적수양》등이있다.이들모든작품들은국내외에서강렬한반향을야기하고있다.

목차

1-71장

출판사 서평

넓은사막,각자의이야기

중국서북부내륙의고원지역,사막화가빠르게진행되는이지역에는다양한동물들과사람들이공존하며살아간다.인간의위협에서쫓겨와살게된늑대가족도있고몇대에걸쳐사막에서양을치는목동들과양을위협하는여우와늑대사냥꾼뿐아니라늑대사냥꾼들의밀렵을잡기위한경찰들까지.이들은각자자신만의생존이유와방식으로이거친자연속에서살아가며또다른존재들을만나고
종종충돌하기도한다.이책은바로이런만남과충돌그리고그들의입장에대한이야기이다.

먼저,이책의주인공인어미늑대휘얼은인간들을이렇게생각한다.‘저두발달린짐승,인간들은왜우리를가만두지않는걸까?이초원에늑대가없으면어떻게되는지알고나있나?풀을먹고사는초식동물들이초원에서죽어라먹고죽어라새끼를낳고또죽어라먹어치우면언젠가이푸르디푸른초원은다뜯어먹혀누런사막으로말라붙고말것이다.’이렇게가뜩이나인간이마뜩찮던휘얼에게인간과정면대립할일이생기고만다.바로자신의아픈손가락인막내샤샤가인간의총에맞아죽은것이다.이일로인해,휘얼은인간에게복수를선언한다.

반면,이책의또한명의주인공인멍바할아버지는한때잘나가는여우사냥꾼이었으나나이가든지금은자신의과거를반성하고경찰을도와밀렵꾼들을찾는일을돕고있다.멍바할아버지는오랜세월사막에서지내며여우를잡았기때문에누구보다자연과동물,밀렵꾼의생태를잘이해하고있다.그래서책속에등장하는모든분쟁과사건은멍바할아버지의중재와해결없이는돌아가지않을정도다.하지만멍바할아버지는야생동물을보호하려는경찰의입장도이해하고있어작품속인물중가장내적갈등과고민이많은인물이다.

이밖에도우물주인훠쯔와그의아내,멍바할아버지와함께다니는멍쯔,목동이지만양을증오하는헤이가오쯔,양가죽을판매하는퉈쯔,밀렵사냥꾼인야오쯔와장우등이등장하며사막에사는각자의입장을대변한다.


하나의우물,모두의이야기

하지만이모든등장인물들을모아주는중심에는우물이있다.양을치는양치기들도양에게물을먹이기위해우물가로모이고,소를치는목동도우물가로오고마실물이없는늑대가족도물을찾아이곳으로온다.그리고이렇게우물을중심으로모인그때하나의사건이발생한다.그리고이사건으로평안했던주두징의평화는깨지고만다.

하나의사건은또하나의사건을불러오고수많은양과늑대의죽음,더나아가인간들의죽음에까지이르자사람들은결국하나밖에없는우물을메꿔버리고이곳을떠나기로한다.우물을차지하려던싸움은결국아무도우물을차지하지못하는싸움이되어버리고만것이다.다른존재를부정하고공생의법칙을깨버리자스스로의근거마저잃게된주두징의현실은지금우리의현실과도닮아있음을부정할수없다.그래서이사막의어미늑대이야기는멀게만느껴지지만사실은우리와매우가깝게닿아있는,외면하고싶지만외면할수없는지구환경에대한가장사실적이고도아름다운은유로포장한슬픈보고에가깝다.

『휘얼』은사막에사는늑대의이야기이며,그사막에서대치하는늑대와인간의이야기이기도하고,또한결국은사막을버리고떠날수밖에없는인간의이야기이자,다른삶의터전을찾아나서야하는늑대의이야기입니다.

사막은우리에게아직머나먼곳이지만변해버린환경에서과거의방식을포기하고새로운조건에적응해야하는삶은누구도벗어날수없는숙명입니다.그래서이머나먼곳의이야기는‘지금,여기,우리’에게도절실해집니다.(역자후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