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장난감 (수람 지민 동시집)

버려진 장난감 (수람 지민 동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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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수람이와 지민이가 쓴 진지하면서도 어설픈 동시집
'일기는 왜 써야 할까?' // 나는 방에서 일기를 쓰는 대신 생각을 한다.
하루 일을 기억하는 건 머리가 아프고 // 글씨를 쓰는 건 손이 아프다.
그런데 어른들은 왜 꼭 일기를 쓰라고 할까? // 나는 엄마가 무서워 일기를 쓴다.
쓰면서 또 생각한다. '일기는 왜 써야 할까?'
이런 생각 하면서도 가끔씩 옛날 일기장 보면서 // 내가 이랬었지… 하고 웃는다.
- (일기, 김수람)

아이의 고민은 사뭇 진지하다.
그러나 아이의 일기를 본 엄마는 단박에 눈치챘을 것이다.
일기를 쓰는 이유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일기가 쓰기 싫어서 핑계를 찾고 있다는 걸.
하지만 야단을 칠 수 없다. '옛날 일기장을 보며 내가 이랬었지… 하고 웃는다'는 능청스러움에
따라 웃었을 테니까 말이다.
바로 이런 것이 동시의 매력이다.
진지하면서도 어설픈!
저자

김수람

저자김수람
순천왕운초등학교4학년에재학중이다.

목차

잎사귀하나흔들리더니/눈이온다/소나기/일기/더운바람/폭풍우치는날/무주는영하13도
할머니의뇌출혈/개울가나뭇잎/비/도너츠/버려진장난감/비/바보온달/내가살고싶은마을
아까운데/비오는날/Quiz/봄비/단풍나무/시험을본다/짝사랑/비덕분에/잔디썰매/체스대회
흥부와놀부/모과차

출판사 서평

“버려진장난감”은초등학교4학년인수람이와지민이가쓴진지하면서도어설픈동시집이다.
어른의일상이단조롭듯아이들의일상도단조롭다.
학교를가고숙제를하고,저녁을먹고산책을하는특별할것없는날들.
그러나아이들은어른들과달리발랄하게하루를마주하는모양이다.
햇볕이무더운날엔사막이떠오르고,소나기가오는날엔숲속이떠오르니같은일상이라할지라도하루하루가새롭고즐거운듯하다.

수람이와지민이는같은학교,같은반,심지어앞,뒷집에이웃하며살고있다.
하지만두아이는각자자신만의시선으로세상과마주하고있는것처럼보인다.
수람이가자신을둘러싼모든것에관심을두고있다면지민이는사람과사물보다는자연과동물에대해많은관심을보인다.
그래서두아이는소재와정서가각기다른시들을쓴다.

숲을걷고있었어.//갑자기잎사귀하나사정없이흔들리기시작했지
‘멧돼지가나타날거야’//나는아빠등뒤에섰어
그런데//검은눈,하얀털을가진//귀여운토끼한마리//툭튀어나왔어
“저토끼잡아줘”//우리동생은징징거렸어
하는수없이우리는토끼를향해정신없이뛰었어
가슴이벌렁벌렁//숨이헉헉//뒤뚱뒤뚱헉헉
어디선가나비한마리//아빠손에내려앉았어
우리는토끼대신나비를잡았지.

-(잎사귀하나흔들리더니,김지민)
?
소나기가온다//차르르차르르//쏴아쏴아
다람쥐한마리//나무구멍에//쏙들어가
입안에숨겨두었던//도토리하나꺼내먹으며//소나기구경한다
나무에주렁주렁열린도토리//소나기맞아땅에떨어질때마다//마음이조급해진다
볼이터지도록도토리입에물고//나무구멍창고에
푹!하고뱉어내는//상상을하며//행복해한다.

-(소나기,김지민)

이처럼지민이의시는늘자연과함께한다.
이시를읽다보면마치나비가날고,소나기를구경하는다람쥐가있는아름다운숲이떠오른다.
하지만우리가상상하는것과달리지민이의뒷동산은보잘것없는야트막한언덕일지도모른다.
잘꾸며진숲이아니라그냥무질서하게자라난나무들속에서도탄성을지르고행복해하는동심을가졌기때문에우리에게아름다운숲을연상케하는것일수도있다.
작고별볼일없는것들앞에서도행복해할수있는예쁜마음이부럽기도하다.

캄캄한상자속에//나는처박혀있어
팔빠진인형,부서진레고,바퀴빠진자동차가//나를짓눌러
수람이는새로온장난감을//환하게웃으며쓰다듬고있어
나는어두운데서목청터지게외쳐//“놀고싶어”
밖으로나가려고바둥대지만//난인형이라//아무것도하지못해
난너무힘이들어//그리고생각해//‘언제쯤수람이랑놀수있을까?’

-(버려진장난감,김수람)

비도맞으면안돼//신발도젖으면안돼
사람들우산속으로몸을감추고//조심조심걸어간다
어느새//비가뚝그치고//구름속에//무지개떠오르면//“와아~~~무지개다!”
비덕분이지모르고//모두들즐거워한다
나무가살고//동물이살고//사람이살수있는건//모두//비덕분!
비는억울하겠다

-(비덕분에,김수람)

수람이의시에는수람이만이가진특별한시선이담겨져있다.
일상을바라볼때,보이는것을넘어그안에숨겨져있는어떤것을찾으려한다는것이다.
?플라스틱장난감에게도마음이있다면아마수람이의시처럼목청터지게“놀고싶어”를외칠것이고
비에게도감정이있다면무지개가떠오르는건비때문이라며억울해할것이다.
어른들에겐모든것이소비의대상이되지만아이들에겐아직도많은것들이교감의대상이된다.
아이에게도어른에게도글을쓰는것은쉬운일이아니다.
그러나자신만의시선으로세상을이해하고이를글로옮기는일은어려우면서도동시에즐거운일이다.어쩌면수람이와지민이는이미이것을느꼈을지도모른다.시를쓰는순수한이마음을잘지켜내어두아이모두아름답게상장하기를바라본다.